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7박 8일 홍콩여행 마무리 / 뽀자이판, 홍콩대, 케네디타운, 스탠리, 그리고 홍콩 쟈키클럽 (후지필름 X-E4 & 아이폰14 Pro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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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per입니다 ???

드디어 일주일 간의 홍콩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글입니다. 홍콩섬을 이틀 동안 돌면서 가보지 않은 (유명한) 동네를 찾아보자면 서쪽으로는 케네디타운, 남쪽으로 리펄스베이와 스탠리베이 정도가 있는데요! 긴 말은 사실 필요가 없고 다 가봤습니다. 그리고 가게될 줄 몰랐지만 의외로 너무 재밌었던 곳에도 갔는데요, 뒤에 나오니 끝까지 잼나게 읽어두시길~~ 그럼 7박8일 간의 홍콩여행, 마지막 이야기 시작합니다.

카메라: 후지필름 X-E4, 아이폰 14 프로 맥스

Wing Hop Shing Restaurant 永合成煲仔飯 / 뽀자이판

홍콩섬에서 아침을 먹은 적이 없단 걸 깨닫고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호텔 홍콩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Wing Hop Shing Restaurant 永合成煲仔飯 에 갔어요. 아침이라 헤비한 걸 먹기 좀 그렇다고 생각하기는 무슨 바로 홍콩 버전 간장계란밥이라고 할 수 있는 돌솥계란고기볶음밥(?) ‘뽀자이판’을 주문했습니다. 주인 분이 영어를 많이 쓰시는 것 같진 않았는데 영한 메뉴판이 있어서 편하게 주문했고 음료까지 인당 85HKD 언저리였나 그래서 가격은 그 동안 먹은 것들에 비하면 살짝 비싼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맛은 좋았습니다. 뭔가 김밥에 들어가는 작고 동글동글한 소고기 볶음을 올리고 계란과 간장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한게 익숙하지만 중독되는 맛이었답니다!

샤이잉푼에서 홍콩대로 가는 길..에서 살짝 빠져서 돌아갔다 (섹통추이)

샤이잉푼에서 홍콩대를 보러 갈 때 가장 쉬운 루트는 HKU MTR역을 찾아가는건데요, 저는 이 방면에서 들어갈 때 우리나라 대학들처럼 큰 정문이 있을 줄 알고 지나쳐서 걷다가 다시 돌아갔답니다 ? 하지만 덕분에 영화 연지구를 찍었던 동네를 간략하게 구경할 수 있었네요 (사실 연지구 아직 안 봄ㅋㅋ) 높은 건물들 사이를 통과하는 고가도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네 이름은 섹통추이 (Shek Tong Tsui)입니다!

홍콩대 가는 길에 마주친 멋도리 뷰포인트

구글맵 기준으로 The Belcher’s block 3와 S.K.H. St. Peter’s Primary School 사이에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가 의외로 뷰 맛집이어서 굳이 공유해봅니닷 ㅎㅎ

마음에 든 사진

위로 올라오면 HKU역과 홍콩대 교정을 연결라는 육교가 나오는데, 3학기제인 홍콩대는 2월 초 기준으로 아마 학기 중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교내를 찍은 사진이 그렇게 많진 않아요 ㅠ 방문자 센터와 교정 한 바퀴를 간략하게 돌고 나왔습니다!

HKU - 사진 속 가방도 겟겟

왜 우리 학교엔 이런 강의실 없냐고요!

저는 쫄아서 안들어갔는데 친구들은 홍콩대 강의 언제 도강해보겠냐면서 누가 봐도 제일 큰 강의실에 불쑥 들어간,, 사진으로 봤는데 영화나 TED 강연에서 볼 법한 대규모 강의실이더라구요 ㄷ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게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 우리나라는 뭔가 너무 밝아서 고등학교랑 다를게 없는디 ㅠ 아무튼 간략하게 보고 케네디타운으로 내려갔어요.

마음에 든 사진

케네디타운은 2010년대 들어서 홍콩 로컬 분들한테 인기가 많아진 동네인데, 뭐 역사는 구글에 검색하면 나와서 건너뛰고 샤이잉푼이랑 비슷한, 주거지역인데 트렌디한 카페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 중인 동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 바닷가 뷰를 가진 %아라비카일텐데요!

