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설수리 맥툴즈 비추천 후기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하는 일도 있다보니 블로그 글 쓰기 귀찮다가도 너무 방치해두면 좀 아깝기도 하고. 딱 블로그가 내겐 그런 존재인거같다.

다만 블로그 글을 쓰다보니 느낀건데 내 블로그 글이 나름 상단에 잘 노출되는 편이라 글 한번 써보면 좋을거같아서 시간내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제목부터 참 도발적이긴 하다. 어느 업체에 대한 비추천 후기라니. 어느 업체에 대해 비추천 후기를 쓸때는 한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 서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래 서술할 글에는 단 한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만을 썼다는걸 미리 말해둔다. 또한 이 글을 읽고 이걸 그렇게 비추천할 일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것이고 이정도면 사설수리점이지만 최소한의 책임은 졌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판단은 자유다.

나는 원래 갤럭시 유저였으나 최근에 아이폰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폰으로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이유는 갤럭시에서 내가 일하는데 필요한 어플의 알림이 늦게오거나 불규칙하게 늦게오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내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 8에서는 알림이 칼같이 잘 오는걸 확인했고 다른 불편함들을 감수하면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다만 내가 아이폰으로 옮기는데 주저한 이유는 OLED액정때문이었다. 눈이 민감한 사람들은 느끼던데 OLED액정을 쓰면 눈이 시리다. OLED 특유의 플리커링 때문인데 이걸 설명하자면 글이 삼천포로 빠지니 각설하고, 나름 최신형에 속하는 폰을 쓰고 싶은데 LCD 액정을 쓰고 싶었던 나는 액정 손상된 폰을 중고구매해서 LCD 사제액정으로 갈아끼워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이내 중고장터를 찾아 액정이 살짝 손상된 아이폰 13을 샀다.

맨 왼쪽에만 액정줄이 생겨있고 모든 기능이 정상이어서 사실 무조건 교체해야하는 그런 손상정도는 아니었으나 애초에 나는 OLED액정을 뜯어내고 LCD를 끼우는게 목적이었기때문에 그런건 아무래도 내게 상관 없었다.

다만 LCD로 갈아끼우려는데 난관이 하나 발생한다. LCD액정을 끼우려면 아무래도 중국에서 제조한 사제액정을 구입해야하는데 워낙 종류들이 많고 품질도 천차만별이라서 도저히 어느걸 구입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LCD액정 하나 잘 갈아끼우자고 여기에 시간을 태우는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해 결국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이런걸 잘 아는 사설업체에 맡기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섰고 이내 내 눈에 들어온게 맥툴즈였다.

맥툴즈에 문의를 하니 LCD 종류가 가격별로 4가지가 있다며 고르라더라. 당연히 제일 비싼걸 선택했다. 가격이 택배비 포함 14.3만원이었다. 그렇게 수리를 맡기기로 하고 별도의 요청사항으로 교체전 원래액정을 꼭 동봉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게되겠지만 이 요청이 없었다면 큰일날뻔했다.

그렇게 며칠 후 수리가 되어 돌아온 나의 아이폰 13 처음에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나무랄데가 없었다. LCD특성상 베젤이 두껍고 굵기도 두꺼운 점 등등은 원래 각오하고 있었기에 내게 전혀 단점이 아니었고 플리커링이 없다는 그 점 하나로 수리한 폰을 받은 당일에는 수리결과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며칠간 쓰면서 액정이 불량인지 계속 백라이트가 들어오질 않는 현상이 꾸준히 발생했다. 이걸 문의했더니 이거도 깔끔해 교체해주었다. 추가적으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원래 액정을 동봉 안해서 트루톤을 복구해주지 못한다고 했고 내가 비밀번호를 걸어놔서 페이스아이디 복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하길래 내 사업정보들이 엄청나게 담겨있는 내 폰의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없는 나로서는 다시 보내달라고 한 후 백업 후 깨끗히 밀어서 다시 보내 교체를 받았다.

그렇게 불량액정 교체까지 받고 하루이틀 너무나 만족스럽게 쓰려는 찰나 문제가 발생한다. 갑자기 패닉풀이 걸리며 재부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중고로 산거라지만 중고로 구입 후 LCD로 교체하기 전까지 며칠간 오래 만져보면서 패닉풀 현상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액정 교체후 하루이틀만에 패닉풀이 생기다니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cf)패닉풀 증상 : 갑자기 화면이 멈추고 갖제로 재부팅이 되는 현상. 기록 로그를 보면 panic-full 이라는 로그가 남겨져서 패닉풀 현상이라 부른다.

