Epiphone Thunderbird Bass 백동판 픽가드 제작 #1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ㅎㅎ

그동안 내일배움카드로 금속공예도 배우고 더 큰(드디어!) 집으로 이사도 하고

조그만 작업실도 생겼으며 집에 고양이도 갑자기 두마리나 생겼습니다.

갑작스러운 신변의 변화에 그동안 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이제야 뭘 좀 써볼 여유가 생기네요.

가끔 달아주신 댓글에 답변 못드려 죄송합니다.

이전 포스팅의 그 거대한 썬더버드. 지금 픽가드도 심플하니 좋긴한데 이걸 금속픽가드로 바꾸고 싶다.

트러스로드 커버도 같이 해버려?

일단 탈거. 픽가드 밑에는 요렇게 픽업 선이 노출되어 있다.

볼때마다 멋진 T-bird의 로고

픽가드중엔 비교적 단순한 모양이라 다행이다.

나사와 커버를 일단 보관해둔다.

300x200mm 백동판. 은근히 비싸다. 처음엔 알루미늄으로 할까 했는데 내가 아직 알루미늄에 대해 잘 모르기땜에 그나마 좀 잘라보고 가공해본 백동판으로 하기로 했다. 무겁다.

2T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

요대로 본을 뜰거다.

움직이지 않게 양면테이프로 고정해놓고

송곳으로 긁어서 본을 뜬다.

나사구멍도 잘 표시해주고

잘보이게 한번더

이제 이걸 잘라야 한다.. 손으로 하는 톱질이라 꽤 고된작업이 될..

아 나사구멍부터 먼저 뚫는게 순서일듯. 만듦새가 괜찮아보여 산 중국제 드릴가이드.

이렇게 전동드릴을 끼워서 구멍을 뚫을수있다. 손으로 하는것보단 좀더 정확하겠지.

잘 맞추고

뚫어줍니다. 깔끔하게 잘됨.

나사머리가 접시모양이라 구멍을 뚫는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사모양으로 구멍을 가공해주는 도구가 필요하다. 이거 이름을 몰라서 좀 고생을 했다. 카운터싱크라고 한대요.

체결하고

오오

연습을 마쳤으니 나머지 구멍들도 뚫어준다

..맘에 들어

이제 가장 힘든부분을 해야한다;

이 큰걸 손으로 다 잘라야함. 선대로 정확하게.

시작은 호기롭게

벌써 오른손에 힘이 빠진다;

그래도 힘내서 가본다.

판이 커서 톱에 걸린다.

금속공예 책을 보니 그럴땐 요렇게 톱날을 비틀어서 톱질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한번 따라해본다.

이렇게 옆으로 톱질을 할수있다.

좀 어색하지만 편리하다!

하지만 힘든건 여전하다.

두꺼워서 진짜 힘들다..

그래도 여기까지 옴. 거의 다 옴.

근데 너무 힘들어서 이걸로 한번 해본다. 언젠가 샀던 핸드피스용 다이아몬드 디스크.

생각보다 별루다. 이 용도가 아닌듯. 게다가 손에 익지않아 까딱 잘못하면 전체 작업을 망칠것 같다.

다시 톱으로 돌아옴;

으아아아아앙

헉헉..

이제 거친 절단면을 줄로 다듬어준다.

원래 픽가드는 가장자리에 요렇게 경사가 있다.

가장자리를 사포바로 갈아서 각을 내본다.

원래 픽가드랑 똑같이 하면 금속이라 너무 날카로워지니 요런 느낌으로만 마무리.

이제 표면을 갈아서 광을 내보자. 목표는 '거울같은 픽가드'.

상처가 많다.

600방부터 시작해보자.

양면테이프로 바닥에 고정해주고

문질러요.

별이 빛나는 밤... 아니다.

#1000으로 넘어가자.

근데 문지르다보니

바닥이 생각만큼 평평하지 않다는걸 발견.

근처 문방구에서 고무커팅보드를 하나 사왔다.

아까보단 좀더 느낌이 좋아졌다.

이제 #2000으로

2000부터는 물사포질을 해보자.

오이시꾸나~레

사진상으론 600일때랑 별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표면이 점점 더 고와지고있다.

사포는 이쯤하고 이젠 본격적으로 광을 내보자. 버핑기가 있다면 더 편하고 빠르게 할수있겠지만 내가 가진건 이 두손뿐.

유명한 일제 광약브랜드 Pikal.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건 손으로 문질러서 할수있는 종류.

냄새는 좀 지독하다. 적당량을 묻혀서

문질러

문지르다 보면 이렇게 검게 변한다.

좀 문지르다보니 새로산 커팅보드가 까매질거같아 바닥에 안쓰는 종이를 깐다.

그냥 계~속 골고루 문지르다보면

요정도 까지는 광이 난다. 힘들어서 더 못 문지르겠다;

이렇게 큰것은 무리라고 외치는듯한 나의 미니초음파세정기.

어떻게든 일을 시켜본다.

광약 찌꺼기를 닦아내고

기스하나없는 매끈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물건이 비춰질만한 정도.

뒷면은 그냥 무시한다. 뭐 굳이 뒷면까지..

혹시몰라 가져와본 언젠가 그녀가 준 구두 광택기

손보단 나을까?

아니다. 손으로 하는게 더 낫다. 힘들게 낸 광이 다 죽어버림;

다시 들어가세요

다시 손으로 광을 낸다.

천 나무도막을 감아서

훨씬낫네.

휴. 아까보다 더 반짝거린다.

맘에 들어.

거의 백미러 급. (자화자찬!)

다음편엔 로고 각인!

오랜만에 포스팅 작성 재밌네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