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M 도입됐지만... 아이폰에서는 '듀얼카톡' 여전히 안돼

1개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아이폰에서는 단말기당 1개의 카카오톡 계정에서만 로그인할 수 있다. 듀얼메신저 기능을 활용할 수 없어 사용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업무용 회선과 사생활용 회선을 분리할 수 있는 e심 도입의 취지를 감안해서라도 애플 iOS의 정책 또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전자신문이 확인한 결과, 아이폰 사용자모임인 '아사모'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 e심 가입자들은 알트스토어(Altstore) 등 우회 경로까지 찾아가며 듀얼카톡 이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상 위험과 주기적인 갱신 조치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는 e심 기반으로 듀얼카톡 사용이 편리한 삼성 갤럭시 Z플립4·폴드4로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e심 서비스의 핵심이 1대 스마트폰으로 2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카카오톡 서비스도 회선을 기반으로 계정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폰 사용자 A씨는 “e심과 유심(USIM)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심의 장점은 회선을 사생활용과 업무용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며 “업무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에서 듀얼카톡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애플 iOS의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X 시리즈 이후 e심 단말을 지원해왔음에도 글로벌 정책상 듀얼메신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정부가 e심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고 사용자 불편 또한 커지는 만큼 애플도 이에 대응해 보안 정책을 개선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e심은 하나의 단말로 용도를 분리해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편의성도 제고하기 위해 민관이 오랜 시간 논의해 도입된 서비스”라며 “이에 맞춰 애플이 정책 개선을 고려하거나 듀얼 메신저를 지원할 수 없는 이유라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의원실의 e심 도입에 따른 카카오톡 듀얼메신저 허용 등 정책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는 애플이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경우 대다수 스마트폰 이용자가 활용하는 카카오톡이 iOS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iOS 정책상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이 동시에 실행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듀얼카톡 지원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주회선과 보조회선을 선택해 로그인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현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e심이 도입되면서 SK텔레콤의 T전화 등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주회선과 보조회선을 고를 수 있는 환경 등을 구현했다. 카카오톡을 텔레그램과 같이 앱과 웹 버전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실제 텔레그램은 회선이 아닌 계정 기반으로 가입이 돼 1개 스마트폰에서 앱과 웹을 통해 동시에 여러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iOS 정책이 변경될 경우 서비스가 지원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email protected]

1개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아이폰에서는 단말기당 1개의 카카오톡 계정에서만 로그인할 수 있다. 듀얼메신저 기능을 활용할 수 없어 사용자 불만도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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