그냥 어쩌다 우연히 일시적인 오류로 인한 패닉풀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패닉풀이 걸리면서 강제 재부팅이 됐다. 이때부터 나는 이걸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란 직감이 들었다. 분명 폰은 이전과 달랐다. 패닉풀과 별개로 사용중에 프리징도 꾸준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프리징을 잘 넘기면 잠깐의 프리징으로 끝나고 못넘기면 패닉풀이 걸리면서 재부팅이 되더라.

하지만 그 누가 액정하나 바꿨다고 갑자기 폰에 프리징이 걸리고 패닉풀이 걸리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할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당사자와는 관계없는 제 3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다. 그렇게 수소문 끝에 나는 해외에서 아이폰 수리하고 있는 실력자와 연이 닿았다

세상에, 충격적이게도 스크린 문제가 맞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후 나눈 대화에서 저품질의 LCD액정을 쓰면 그렇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애플이 사설부품을 굉장히 싫어하다보니 이런 수를 써두는 경우가 있어 부품에 업데이트를 해줘야한다고 하더라.

결국 나는 다시 맥툴즈에게 이 현상에 대해 처리를 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드렸으나 맥툴즈는 자기들이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면서 사실상 수리를 거절했다.

그렇다. 맥툴즈에게 수리받은 아이폰 13은 프리징과 패닉풀이 걸린 문제있는 폰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생각해봐도 맥툴즈에서 처리를 해줄 수 없다는게 거짓말은 아닐터이고 따른 대안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았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썼다.

그렇게 폰을 몇주 쓰다가 결국 내 인내심이 폭발했다. 수많은 프리징과 몇번의 패닉풀을 겪으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 액정도 또 백라이트가 가끔 나가는 불량 액정인게 겹치니 참을 수가 없었다.

맥툴즈에게 다시 문의를 했다. 몇주간 쓰면서 고통받은 울분이 터져나와서 도저히 폰을 쓸 수가 없겠다고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해결책을 제시했던게 다른 액정으로 바꿔주는데 인건비 5만원은 지불해야한다고 하더라. 이미 가장 비싼 액정을 선택했는데도 패닉풀이 걸린 시점에서 또 바꿔봐야 시간과 돈만 날릴거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내가 보관하고 있던 본래 액정이 떠올랐다. 차라리 본래 줄나있는 액정을 쓰는게 낫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그럴거면 본래 액정으로 복구해달라고 했다. 외관만 멀쩡한 LCD보다 차라리 외관만 문제있는 본래 OLED액정을 쓰는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되어서였다. 5만원을 뺀다는 말을 듣고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너무나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더이상 언쟁하고싶지도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쓴 택배비까지 포함해서 대략 7만원이 증발했는데 내가 오죽했으면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멀쩡한 액정을 뜯어내고 본래 파손된 액정으로 갈아타겠다고 했을까.

결국 14.3만원에서 맥툴즈 인건비 5만원을 뺀 차액을 환불받기로 합의보고 다시 폰을 맥툴즈로 보냈고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귀신같이 프리징과 패닉풀 현상이 사라졌다. 그렇게 나의 1달 가까이 LCD 달린 아이폰을 쓰면서 고통받고 시간과 돈을 날렸다. 고통받는 일을 없애자고 돈을 더 쓰려한건데 고통도 받고 돈도 더 쓰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예전에 아이폰을 쓰면서 잠깐 아이폰에 대한 지식들이 있었으나 그건 너무나 옛날 일이기에 쓸모없는 지식들이 된지 오래였고 갤럭시 유저로 살아오다가 아이폰 유저로 다시 오랜만에 복귀하니 애플이 사설부품을 막기위해 이런일 조치까지 해두는게 참 다른의미로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설수리점에서 이런일까지 겪으니 다시 갤럭시로 돌아가고싶었으나 여전히 내가 쓰는 앱의 알림은 아이폰보다 늦거나 불규칙하게 오니 슬프기 그지 없다.

밤에 업무를 보다가 너무 여유롭고 심심해서 블로그에 글한번 써보는게 좋을거같아 몇개월전의 일을 한번 써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그래도 맥툴즈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나름의 조치를 해줬기에 좋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의 생각도 당연 존중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사설수리 이후 터진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우리가 해줄 수 없다는 태도와 결국 강하게 나가니 환불(그것도 자기들 인건비는 칼같이 건지는)을 해주는 태도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액정교체로 인한 문제점들은 내가 다 베타테스터마냥 겪고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비추천 후기를 쓴다. 아마 다시는 여기를 이용할 일은 없을것같다.

앞서 말했지만 이 후기엔 단 한치의 거짓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