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갤럭시 이동 후기 (전직 앱등이 11년차 현직 삼엽충 3년차가 본 장점 단점)
오늘은 아이폰만 11년동안 쓴 앱등이였던 내가
갤플립으로 바꾼지 3년차 되면서 느낀 각 폰의 장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요즘 플립5 나와서 갤럭시로 갈아탈까 고민하는 앱등이드루와 드루와
아이폰에서 갤럭시 이동 이유
(feat. 나의 스마트폰 히스토리)
내가 그림
나의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이었다. 라떼 고딩 잇템은 노스페이스패딩에 아이폰을 쓰는거였다. 나는 꾸미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체육복만 입는 여고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전자제품만은 감성 아이폰을 사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폰 쓰던 애기 시절 (이건 대딩때)
그렇게 앱등이 11년차가 되도록 아이폰을 사용하였는데, 어느날 플립3 광고를 보았다. 플립1,2 때 까지만 해도 삼성이 왜 굳이 폴더폰으로 역행하는건가 라는 생각에 크게 관심이 가지를 않았고 내 주변에도 플립은 커녕 갤럭시를 쓰는 사람을 (특히 여자) 찾기란 모래에서 진주알 찾기(?) 였다.
처음 플립3 구경간 날
그런데 플립3는 달랐다. 디스플레이에 귀여운 움짤을 넣은 사진을 보자 당장 저 핸드폰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에 애플은 감성 마케팅 뒤에 숨어서 소비자를 호구로 아는 깡패같은 행위(충전기 안 줌, 충전기 c타입 아님)를 너무 당연하게 하고 있었기에 나는 점점 이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폰은 이제 너무 흔해져서 더이상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특별히 개성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오히려 갤럭시를 쓰는 사람이 유니크한 느낌? (주관주의)
마침 내 생일쯤 플립3가 나왔고, 남편이 생일선물로 플립3로 사줘서 내 인생 첫 갤럭시를 사용하게 되었다. 지난 앱등이 인생 11년을 청산하고 드디어 삼엽충 인생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 앱등이 : 애플과 곱등이의 합성어로 애플제품만 선호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 삼엽충 : 앱등이의 반대말로 삼성 제품만 선호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삼성의 '삼'을 따와서 '삼'엽충
아이폰 장점
아이폰의 장점이 곧 갤럭시의 단점이고
아이폰의 단점이 곧 갤럭시의 장점이다
1. 버벅임이 적고 사용감이 부드러움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 말 하면 갤럭시만 쓴 사람들은 앱등이들이 또 아이폰만 써보고 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진짜다. 손으로 하는 핸드모션을 이용한 제스쳐 인식이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처음 갤럭시 쓰고 유튜브 버벅임이 너무 심해서 (일시적인 현상이긴 했음), 와 핸드폰 잘못 바꿨나 생각했다. 여러 앱을 켜놓았을 때의 버벅임, 렉 걸림, 화면 전환시 부드러움 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에 비해 우수한 것은 맞다.
물론 갤럭시도 갈수록 발전은 하고 있고, 갤럭시가 아이폰에 비해 부족한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절대평가 했을 때 월등히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나에게 큰 문제는 아니긴 했다.
2. 배터리 1퍼 남았을 때 오래감
요즘 아이폰도 1퍼의 기적이 오래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간 써왔던 아이폰들은 예외없이 하나같이 다 배터리 잔여 1퍼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이 기적은 여행 중에 핸드폰 충전이 어려운 상황이거나,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당장 충전이 가능한 실내로 피신하기 어려운 비상상황에서 아주 큰 효자역할을 한다.
갤럭시는 체감성 1퍼의 기적은 커녕 배터리 잔여 10퍼센트부터는 배터리 소진 속도가 더 붙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보면 5퍼 남아있고 어느순간 보면 핸드폰이 꺼져버림.
솔직히 조삼모사로 아이폰이 전체 배터리 사용 주기에서 마지막 1퍼에 의도적으로 배터리 잔량을 좀 더 분배하였다고 한 것이더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모름), 그 점에 있어서는 갤럭시가 본받았으면 좋겠다.
정말 비상상황에서 핸드폰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대사회이기 때문이다.
3. 사진이 잘나옴
아이폰 장점을 쓰고 있지만
갤럭시로도 잘 나올 수 있다..를 표현
인스타 힙스터들 보면 하나같이 아이폰 쓰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 특유의 감성 색감은 아직 갤럭시랑 좀 차이가 있다.
근데 이것도 과거에는 진짜 갤럭시는 셀카 찍으면 오이로 나오고 너무 아재폰 카메라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져서 갤럭시에서도 충분히 나쁘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요즘은 보정앱도 많이 쓰기도 하고, 야간 촬영에는 갠적으로 갤럭시가 더 강한 것 같음
4. 아이폰쓰면 연애할 수 있음
출처 : 라디오스타
약간 어그로성 소제목이긴한데 어느정도 영향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아이폰에 있는 에어드롭(Air Drop)* 기능을 이용해서 헌팅을 한다고 한다.
* 에어드롭 : 삼성의 퀵쉐어( Quick Share)와 동일한 기능으로 근거리에 있는 애플 사용자에게 별도 인터넷 데이터 사용없이 빠르게 보낼 수 있는 기능
옛날이었으면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여자 테이블 가서 "저희 몇명이서 왔는데 같이 노쉴래영?" 했다면, 요즘은 그냥 에어드롭으로 본인들 셀카 보내고 맘에 들면 같이 합석한단다. -_- 에어드롭이 가능한 아이폰을 쓰면 이런 합석의 기회라도 얻을 수 있다.
