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폰을 사면 인생이 달라질까?

지난 6월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 출시 15주년 을 업로드했습니다. 영상은 아이폰 출시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있는데요.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21세기의 패러다임을 바꿔놨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죠. 한때 아이폰을 샀더니 ‘인생이 달라졌다’라는 인터넷 게시물이 화제였을 정도인데요. 왜 아이폰을 사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까요? 이번에 새로 공개된 아이폰 14 시리즈를 중심으로 아이폰을 ‘아이폰이어야만’ 하게 만드는 브랜딩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약: 4종 구성, 가격은 소폭 상승

아이폰 14 시리즈는 일반 라인프로 라인으로 제품군이 나뉘는데요. 일반 라인은 아이폰 14와 14+(플러스), 프로 라인은 아이폰 14프로와 14프로 맥스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높은 환율로 인해 국내 출시가는 다소 상승했습니다. 128GB 모델을 기준으로 아이폰 14는 125만원, 아이폰 14프로는 155만원이죠.

"혁신은 없었다"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면 반드시 나오는 단골 멘트입니다. 아이폰 13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도 같은 지적을 받았는데요. 전작과 외관은 거의 같고 성능 개선만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에는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변화가 있습니다.

노치에서 벗어나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펀치홀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아이폰 X부터 노치라고 불리는 U자형 디자인이 전면 카메라 부분을 구성했는데요. 5년 만에 알약 모양의 ‘펀치홀’로 바뀌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디자인만 변한 것이 아니라, 알림과 활동을 띄워주고 상황에 맞게 주변 UI가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 AOD)를 도입했습니다. AOD는 화면에 항상 시간, 위젯 등이 표시되는 기능인데요. 아이폰 시리즈에서 도입된 것은 처음입니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어두워져 빠른 배터리 감소를 방지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AP는 휴대전화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데요. 프로 모델에 최신 A16 Bionic 칩이 탑재됩니다. 아이폰7 이후 처음으로 전작 대비 이 이뤄졌는데요.

카메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전작 대비 센서가 65% 커졌고, 저조도 사진 품질이 개선됐죠.

분명해진 ‘급 나누기'

브랜딩 전략도 재조정했습니다. 고가 정책으로 고급화를 추구했던 애플은 ‘급 나누기' 전략을 추가했는데요. 프로 라인에 혁신을 집중해서 프로 라인과 일반 라인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수익성을 올리고 충성 고객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입니다.

브랜딩 전략도 재조정했습니다. 고가 정책으로 고급화를 추구했던 애플은 ‘급 나누기' 전략을 추가했는데요. 프로 라인에 혁신을 집중해서 프로 라인과 일반 라인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수익성을 올리고 충성 고객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입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프로에만 도입됩니다. 아이폰 13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외관이 같았습니다. 즉 기능 외에는 프로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디자인에 차이를 둠으로써 프로 라인의 구매를 적극 유도합니다.

최초로 같은 시리즈의 기종에 다른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프로 라인에만 최신 칩셋인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일반 라인에는 전작의 A15 바이오닉 칩을 넣었습니다. 성능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죠.

아이폰, 어떻게 변해왔을까?

고급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아이폰은 어떻게 두 가지 모두를 쌓을 수 있었을까요? 애플을 이끈 두 수장,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은 각자 다른 경영 철학으로 아이폰을 브랜딩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개혁과 고집

애플 창업자이자 스마트폰을 창시한 스티브 잡스는 확고한 신념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했습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혁신과 고집으로 대표되는데요.

“어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또 다른 멋진 일을 시작하라.” 잡스가 남긴 말입니다. 그는 세상에 없던 아이폰을 선보였습니다. 기성 제품에 안주하기보다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탄생시키고자 했죠.

잡스가 고집했다고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한 손에 들어오는 휴대폰인데요. 스마트폰 시장에 대화면이 유행할 때도 아이폰만은 4인치를 유지했죠. 또 1년에 한 제품만 출시했습니다. 디자인과 외형에 변화를 준 기본 라인을 출시한 후 다음 해에는 성능을 대폭 향상한 ‘s’ 라인을 발표하는 방식이었죠.

팀 쿡의 안정과 융통성

팀 쿡은 기대와 우려 속에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었습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안정화와 융통성으로 대표되는데요. 하에 아이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팀 쿡은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성능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i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에 힘썼죠.

잡스가 고수했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융통성도 보였는데요. 아이폰6+로 아이폰 시리즈 사상 최초의 대화면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중저가형 모델을 더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이를 ‘good-better-best’ 전략이라고 일컫는데요. 소비자가 저렴한 ‘good’ 제품으로 브랜드에 진입해 ‘better’, ‘best’를 원하게 하는 전략이죠.

왜 아이폰이어야만 할까?

아이폰은 여러 변화를 거치며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형성했습니다. 아이폰이 15년 간 쌓아 온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딩 전략은 아이폰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폰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스마트폰계의 명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왔습니다. 실제로 명품 패션 브랜드와 유사한 전략을 펼쳐왔는데요.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우월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초창기부터 고가 정책을 이어왔습니다. 스마트폰 100만원 시대를 연 것도 아이폰 X였죠.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비판에 팀 쿡은 라고 응수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할인을 남발하지 않고 기존 제품 출고가를 최대한 유지하는데요. 그 결과 경쟁사 제품에 비해 . (*감가상각: 제품을 최초로 구매한 시점에서부터의 가격 차이)

1년에 신제품을 4~5종으로 제한해 희소가치를 부각합니다. 삼성이 수십 개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대체 불가능한 생태계

아이폰은 ‘애플 생태계’의 중심축에 해당합니다. 애플만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다른 기기와의 높은 연동성,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요. 경쟁사의 제품으로는 대체할 수 없어 이용자를 락인(lock-in)하고 충성 고객층을 형성합니다.

독자적인 운영 체제인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 애플 기기 간에 파일을 쉽게 전송할 수 있는 에어드롭이 있죠.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AP를 통해 다른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을 극대화하는데요. 아이폰의 앱은 맥북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핸드오프 기능은 애플 기기 간 복사하기-붙여넣기를 가능하게 하죠.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도 확대합니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TV 플러스 등의 하고 구독 요금제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죠.

심플함의 미학

애플은 기기로 이용자의 삶을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데요. 아이폰 역시 ‘기능-디자인-광고’에서 일관적으로 단순함을 추구합니다. 아이폰의 미니멀리즘은 대중에게 편리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기능: 단순한 기능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합니다. 아이폰 X가 나오기 전까지 홈버튼 하나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했죠. 경쟁사에서 뒤로가기, 메뉴 등의 버튼을 따로 제공했던 것과 차별화됩니다.

디자인: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이야말로 궁극적인 우아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폰의 디자인을 책임져왔던 절제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여왔는데요.

광고: 제품 광고에 긴 설명이나 화려한 홍보는 지양합니다. 짧고 감성적인 문구로 어떤 제품인지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죠.

올해 4월 기준 전세계에서 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전 세계에 10억 대 이상의 아이폰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구인 7명당 1대 수준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마트폰 브랜드죠. 그 배경에는 이용자를 묶어두는 아이폰의 브랜딩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이번 14 시리즈를 통해 ‘저 너머'를 내다 보려 합니다. 아이폰 15 시리즈에서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혁신과 전략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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