자리가 없어요 자리가 - 케네디타운 거리풍경

뷰는 확실히 좋았는데 자리가 많지 않아서 바로 뷰를 포기하고 또 다른 유명한 카페, 윈스턴 커피 (Winstons Coffee - Kennedy Town)으로 옮겼습니다.

윈스턴 커피 / 초리조 치즈 베이글 미친놈

내부에는 자리가 2인석 1곳 밖에 없지만 바깥쪽 바 자리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커피와 베이글을 먹을 수 있었어요. 사장님들 바이브도 뭔가 친근한데 힙한 멋진 분들인 것 같았고 무엇보다 각자 하나씩 시킨 간식이 정말… 저는 원래 베이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초리조 치즈 베이글’은 페퍼로니 피자 느낌일 것 같아서 주문했거든요. 미친놈이더라구요;; 다들 자기가 주문한게 너무 맛있다고 만족의 행렬을 ,, ? 가격은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합쳐서 만원 좀 넘었던 것 같네요!

택시타고 스탠리 베이가기

사실 날씨가 꾸릉해서 기존에 하루 종일 가있으려했던 리펄스 베이 & 스탠리 베이를 가지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홍콩까지 와서 또 안 갔다오면 아쉬울 것 같아 그냥 택시타고 스탠리로 향했습니다. 근데 중간에 찍은게 딱히 없네요ㅋㅋ

스탠리베이

스탠리베이 / 센트럴로 돌아가는 길

스탠리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여기는 어떤 곳이고 저기는 어떤 곳이고 설명해주셔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특히 일반적으로 버스를 타면 가는 길이 아닌 섹오 공원 (Shek Oh Country Park) 근처로 돌아가다보니 홍콩섬 교외지역도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는데, 중간에 타이 탐 툭 저수지 (Tai Tam Tuk Reservoir)을 지날 때 나들이 나온 분들이 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약간 두물머리 느낌이랄까.. 기사님이 스탠리 마켓에 내려주셔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은 날이었어요. 남대문 시장마냥 가게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답니다 ㅎㅎ 작은 해변 (Stanley Back Beach)에서 서양 사람들이 플로깅하는 것도 보고 메인 해변 (Stanley Main Beach)에서 물수제비 뜨고 놀다가 260번 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돌아왔어요. 원래는 스탠리나 리펄스베이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가서 쉬는 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마땅히 가고싶은 식당이 없어서 그냥 뭐든지 많은 센트럴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답니다! 스탠리에서 흑백 필름도 한 롤 찍었는데 그건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해피밸리를 지나 센트럴로 진입 / 폭푸람의 대형 묘지 / 제니 만세

센트럴에서 백화점도 구경해보고 백화점 내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볼까 했는데 가격대가 그 동안 먹었던 것들이랑 지나치게 차이가 나서 여행의 결을 유지하고자(?) 친구 한 명이 찾은 삼돌 누들(Samdor Noodle)에 가기로 했습니다!

삼돌이네 가세요 2번 가세요 3번 가세요

친구가 정말 보석같은 집을 찾아냈어요. 완탕면이랑 비프볼, 일반 소고기탕면을 주문했는데 전부 압도적인 맛;; 침차이키는 약간 꼬릿한 현지스러운 맛이라면 여기는 더 대중적인 맛이라 호불호가 거의 없을 듯했어요. 자리가 많진 않지만 영어 메뉴판도 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이번 홍콩 여행 중 먹은 음식 3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ㄷㄷ

해피밸리로

친구 3명 중 2명은 여차여차해서 먼저 들어가고 저랑 나머지 1명 둘이서 해피밸리 쪽을 지나다 봤던 영국 스타일의 동네 축구장 (둘 다 축구돌이들인데다 축구장 주위를 마천루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야경이 멋있을 것 같았음)을 구경하러 택시를 탔습니다..만 기사님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같이 붙어있는 홍콩 경마장 (홍콩 쟈키클럽)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더니 바로 알아들으시고 가시더라구요.

