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 에피폰 (Epiphone) - 카지노 : 매력적인 풀할로우 에피폰 기타 + 뮤직포스 기타 택배로 구매 후기까지

아무래도 이제 가정도 있고 하니, 함부로 제가 막 기타 사고 싶다고 살 수는 없죠. 한 때 무려 5개나 되던 기타는 결혼하면서 하나, 둘 팔기 시작했고, 이젠 텔레 딱 하나 남았네요 ㅜ

그래도 이번에 퇴직금도 받고, 그동안 오랜만에 새로 기타를 사볼까 2주 정도 고민하다가 ... 드디어 하나 질러버렸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에피폰 사에서 나온 카지노 라는 기타 입니다.

19년도에 한번 사서 오아시스 카피 밴드 한다고 사용했다가 다시 팔았던 기타 이기도 합니다. (ㅜㅜ)

브랜드 & 기타 소개

Epiphone은 1873년 오스만 제국 의 이즈미르 에서 Anastasios Stathopoulos가 설립한 악기 제조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 입니다.

에피폰 이라는 이름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후 Epaminondas Stathopoulos 가 1908년 뉴욕 으로 이주한 뒤, 자신의 별명 "Epi"와 접미사 " -phone "(그리스어 phon- , "voice"에서 유래) 을 조합한 것이라고 해요.

이후, 1928년에 기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Epiphone은 지금도 유명한 기타 브랜드 Gibson 이 생산한 제품에 필적하는 다양한 어쿠스틱 및 전기식 아치탑 기타를 생산했고, 많은 뮤지션들이 선택하는 악기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1957년 Epiphone 은 기타 시장에서 라이벌이었던 Gibson 에 인수되었는데, 그래도 60년대에는 똑같이 미국에서 생산하면서 동등한 레벨의 브랜드였지만, 1970년부터 Epiphone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Gibson 의 하위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Gibson 과 거의 비슷한 성향의 기타들을 만드는데, Epiphone 은 중국에서 (한때는 한국에서 만들기도 했다고 해요), gibson 은 미국에서 생산되면서, 하위호환 브랜드로 위치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카지노 기타 는 61년 에피폰에서 출시한 기타입니다. 초기에는 사실 그렇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해요.

당시 깁슨에서도 ES - 330 모델이 나와있었는데, 그 모델과 사실 크게 다를게 없는 기타이기도 해서,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전에 계기가 있었으니 ...

바로 Beatles 의 등장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비틀즈 멤버들이 에피폰 카지노 기타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비틀즈 말기에 존 레논이 에피폰 도장을 벗겨내버린 기타를 쓴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에피폰 사에서 나온 기타 중 가장 유명한 기타가 되었죠. 그 이후에도 노엘 갤러거를 비롯한 뮤지션들이 카지노를 사용하면서, 지금까지도 에피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타로 남아있는 기타랍니다.

기타 리뷰

짠, 에피폰 카지노 입니다. 61년부터 생산된 클래식한 기타라 그런지, 고풍스러운 외관이 돋보이는 기타 입니다.

가격은 시중에서 8-90만원대 형성되어있고, 중고가는 40~60만원대 입니다.

생산지는 중국인데, 정말 미국에서 만드는 에피폰 USA 카지노의 경우는 가격이 400~500만원대로 확 뛰어버립니다. (거의 깁슨 기타라고 봐도 되는 기타 입니다...)

기본 컬러는 총 3가지가 있습니다. 체리색, 빈티지 선버스트, 내추럴 컬러 3가지가 있는데, 저는 빈티지 선버스트 색상을 좋아해서 저 색상으로 골랐습니다.

뮤직포스에서 처음으로 기타를 주문해봤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했어요.

기타가 부피는 큰데, 생각보다 충격에 약해서 파손의 걱정이 있는 제품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아주 에어캡을 빵빵하게 휘감아서 보내주셨습니다.

가위로 잘라내는게 힘들 정도로 아주 튼튼하게 감아주셨어요 (거의 4-5겹은 된듯 ;;)

그리고 배송도 주문 들어오면 오전 주문건 까지는 거의 당일 출고를 하는것 같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시켰는데, 금요일 출고처리 되서 토요일에 받았거든요.

이만하면 믿고 택배 시켜도 괜찮을 듯 합니다.

두꺼운 에어캡을 걷어내고 나니, 기타 상자가 보입니다.

하 ... 예전에 낙원상가에서 알바 하면서 정말 기타 상자 무지 날랐는데 ...

(갑자기 옛날 생각 ... ㅜ)

안에 사은품이랑 내부 포장재를 걷어내고 나니, 드디어 단아한 카지노 기타 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

함께 들어간 사은품 및 캔디류 입니다. 예전에 비해 스티커가 많이 늘어났네요 ㅎ

사은품은 기타줄 한세트, 케이블, 튜너, 기타 천 입니다. 아, 브랜드 사 기타들은 보증서도 필수죠.

참고로, 기타 가방은 따로 주질 않으니, 별도로 구매를 해야합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떻게 기타를 관리해야하는지 이런것들을 적어둔 메뉴얼이 동봉 되어 있다는 점 이었어요.

요런 포인트는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좋은 포인트 인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기타 리뷰 입니다.

헤드에 브랜드 로고가 예쁘게 박혀 있습니다.

