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022 애플은 왜 110만원대 워치를 출시했나? [아이폰 14 발표현장]

2022.9.8 | 504호 | | 지난호

저는 지금 신제품 발표회인 '애플 키노트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 있습니다. 애플은 크게 상반기에 개발자대회, 하반기에 신제품 행사를 여는데요. 맞습니다. 오늘 이벤트는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그리고 3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에어팟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재방은 입니다.

특히 애플은 오늘 애플워치 시리즈 외에 110만원대 고가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어요. 스마트워치 시장이 갈수록 첨단화, 그리고 고가화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워치 향연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미라클레터가 현장에서 중계를 해드려요. (P.S. 오늘은 미라클레터가 이례적으로 2편이 나갔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애플파크 스티브잡스시어터

테스트해보는 글로벌 미디어

오늘의 에디션

1. 전문가용 애플워치울트라

2. 갑자기 전화받아도 걱정 뚝

3. 이제는 맞춤형 공간음향

애플워치 울트라

스포츠 전문가용

애플워치 울트라

애플은 고성능 기능을 탑재한 110만원대 '애플워치 울트라'를 새롭게 공개했는데요. 그동안 애플은 시리즈별로 스마트워치를 런칭 했는데, 이번에는 애플워치 시리즈8과 별도로 고성능 모델을 내놓았어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플워치는 세계 1위 스마트워치"라면서 "가장 진보한 워치를 선보인다"고 셀프 엄치척!

특히 애플워치 울트라는 마라토너 스킨스쿠버 등을 위한 스포츠 전문가용 워치라서 매우 많은 주목을 끌었어요. 49mm 티타늄 케이스로 내구성을 강화했고요. 특히 측면에 주황색 맞춤형 동작 버튼을 달아 극한의 환경에서도 손쉽게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배터리는 36시간 지속되며 저전력 모드시 60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대요.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40미터 깊이까지 다이빙을 해도 워치에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기능도 이에 맞게 구성!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이동거리를 측정할 수 있고 심해 잠수시 색상별로 알림을 줍니다. 시계 줄인 밴드 역시 트레일 루프, 알파인 루프, 오션 밴드라오 등 기능별로 달리했습니다.

아울러 애플워치 시리즈8는 건강 앱인 피트니스와 연동이 가능하고 넘어짐 방지·생리 주기 체크 기능 등을 반영했어요. 또 심전도·혈중산소 측정이 가능하고요. 특히 여성들을 위한 기능이 곳곳에 반영됐는데요. 2개의 온도 센서를 달아 수면시 5초마다 온도를 측정해 오차를 섭씨 0.1도까지 줄였다고 해요.

이를 통해 체온 상승 등을 측정하고 배란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생리 이상은 자궁근종 등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사전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중 인증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했다"고 설명을 했네요. 가격은? 애플워치 시리즈8은 59만9000원부터, 애플워치 울트라는 114만9000원라고 해요. 웬만한 스마트폰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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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억2750만대에 달했어요. 처음으로 1억대를 넘어선 것이죠. 점유율은 애플이 30.1%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 10.2% 화웨이 7.7%, 아이무 5.2%, 어메이즈핏 5.1%, 가민 4.6%, 핏빗 3.8%, 샤오미 3.6% 등이 뒤를 잇고 있어요. 애플은 2015년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런칭했는데, 그해 단숨에 점유율이 70%대를 넘은 바 있어요.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갈수록 경쟁자가 늘어나자, 고가 시장으로 깊숙이 포지셔닝 하는 것 같아요.

아이폰14 프로맥스

영화감상 중에

전화와도 괜찮아

아이폰은 총 4가지 모델이 나왔어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스티브잡스시어터에서 가진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애플은 오늘날 삶의 필수품이 된 세 가지 제품을 공개하고자 한다"면서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마법 같은 일들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고가인 프로 모델들에서는 스마트폰 상단 부분을 위젯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특수 기능을 도입했어요. 애플의 앨런 다이 수석부사장은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전화가 걸려올 경우 전화 알림을 상단부에 있는 별도의 창에서 뜨게 했다"면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음악, 타이머, 스포츠 중계 등 백그라운드에서 작동 중인 활동을 표시해 사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도록 했다는 설명이에요. 특히 앱 하나를 중단시키면 전면 카메라 옆으로 숨어 들어가고, 누르면 튀어나오게 돼 있어 매우 스무스한 느낌이에요.

카메라는 대폭 업데이트됐어요. 프로 모델들은 4800만 화소에 달하는 메인 카메라를 장착했는데요. 또 화소인 픽셀을 4개씩 묶는 센서를 탑재해, 더 많은 빛을 포착하도록 했죠. 어두운 상태인 저조도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어요. 또 1200만 광각 카메라, 3배 줌 망원 카메라를 장착했고요. 전면 카메라는 크기를 30% 줄이고 아이폰 처음으로 오토포커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만큼 셀카가 쉬워질 것으로 보여요.

