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7박 8일 홍콩여행 5일차 / 카우키, PMQ, 타이 쿤, 침차이키 등 - 센트럴 완전정복 (후지필름 X-E4 & 아이폰14 Pro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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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per입니다 ???
여행의 후반부로 들어서는 시점에 구룡반도를 떠나 드디어 홍콩섬 입성! 5일차의 일정은.. 맛있는거 먹으면서 센트럴 부셔보기입니다 ㅎㅎ 빼곡한 마천루들 때문에 돌아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밀도가 높은 만큼 가보고자 하는 곳이 정해져있다면 의외로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다 가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그래서! 5일차에는 센트럴 이것저곳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
카메라: 후지필름 X-E4, 아이폰 14 프로 맥스
홍콩섬에서 가장 저렴하고 낭만있는 교통수단, 트램!
숙소인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홍콩 호텔 바로 길 건너에 트램 정류장이 있는데, 소쿠완(Shau Kei Wan)행 트램을 타고 센트럴로 이동했습니다. 홍콩 트램은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고, 내릴 때 옥토퍼스 카드로 3HKD를 내면 된답니다!
카우키 (Kau Kee)
전날 조금 과음했더니 피곤해서 점심에 나왔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 양조위 배우가 즐겨 찾는다고 해서 유명한 센트럴의 국수 맛집, 카우키(Kau Kee)에 방문했어요. 이번에 홍콩을 여행하면서 줄을 선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여기서 딱 1번 섰습니다. 그마저도 15분 정도였으니 오래 있었던 건 아니죠! 소고기 쌀국수와 소고기카레국수가 유명하대서 소고기카레국수 (65HKD)에 똥라이차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는 11000원 정도인 것 같네요 ☺️
소고기카레국수 & 밀크티
약간 납작한 쌀국수 면에 진한 카레국물, 면보다 많은 것 같은 소고기와 도가니! 카레국물은 아주 살짝 매콤하고 진하지만 향신료 향이 강한 건 아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기를 생각보다 많이 쌓아줘서 아주아주 든든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양이 많다보니 면을 먹어도 먹어도 계속 불어서 줄지를 않는 단점이 ㅋㅋㅋㅋ 밀크티도 아주 맛나더라구요.
싱흥유엔
그렇게 든든한 해장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카우키 바로 앞에 싱흥유엔이라는 (백종원 스푸파에도 나온) 노포가 있는데, 여기가 줄이 훨씬 길더라구요? 확실히 홍콩 로컬 분들은 아점으로 간단한 차찬텡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미도 카페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동윤영을 왜 먹을 생각을 못했을까;;; 아쉬운대로 한국에서라도 먹어야죠 뭐 허허.. 암튼 혹시 여기 방문하신다면 백종원 대표님이 그랬던 것처럼 토마토라면 / 연유를 뿌린 크리스피번 / 동윤영 꼭 드셔보세요!
곳곳에 멋진 공간들이 숨어있는 에버딘 / 고흐 스트리트
잠깐 배를 진정시킬(?) 겸 골목 계단에 앉아서 쉬다가 보니 골목 위에 다음 목적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센트럴은 갈만한 곳들이 밀집되어있어서 걸어서 이동하기도 너무 편했어요.
PMQ
PMQ
애버딘 스트리트에서 가볼만한 곳 중 하나는 바로 PMQ인데요, 예전 경찰 기숙사를 문화공간 및 상점가로 재단장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곳이랍니다. 월요일 점심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심지어 가게 사장님들도 밥먹으러 가심) 아기자기한 소품샵부터 옷가게, 공방, 한국 영사관 문화원(?)도 들어가있어서 볼거리가 쏠쏠한 곳입니다. 1층에 카페도 있고 주변에 식당도 많아서 연계해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나중에 뭔갈 사러 가게되면 점심시간은 피해서 가야겠네요 ?