홍콩 쟈키클럽 (Hong Kong Jockey Club)

홍콩에서 경마가 인기라는 건 이번 여행을 준비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사실 신분이 신분이라 베팅은 당연히 하면 안되고 경마보다는 축구장을 구경하고 싶어서 + 경마 경기 날이 언젠지도 몰라서 안 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연찮게 택시기사님께 쟈키클럽으로 가달라고 부탁드리고 점점 가까워질수록 뭔가 콘서트장이나 대형 경기장에서 날 법한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경마하는 날;;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 경기를 하는데 안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들어갔어요. 입장료가 저는 100HKD로 봤는데 친구는 10HKD가 나갔다고 해서 누구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 경마장이다보니 신분증 검사도 해서 여권 꼭 지참하셔야 합니다!

경기는 하루에 15 라운드 정도 하는데, 저는 중간에 들어가서 2 라운드만 보고 나왔어요. 라운드 간 쉬는 시간이 30분이라 다 보려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할 듯 싶어서 ㅋㅋ 친구는 민간인이라 4000원인가 베팅했는데 당연히 망했습니다 ?? 쉬는 시간에 공연도 하고 먹을거리도 있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던 곳이라 제대로 여행하는 느낌을 마지막 날에 받게 되었답니다 ?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걷고있는데.. 홍콩 경찰한테 검문당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딱히 무서운 경험은 아니었고 그냥 일상적인 검문인 것 같았는데 해외에서 처음으로 당해본거라 조금 당황했어요. 하지만 제 E력으로 나는 한국에서 왔고 여기 축구장이 멋있어서 보러 왔는데 입구를 못찾겠다, 축구장이 어디냐고 역질문을 던지자 경찰들이 더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다가 대충 제 여권 관련 정보만 받아가고 도망가셨다는 하핫^*^ 별 탈없이 택시를 타고 - 영어 못하시는 할아부지 기사님이랑 기적의 바디랭귀지로 호텔 위치를 협상(?)했다 - 숙소애 복귀해서 짐을 정리하고 잤습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오전 사진이 없다

그리고 대망의 귀국 날..! 제가 여행했던 2월 초에는 중국발 입국자가 현지에서 PCR 또는 RAT 음성확인서를 받아와야 했어가지고 (3월 기준으로 없어져서 아무 제약 없이 출입국 가능합니다) 5일차 쯤에 인터넷으로 현지 선별진료소 검사를 예약했었는데요, 출국날 당일 아침 10시에 예약한 곳으로 가서 검사를 하려고 보니.. RAT 검사 결과가 7시간 뒤에 나온다는 (오후 5시에 나온다는데 4시 반 비행기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어요 ㅋㅋㅋ 원래 우리나라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20분 안에 결과가 나오다보니 당연히 여기도 글렇지 않을까 생각했던건데 아니더라구요 ㅠ 그래서 알아보니 공항에서 하면 최대 2시간 안에 나오는데, 예약이 불가해서 가봐야 줄이 있는지 없는지 안다고,, 결국 오전에 센트럴을 더 구경해보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바로 체크아웃해서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줄이 없어서 바로 검사를 했는데 이게 웬걸 660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가키트 할 때보다도 대충 찌르던데 엄청 비싸더라구요 허허..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갑자기 허기가 져서 공항 식당에서 동파육을 먹고 출국했습니다 ㅋㄹㅋㄹ 기다리는 시간에는 이륙하는 비행기들 몇 장 찍은게 전부라 마지막 날엔 사진이 별로 없네요 ㅠ

근데 동파육 되게 맛있었음

마무리가 다소 힘빠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ㅋㅋㅋㅋ 원래 모든 여행이 현지를 돌아다닐 땐 신나지만 돌아오고 나면 정말 낮잠을 자면서 꿈을 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슴니까~ 저도 낮엔 일정 소화하고 밤엔 사진 보정하느라 체력을 영혼까지 몰아서 썼는데 귀국 다음 날에 자로 필름 맡기고 출근했더니 여행을 내가 갔었나? 할 정도로 강제 현실복귀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홍콩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아 ? 후에 올라올 필름으로 담은 홍콩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