물론 퀵쉐어로 보내도 되기는 하지만 10~30대 여성들은 아이폰을 거의 쓰기 때문에 퀵쉐어 써봤자 남자들 폰밖에 안 뜰듯
그리고 나는 주관적으로 이제는 더이상 아이폰 쓴다고 그 사람을 갬성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아직 사회적인 분위기는 아이폰 쓰는 사람 = 갬성러 라는 인식이 있는듯하다.
나만 해도 과거 앱등이 시절 그렇게 굳건하게 믿었던 때가 있었다. 일례로 대학생때 나간 미팅에서 소지품으로 짝꿍 정하기를 했는데, 남자 소지품 중에 아이폰이 있어서 "와 아이폰 쓰는 남자면 뭘 좀 아는 사람일듯"하고 아이폰을 골랐는데 알고 봤더니 구린남이었던 슬픈 기억이 있다. (미팅썰 쓰면 남편이 질투할 것 같은데..소심..?)
갤럭시 장점
이면서 아이폰 단점
1. 삼성페이
올해 애플페이가 상륙하고 사용 가능한 매장도 점차 늘고있어서 갤럭시의 삼페 메리트가 좀 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삼페 매장 >>>>>애페 매장이고 애플페이 되는 매장은 무조건 삼성페이 되는데 삼성페이 되는 매장 중에는 애플페이 안 되는 매장이 있으니, 아이폰 단점 맞다.
2. 교통카드
핸드폰으로 교통카드 되면 뭐가 좋아질까?
나는 아침 출근길을 20분 일찍 여유롭게 나오는게 절대 불가능한 인간이다.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면할 정도의 아침 출근길 스릴을 즐기는 mbti 빼박 p 인간이기 때문에, 만약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걸 인지하면 그 순간 지각 확정, 그것도 대 지각 확정 ㅎㅎ.. OTL
실제로 아이폰 썼을 때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갤럭시를 쓰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이후 갤럭시로 바꾸고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 교통카드 기능으로 삐~ 찍고 들어갈 때의 기분은, 누구와 싸운 적도 없지만 승리감 그 잡채!!
너무 편하다!!! 진짜!!!
가방 자주 바꿔서 드는 여자들은, 지갑 옮기는건 잊어버려도 핸드폰 갖고 나가는거는 안 잊어버리잖아요..
지갑 없어서 오늘 하루 어떡하지 걱정할 필요 없음
갤럭시 편-안
3. 통화녹음
나는 살면서 통화녹음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면서 살았다. (그러니까 계속 앱등이로 살았겠지..) 그런데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된 일생일대의 사건이 있었다.
내가 살던 전세집이 집주인 신용 문제로 압류가 된 것이다. 집주인, 부동산, 압류 담당 직원과 통화하는 내용 하나 하나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당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통화 내용을 복기할 수도 없고 그때 그때 메모에 의존하거나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통화하게 되는 경우에는 나의 가벼운 뇌의 기억력에 의존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집 문제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중요한 법적 분쟁을 할 수도 있는 사건이다. 통화 녹음이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니 정말 아무룩이다. (아이폰 시무룩)
또한, 집주인/부동산과의 통화 뿐만 아니라 개인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업무가 많은 사람들은 업무 대화 복기를 위해서나 증거자료를 남기기 위해서 갤럭시 통화녹음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것 때문에 투 폰 쓰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은 직장내괴롭힘, 성희롱, 비리 등 다양한 범죄 증거자료로 통화녹음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살면서 이런 통화녹음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만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인생이 꼭 그렇지만도 많다. 나중에 내가 불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통화녹음이 있다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끼워넣기-우리 부부 사진(호호)
그리고 남자친구 꿀보이스나 소중한 우리 부모님 목소리도 저장해둘 수 있다구우!!!
4. 화면분할
크기나 분할 방식 등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갤럭시
갤럭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고 있는데 카톡올 때, 아주 꿀잼 장면 보고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데 답장도 해줘야해서 넷플이랑 카톡 왔다갔다 하느라 힘들일 필요 없다. 갤럭시의 이 기능을 쓰기 전까지는 아이폰 쓰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그 맛을 알고 나니 못 돌아가겠다. 핸드폰으로 은행 앱 보면서 계산기 앱 쓰고 싶을 때, 그냥 갤럭시는 화면분할로 띄워두고 계산하면 된다. 이거 진짜 넘 편함
그래도 난 아이폰 사진 포기 못해..
갤럭시 사진 안 구림?
아이폰에 비해서는 구리긴 하다. 그래서 인스타 감성 피드 꾸미는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갤럭시로 갈아타는걸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긴 하다. 대신, 감성 피드가 크게 중요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요즘은 사진 앱도 많이 발달하고 갤럭시도 조금씩 진화를 하고 있어 갤럭시로 갈아타는 것도 강력 추천!
이상
앱등이11년차 삼엽충 3년차의
아이폰에서 갤럭시 이동 후기 끝!
갤럭시도 힙할 수 있다(고 주장중)
나는 앞으로도 웬만하면 다시 아이폰으로 갈아탈 일은 없을 것 같다!
물론 플립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잔고장이 한두번 있었어서 좀 화딱지나고 귀찮을 때가 있기는 했지만.. 편하니까 용서한다
뜻밖에 국산품 애용하는 애국자가 된 기분도 느껴지고, 삼성이 잘 되는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국뽕이 차오른다..크아)
무엇보다 나는
교통카드, 삼성페이, 통화녹음
이 삼위일체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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