만모사원 (Man Mo Temple)
PMQ를 간단히 둘러보고 골목 구석구석을 들쑤시다 발견한 샛길이 만모사원으로 통할 확률은? 저는 100%요. 만모사원 (Man Mo Temple)은 홍콩 최고의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인데, 원뿔처럼 생긴 향과 붉은 내부, 특히 도심에 위치해있어 인기가 많은 명소에요. 원래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문으로 나와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어떤 행사 기간인지 왼쪽은 방문자용 오른쪽은 주민용으로 나눈 듯했어요. 향 냄새를 아예 못 맡는 친구가 있기도 하고 기도하러 오신 분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금방 나왔습니다.
Upper Lascar Row (Cat Street) 골동품 거리
만모사원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면 Upper Lascar Row (Cat Street)라는 골동품 거리가 나오는데요, 다기 비슷한 것부터 각종 악세사리, 기념품, 엽서와 포스터, 카메라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잡동사니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다만 동묘처럼 말이 통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사기엔 망설여지더라구요 ㅠㅠ 마오쩌둥 연설집(?) 같은 신기한 물건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합니다 ㅎㅎ 자꾸 가판대 할머니께서 저한테 연설집 팔려고 하셔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북한 사람인줄 아셨는지 ‘아 그럼 이미 갖고 있겠네’ 하는 표정으로 가셨던 ㅋㅋㅋㅋㅋㅋㅋㅋ
Gokan Lounge
이 날이 아마 낮에 24도까지 올라가서 계속 걷다보니 꽤나 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처 카페를 찾아보다가 평점 4.9의 위엄을 자랑하는 Gokan Lounge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Upper Lascar Row에 Halfway Coffee라는 곳이 있는데 자리가 없었거든요 ㅠ 하지만 4.9? 오히려좋아~ 저는 Dirty를 주문했는데 (따뜻한 에스프레소 위에 찬 우유) 카푸치노 마실 때처럼 에스프레소가 올라오면서 찬 우유와 조화를 이루는 맛이 좋았습니다! 저녁엔 바처럼 운영되는 것 같더라구요?
골목따라 소호로 이동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고 난 뒤 골목을 따라 소호로 이동! 중간에 타이청 베이커리 (Tai Cheong Bakery)에서 에그타르트 사서 타이 쿤 (Tai Kwun)으로!
타이 쿤 (Tai Kwun)
옛 중앙 경찰서 및 법원 건물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이 일하는 경찰서로 나옵니다)이었던 공간을 문화시설로 재구성한 타이 쿤 (Tai Kwun)! 내부에 전시공간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다들 관심이 없어보여서 에그타르트만 먹고 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ㅠ
프린지클럽,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가스등, Battery Path
구불구불 골목을 따라 프린지클럽 (Fringe Club),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가스등이 있는 계단 (Duddell Street Steps and Gas Lamps - 이 밑에 있던 스타벅스는 없어진걸로 보임), 작은 오솔길인 Battery Path로 걸어갔습니다.
성 요한 대성당 (St. John’s Cathedral)
배터리 패스를 따라 걷다보면 성 요한 대성당 (St. John’s Cathedral)이 나옵니다. 한적하고 건물고 아기자기한 성공회 교회인데 저는 여기 성물방에서 마그넷 하나를 샀답니다.
Three Garden Road Overpass
성 요한 대성당에서 길 건너 홍콩공원으로 가기 위해 Three Garden Road (중국은행, 암센터, 더 머레이 호텔을 잇는 정원 및 육교)를 통과했습니다. 살짝 돌아가야해서 더 빠르게 가고 싶으신 분들은 피크트램 정류장 쪽으로 가신 뒤 횡단보도를 이용해 가시면 됩니다.
홍콩공원 (Hong Kong Park)
홍콩공원 (Hong Kong Park)은… 그냥 공원입니다. 구룡공원에 비해 그렇게 특별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보니까 공원 내에 조류원(Aviary)과 다기 박물관이 있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Three Garden Road 보도를 따라 황후상 광장으로
마음에 든 사진 (1)
마음에 든 사진 (2)
짧게짧게 머무르고 이동하는데도 조금 늦게 나와서 그런지 나링 흐려서 그런지 벌써 저녁시간이더라구요! 사실 애들한텐 얘기 안했지만 조금 돌아서 갔는데 저녁을 먹기 위해 또 다시 걸음을 재촉해봤습니다 ☺️ 차터 가든과 장국영이 삶을 마감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있는 황후상 광장도 지나가줍니다.