반도체 칩 역시 달라졌어요. 애플은 처음으로 A16 바이오닉 칩을 장착했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칩은 연산의 핵심 요소인 코어가 중앙처리장치(CPU) 6개, 그래픽처리장치(GPU) 5개에 달해요. 이를 통해 초당 17조 회에 가까운 연산을 처리할 수 있어요. 또 16 코어 뉴럴 엔진을 장착해 인공지능 기능이 개선됐고요. 이날 애플은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 ○○○ 들어라!

아이폰 14 전 모델에 걸쳐 안전 기능도 강화됐어요. 듀얼 코어 가속도계 등을 장착했는데, 이를 통해 심각한 자동차 충돌 사고를 감지해 준대요. 특히 사용자가 의식이 없다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요. 애플은 100만 시간 이상의 실제 운전과 충돌 기록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했네요.

특히 통화대역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응급 상황을 맞았을 때 SOS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다만 위성과 연결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 방향을 위성 쪽으로 향하게 하고, 준비된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입니다. 문자가 접수될 경우 애플 전문가가 이를 확인하고 고객을 대신해 도움 전화를 걸어줍니다.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11월부터 사용 가능하며 2년간 무료 제공됩니다.

사실 을 걸었는데, 애플이 어떻게든 주도권을 놓치 않으려는 모습이에요. 애플과 테슬라는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아울러 올 가을부터 애플 워치 없이도 애플피트니스+를 구독할 수 있도록 했고요. 다양한 운동·명상 프로그램을 트레이너 안내에 따라 사용하고 목표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14·아이폰 14 플러스는 색상이 미드나이트, 블루, 스타라이트, 퍼플, 레드 5종이며 128GB, 256GB, 512GB의 저장 용량으로 출시되고요. 가격은 아이폰 14가 125만원부터, 아이폰 14플러스가 135만원부터입니다. 아이폰 14 프로·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색상이 딥 퍼플, 실버, 골드, 스페이스 블랙 4종이며 저장 용량은 128GB, 256GB, 512GB, 1TB 4종이에요. 가격은 아이폰 14 프로가 155만원부터, 아이폰 14 프로 맥스가 175만원부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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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인 미니를 출시하지 않았어요. 단종인지 아니면 한 텀 쉬고 가는지는 확인이 안 밝혀주네요. 앞서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애플이 699달러짜리 아이폰 미니 후속을 없애고 더 크고 비싼 아이폰14 프로맥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었어요.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더 높아질 것 같아요. 아이폰은 직전 회계연도에서 매출이 1620억 달러에 달해, 전체 사업 중 57%이상을 차지하는데요. 물류 대란과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6.5%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낮은 가격의 폰은 한 텀 쉬고 평균 단가는 올리는 전략!

에어팟프로2

이제는 맞춤형

공간음향

3년 만에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2'를 선보였어요. 무선 음향기기용으로 새롭게 개발해 H2 칩을 장착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강화했고요. 아울러 배터리는 전작 보다 30% 늘어난 6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주목을 받은 기술은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인데요. 아이폰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머리·귀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최적의 음향을 선사하는 것이죠. 아울러 주변 소리와 대화 등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 역시 적응형으로 업데이트됐는데요. 예를 들어 갑작스레 자동차 소리 등이 들리면 초당 최대 4만8000번을 감지해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입니다.

음량 조절은 터치 제어로 변경했고요. 이어버드 하단 센서를 눌러 소리 크기와 선곡 전화 받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어팁은 L, M, S에 이어 가장 크기인 XS 등 4개네요. 배터리 지속시간은 6시간이며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30시간 지속 가능하다. 가격은 35만9000원이래요. (비싸다는 이 실시간 달라고 있네요.)

드리는 말씀

오늘 7가지 모델 중에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아마 애플 울트라 워치 아니었나 싶어요. 애플워치 시리즈 외에, 110만원대 고가의 스마트 워치를 별도로 내놓은 것은 그만큼 워치 시장이 커지면서 좀 더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구글은 다음달 처음으로 픽셀 워치를 출시하는데요. 프리미엄으로 도전을 차단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또 스마트폰의 경우 프로 모델에서는 시작 가격을 동결했지만, 저가 제품군인 미니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아 평균 판매 단가를 높였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해요. 아이폰 14의 경우 지난해 나온 A15바이오닉 칩을 썼는데, 동일한 칩이지만 디자인을 달리해 발열은 오히려 줄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애플파크였는데요. 전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