카지노는 트러스로드 조절 하는 곳이 바디가 아닌, 헤드 쪽을 향하고 있네요.

출고될때 세팅을 대충 해서 보내주는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연주하기 딱 좋게 줄 높이도 잘 잡아서 보내주셨어요.

바디 입니다. 일반적인 기타들에 비해 할로우 바디는 꽤 큰 편입니다.

품에 안으면 가득차는 느낌이에요. 근데 속이 텅빈 기타라 그런지,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운 편 입니다.

예전에 한번 샀다가 팔고, 그 이후로 다시 못잊어서 다시 샀다고 말씀드렸는데,

못잊었던 이유가 바로 카지노 특유의 사운드입니다. 저는 이 사운드를 둥글둥글 하면서도 먹먹한 느낌의 독특한 사운드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 사운드의 시작은 바로 저 P90 픽업입니다.

보통 험버커 픽업 하면 두껍고, 싱글 픽업 하면 얇은 픽업이라 생각해서, p-90 픽업을 험버커라 생각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p-90은 싱글픽업이라는 사실 ! 그래서 일반적인 험버커 픽업보다는 밝지만, 싱글 픽업보다는 다소 밝은 사운드인데, 펜더에서 쓰는 싱글 픽업과는 구조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밝지만, 먹먹한, 둥글둥글한 사운드를 낸다고 해요.

노브는 4개가 달려 있습니다. 각각 프론트와 리어 픽업의 톤과 볼륨을 조절하는 픽업 한쌍 씩 입니다.

노브가 많아서 그런지, 텔레만 쓰다가 이 기타 쓰면 노브가 많아서 톤 조절이 좀 번거롭긴 합니다 (ㅎㅎㅎ)

이 기타의 특징, 세미 할로우가 아닌 풀 할로우 기타라는 점 이에요. 그래서 굳이 엠프를 연결하지 않아도 꽤 큰 소리가 난다는 것.

그리고, 엠프를 연결했을 때, 출력이 과하게 높아지면 (= 디스트를 겁나 걸어버리면) 바로 하울링이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조작에 섬세함을 요하는 아주 까다로운 기타라는 거 !

브릿지가 독특하게도 고정되어 있지않습니다. 공중그네형 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아주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ㅎ

소리도 매력적인데, 뭣보다 이 기타는 외관이 정말 예쁩니다 ...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데려와야지 ... 했는데, 드디어 데려왔네요 ...

소리 들어보기

워낙 유명한 기타라 사운드 샘플이 유튜브에 정말 많습니다.

요건 예전에 오아시스 커버 밴드 할 때, 에피폰 카지노로 합주했던 영상입니다.

정말 오아시스 커버하려고 샀던 기타인데, 개인적으론 진짜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위에 언급했던대로, 조금만 게인이 넘치다 싶으면 바로 하울링이 나는게 이 기타의 포인트 입니다. ㅎ

(앞에 박자 안맞는건 애교로 넘어갑시다 ...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기타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01. 클린톤이 꽤 예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기본적인 에피폰 카지노의 톤 특징은 '둥글고 먹먹하다' 입니다. 저는 이런 톤을 되게 좋아해서 그런지, 클린톤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뭔가 톡 쏘는 느낌, 속이 꽉차면서 딱딱한 느낌의 클린톤을 원한다면 적합한 선택지는 아닌것같습니다.

02. 톤을 잡을 때 섬세함을 요구한다.

일단 게인을 픽업 특성 상, 게인을 잘 먹는 기타도 아닐 뿐 더러, 많이 먹여봤자, 다 먹지도 못해서 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하울링까지 나버리니, 톤 조절에 섬세함을 요하는 기타 인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디스트/오버드라이브 계열 이펙터는 MXR M78 + Boss SD-1 혹은 Ibanez TS-9 조합이었는데, 어느 정도 이상의 게인을 먹여버리게 되면, 전혀 톤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먹는 족족 토해내는 ...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공간계 이펙터도, 기본적으로 할로우 바디 기타라 톤에서, 공간감을 이미 갖고 있는데, 어설프게 딜레이를 먹여버리면, 톤이 좀 붕붕 떠버리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여러모로 톤 조작이 좀 까다로운 느낌의 기타 였습니다.

03. 가벼워서 오래 합주해도 어깨가 안아프다.

이거 꽤 중요한거 같은데, 나이가 드니까, 오랜 시간 합주하면 솔리드 기타 가 꽤 몸에 부담이 가긴 하더라구요. 근데 할로우 바디 기타는 속이 비어있다보니, 보기와 다르게 꽤 가벼운 편입니다. 그래서 합주할 때 어깨나 허리가 덜 아프다는 놀라운 장점이 있습니다 ...ㅋㅋ

04. 다 됬구. 정말 예쁘다.

뭐 톤 잡기 어렵고 저쩌구 해도, 기타는 정말 예쁘게 생겼습니다. 할로우 바디 기타라 뭐 굳이 엠프 꽂을 필요 없이, 그냥 통기타 처럼 써도 되는 기타라 그냥 집에 두고 혼자 쳐도, 예뻐서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타라는 점 ...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진짜 미국산 에피폰 카지노 한번 써보고 싶네요. 완전 다른 세계라고 하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