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침수 충전 수리 사진 살려주세요

오늘 어린이날인데 비가 하루 종일 오네요. 작년에도 어린이날 비가 왔는데... 우리 아린이 여러분 화이팅 하시고 설마 내년에도 비 오겠나요? 비가 계속 와서 그런지 아이폰8플러스가 침수 되서 왔습니다. 비 때문에 침수된건 아니고 가방에서 물이 새서 침수가 됐다고 했습니다. 방수팩에 당한건지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전날 물이 들어갔는데 안 켜져서 아이폰 충전을 시켜 놓고 하루가 지난것이지요... 충전만 안 시켰어도 잘 세척만 잘 받았으면 그냥 켜질 수도 있었는데요... 전개는 이러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하나씩 알아가 봅시다.

아이폰8플러스 입니다. 후면유리도 깨져 있어서 침수가 되면 꼼짝없이 당하게 됩니다. 절대 물이 들어가서는 안 되지만 깨져있으면 어떻게든 물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휴대폰을 열어서 내부를 봐야겠습니다.

야레야레 못말리는 아이폰8플러스... 메인보드와 액정 사이로 물이 흥건합니다. 침수라벨도 빨갛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액정이 멀쩡하게 살아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휴대폰은 바꾸실 예정이라 사진이라도 살렸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도 꼭 살리고 싶었습니다. 일단 부품들을 모두 분해해서 잘 건조를 시켜줍니다.

액정쪽에 전류가 많이 흘러서 봤는데 커넥터는 괜찮았습니다. 다행이였습니다.

중요한건 메인보드죠. 충전을 하루정도 했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아래쪽 방열 테이프를 떼어봤는데 음 ...깨끗했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윗쪽을 뜯어보니 이런... 충전칩셋 주위에 캐페시터들이 타 있었습니다. 네 쇼트죠. 여기까지 사진 찍고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쇼트난 캐패시터들 찾아서 떼어내고 붙이고 수리가 됐습니다. 아이폰 침수 충전 수리 하느라 사진은 더 못 찍었네요ㅠㅠ 사진이 목적이 아니고 수리가 목적이라서요...

그리고 액정은 물이 들어가긴 했지만 데이터 빼는데는 문제가 없어보였고 액정을 교체하기에는 낭비라서 추천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은 데이터(사진)백업이니까요. 사진 용량 보이시나요? 거의 200기가가 정도인데 이걸 못살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ㅠㅠ 살려서 다행입니다. 침수폰은 아무리 고쳐도 물에 들어갔던 제품이기 때문에 실사용으로는 추천을 안 드립니다. 다 고쳐놨어도 나중에 또 고장날 수 있어요. 그래서 데이터 백업을 먼저 하고 새 아이폰과 만날 준비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자제품이잖아요. 여러분들 테레비가 물에 흠뻑 빠졌는데 계속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폰도 똑같아요. 중요한건 데이터! 백업을 자주 하면 휴대폰이 침수 되도 그냥 하나 새로 장만 하면 수리비 들어갈 일도 없고 좋겠죠? 비오는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