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셀프수리 - 마이크 고장(독커넥터 교체)

아이폰11 독커넥터 교체 기록

최근 목공작업을 하다가 폰에 톱밥가루들이 잔뜩 묻어 에어건을 사용하여 불어낸 적이 있었다.

마이크와 스피커의 부품들은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해당 부분을 불어낼 때는

에어건을 쥔 그립의 압력을 줄여서 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음부 마이크가 고장이 나버렸다.

내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민감하고 약하게 설계 되었나 보다.

아이폰에는 에어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에어건을 사용하겠다 하면 꼭 멀리서 약한 압력으로 사용하시길.

그렇게 나의 아이폰은 이미 고장은 나버렸고

애플 서비스센터나 사설 수리점에 맡기자니 10만원 이상이라는 비용도 비용이고

예약하고 맡기고 또 찾으러가는 모든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리하여 약간의 검색을 해보니 온라인으로 쉽게 정품 부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마이크 자체만 교체할 수는 없고 '독커넥터'라는 모듈화된 부품을 교체하면 되는 것 같았다.

어차피 2년 이상 사용한 폰으로 셀프 수리과정에서 망가지더라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기에

바로 부품과 수리에 필요한 공구 주문.

아이폰11 분해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액정을 열어야 한다.

실링 양면 테이프로 액정이 부착되어 있고 하단 충전포트에 별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구조다.

따라서 하단 충전포트 양쪽의 나사를 별렌치를 사용하여 제거해주고

히팅건(혹은 헤어드라이어)으로 액정의 테두리 4변을 2~3분 정도 돌아가면서 열을 가해준다.

어느정도 실링 양면 테이프가 녹아졌을 때 유리 흡착기를 액정에 붙여서 들면서 테두리 틈에 얇은 카드나

기타 피크 같은 것을 넣고 4변을 돌아가면서 쭉 열어준다.

아이폰11은 우측 전원버튼이 있는 부분에 액정과 배터리가 연결된 케이블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서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열어서 분해해야 한다.

Y자 렌치(드라이버)로 배터리와 액정이 연결된 부분을 덮고 있는 2개의 금속 플레이트를 제거하고

커넥터 케이블을 살짝 들어올려서 제거해주면 간단다게 분리가 된다.

독커넥터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모듈부품을 분리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겁먹지말고 유튜브 분해영상들을 참고하면서 순서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차분하게

하나씩

하나씩

분해하다가 보면

'생각보다 분해해야할 부품이 좀 많네?'

'그냥 수리 맡길걸 그랬나?'

따위의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한다.

계속해서 차분하게 분해하다 보면

어느새

최종 교체해야할 부품인 독 커넥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다른 모듈부품들을 분해한 것이다.

대부분의 부품이 제거된 아이폰11의 모습.

온라인으로 구입한 정품추출 독커넥터와 비교해보니 뭐 똑같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훨씬 저렴한 독커넥터도 팔던데 이건 괜히 신뢰가 안갔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조립할 때에는 굳이 영상을 참고하지 않아도 되었다.

분해하면서 어느정도 머릿속에 잔상이 남았나보다.

모든 조립을 끝마치고 전원버튼을 살포시 눌러본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다행이 정상적으로 잘 켜졌고

문제가 되었던 마이크 이상증상도 완전히 해결되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 번이 어렵지 그 이후로는 참 쉽다.

우리 모두 겁먹지 말고 도전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