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iPhone (1st Generation)

오늘은 필자를 진정한 앱등이의 길로 이끌어준 그 주역인 iPhone (1st Generation)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하단에서 소개할 아이폰은 필자가 2013년 가을 입수한 이래 한번도 실사용을 하지 않고 고이 모셔둔, 매우 상징성이 큰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왠만하면 찾아보기 힘든 컨디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이미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대부분 알고들 계시겠지만은 그래도 해당 기기의 스펙을 간략하게 다시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 기념비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iPhone.

푸른색 지구가 있는 배경화면이 인상깊다.

iPhone (1st Generation)

출시연월: 2007.06

저장용량: 4GB, 8GB, 16GB

RAM: 128MB

카메라: 후면 2MPx1

버전: Mac OS X for iPhone 1.0 ~ iPhone OS 3.1.3

색상: Silver+Black

통신망: 2G GSM

출시 당시 가격: $499~

아이폰 4s를 처음 쓰고 얼마 있지 않아 필자의 머리속에는 갑자기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

"아이폰 4s가 애플에서 출시한 5번째 아이폰이라면 아이폰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필자는 미국에서 당시 이베이와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었던 아마존에서 "iPhone 1st Generation"을 호기심에 검색해 보았고 처음으로 후면이 알루미늄+검은색 플라스틱 투톤으로 이루어져 있던 아이폰 1세대를 만나보게 되었다.

2022년 현재 봐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iPhone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후면을 보라.

아마존으로 접속해 아이폰을 검색한 이유는 당연했겠지만, 사진으로만 봤을 때 아이폰은 필자의 궁금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주지는 못했다.

2013년 당시는 1세대 아이폰이 출시된지 무려 6년이 지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제품을 사려고 해도 이미 살 수가 없는 상태였고 필자는 차선책으로 중고제품 중 상태가 그나마 좋아보이는 것을 판매자가 올려둔 문구 하나만을 보고 그 당시 $125라는 거금을 주고 (당시 필자의 한달 용돈이 $150이었다.) 구매하게 되었다.

며칠 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보니 USPS에서 온 패키지가 필자 앞으로 도착해 있었고 필자는 바로 그것이 아이폰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차피 중고로 구매한 것이었기 때문에 외관과 상태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방에 돌아와 패키지를 뜯고 아이폰을 꺼내드는 순간, 필자는 눈을 의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제품 상태가 너무나도 좋다!

기쁨도 잠시, 아이폰이 잘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는 아이폰을 부팅시켰고 익숙한 "Slide to Unlock" 잠금화면을 지나 바탕화면으로 진입하는 순간, 필자는 또 한번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앱스토어가 어디있지?

초기 아이폰의 바탕화면은 App Store와 iTunes도 없는,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판매자가 가짜(...) 제품을 보냈을까 전전긍긍하며 '설정-정보' 탭에 들어가 시리얼 넘버를 확인하려는 찰나, 필자는 다시 한번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버전' 탭에는 '1.0 (1A543a)'라고 적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버전 1.0 (당시 Mac OS X for iPhone 1.0)이 선명하게 표시된 '정보' 탭

이 말은 즉슨, 판매자는 이 아이폰을 2007년 6월 29일부터 4GB 용량이 단종된 2007년 9월 5일까지의 어느 날에 구입을 해 6년이 지난 지금 2013년까지 업데이트 한번 하지 않고 보관만 해왔다는 것이었다!

의도치 않게 첫 아이폰의 역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된 필자는 전율을 금치 못했고 이때부터 필자의 아이폰 수집이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Episode 2] iPhone 3G로 이어집니다.

충전화면. 배터리가 충전될 때 마다 채워지는 빈공간은 어린 필자에게는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전화 애플리케이션. iOS 6까지 내려온 스큐어모피즘의 구체화된 예시다.

가로로 돌렸을 때 나오던 Cover Flow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프레젠테이션 때 내세웠던 iPod의 정수를 아이폰에 그대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