Pottinger Street & 센트럴 밤거리
으리으리한 백화점들과 호텔들을 지나다보면 돌계단으로 된 언덕 돌길이 나오는데,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 잘 보존된 옛 거리 중 하나인 포팅어 스트리트 (Pottinger Street)입니다. 후지필름 유저인 제가 후지필름 간판을 보고 지나칠 수 없죠 ㅎㅎ 다만 배가 고파서 인내심이 떨어져가는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갔다간… 그냥 저녁을 먹으러 쭉쭉 걸어갔습니다ㅠㅠ
12년 연속 미슐랭의 위엄 침차이키 (Tsim Chai Kee) / 완탕면
여행 프로그램에도 여럿 소개된 적 있는, 미슐랭 완탕면 맛집 침차이키 (Tsim Chai Kee)에 입성했습니다. 여기도 놀라우리만치 줄이 없어서 신기했는데, 꼬릿한 완탕에 소고기를 추가해서 꼬부랑 에그누들과 맑은 국물에 넣어먹었습니다! 자리가 조금 협소하긴 했지만 완탕과 고기 모두 양도 좋고 맛도 좋고 ? 영어 메뉴가 있긴 한데 주로 어르신들이 주문을 받으셔서 주문할 때 영어가 잘 통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거쩌거 원투쓰리포 하다보면 쉽게 주문할 수 있답니다! 가격은 아마 음료 포함해서 50HKD (7500원)..? 홍콩 거리 미슐랭 맛집들은 SNS에 노출되기만 하면 가격도 찾는 사람도 뻥튀기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까는거 맞음) 가격도 손님 수도 착하더라구요? 물론 정치적인 이유와 코로나 때문에 홍콩을 찾는 사람이 적어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아주매우 착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ㅎㅎ
웨스턴 마켓 (Western Market)
저녁을 먹고 센트럴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웨스턴 마켓! 사실 엄밀히 말하면 셩완 (Sheung Wan)에 있는 곳인데, 무려 1906년에 지어진, 홍콩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물 중 하나랍니다. 지금은 소규모 백화점으로 재단장해서 동대문처럼 원단을 구매할 수도 있고 1층에는 귀여운 미니카 매장도 있습니다. 저는 결국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빨간 택시 모형을 59HKD에 샀는데, 꽤 만족스럽네요 ㅎㅎ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다
트램 타고 샤이잉푼으로 복귀
센트럴 일정을 마치고 샤이잉푼으로 복귀했는데, 전날 술을 안 마시는 친구가 하이스트리트를 안 가봤기도 했고 빌렸던 코르크 따개도 돌려드리러 다시 하이스트리트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이번엔 열심히 돌다가 Cali-Mex Bar&Grill 옆에 있는 Pizzeria Italia로 고고
샤이잉푼 밤거리 / 피제리아 이탈리아 (Pizzeria Italia)
피자를 뭘 시켰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둘 다 맛있었던건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피자 2판을 먹고 가볍게 맥주를 마신 다음 호텔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습니다.
대충 코스를 요약해보자면..
샤이잉푼 ➡️ 카우키 ➡️ PMQ ➡ 만모사원 ➡️ 타이청 베이커리 ➡️ 타이 쿤 ➡️ 프린지클럽 ➡️ 홍콩공원 ➡️ 차터가든 & 황후상광장 ➡️ 포팅어 스트리트 ➡️ 침차이키 ➡️ 웨스턴마켓 ➡️ 피제리아 이탈리아
반나절 동안 본 것 치고는 많이 돌아다녔죠?! 하지만 장소 간 거리가 짧은 편이라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이렇게 5일차 - 센트럴 부수기는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