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온 아이폰 14

작년 말, 뉴욕여행을 계획하며 아이폰을 사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쓰던 폰이 친구가 미국에서 샀던 거 받은거라 카메라 무음에 익숙해져있기도 했고, 환율도 완전 최고 정점에서 100원.. 정도 떨어졌을 때라, 살만하다 생각했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 메리트가 크게는 없어도, 한 번 무음 써보니 계속 쓰고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게 사실.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 두고, 애플 매장 가서 아이폰14를 구입할 생각이었기에, 원래 가지고 있던 핸드폰에 끼울 미국 유심 같은 거 하나도 준비를 안해갔다. 미리 예약한 택시는 ‘공항에서 와이파이로 연락하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과 구글맵 도보까지 다 캡쳐한 사진만 믿고..

어찌저찌 한인택시 타서 숙소에 짐 맡겨두고, 지하철표도 잘 사서 뉴욕 지하철을 처음 타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엄습하는 불안감.. 이 낯선 땅에서 인터넷도 안되고, 유심도 없는 상태에서, 이 낯선 사람들이 나에게 해코지 하면 어떡하지? 라는 별의별 생각 ㅠㅠ 낮 12시였는데ㅎ 한인택시 기사님이 지하철 조심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게 더 이 불안에 기름을 부었던 것 같다.

45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 NY 10017 미국

숙소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었던 Apple Grand Central 지점. 무사히 지하철 내려서 찾아갔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곳에 매장이 있다니,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돈 쓸맛 나네?😂

이 사진에서 내가 서있는 곳이 애플 매장 앞이었다. 아이폰14 pro max는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미리 픽업 예약하거나, delivery로 주문해놓아야 구할 수 있는데, 나는 애초부터 무조건 가벼운 거 사야겠다는 마음에 14로 정했던 터라, 무작정 찾아가서 ‘나 이거 살래!’라고 해도 구매가 가능했다.

조금 기다리니 나를 이 새로운 아이폰에게 데려다 줄 직원분이 왔고, 용량, 색 등등을 확인하고 구매를 진행했다. 내가 구매한 건 아이폰14 256기가 미드나잇 컬러! 무난하게 골랐다. 그런데 이게 왠걸, 한국에서의 여행준비가 정신없었던 터라 케이스와 화면 보호 필름을 미리 준비 못했다. 덕분에 지금도 내돈내산한 케이스와 필름 중 단연 제일 비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중.. ㅎㅎㅎ 보호필름까지 너무 사치인가 싶어서 처음에 안샀다가, 데이터 옮기는 거 기다리면서 그냥 사버렸다 ㅋㅋ 그래도 친절하게 필름 붙혀주시더라^^

미국에서 3주동안 지냈던 터라 T mobile esim 1달 플랜을 구매하려고 애플 매장에서 와이파이 쓰면서 어플을 설치했다. 근데 내가 한국에서 가져간 핸드폰이랑 데이터 동기화 하면서 앱스토어도 한국버젼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결제화면에서 에러남. (미국 앱스토어에만 있는 어플들이 찾아지지도 않았다ㅠㅠ나중엔 결국 애플아이디 새로 만들어서 국가도 바꿈) 또 그때 한창 미국 티모바일 esim 행사했던 거 같은데, 앱스토어 국가설정이 달라서 그것도 실패. 열심히 근처 티모바일 매장 찾아서 캡쳐해두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찾아갔다. 이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괜히 무섭고 진빠졌음.. 하하

데이터 넉넉하게, 통화/문자 무제한으로 해서 무사히 가입 성공했다. 다만 오프라인으로 가면 수수료가 5불? 10불? 더 떼인다는 점.. 그래도 데이터 되고 전화 되고 카톡되니 갑자기 마음 편안해진 이 기분..?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ㅠㅠㅋㅋ 미국/캐나다 나이아가라(일부 안터짐)에서 여행하는 동안 잘 쓰고 돌아왔다. 카톡음성통화, 미국내 통화/데이터 다 만족스러웠고, 또 한국에서도 알뜰폰 esim으로 잘 쓰는 중이다.

한국은 esim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미국에서 산 아이폰 14는 물리적 유심을 넣는 트레이가 없어서 사알짝 걱정했던 건 사실. 한국은 다들 esim을 기존 유심+이심해서 번호 2개 사용하는 걸로 홍보하고 있어서 ‘꼭 기존 유심이 있어야하는 건가? 하고’ 헷갈렸다. 한국 돌아온 뒤에 원래 쓰고 있던 알뜰폰 고객센터 연락해서 원래 쓰던 유심을 esim으로 바꾸는 걸로 신청하고 조금 기다리니 바로 esim으로 바뀜 ㅎㅎ 지금까지도 한 번의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다. 여행 마치고 돌아온지 한 달 되어가는데, 아직도 핸드폰만 보면 뉴욕 첫날 휴대폰 때문에 고생하던 그 때가 새록새록~~~ 최소 4년은 써야지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