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통화녹음 후 AI 요약본도 직접 받아봤다
(출처: 아시아경제)
아이폰을 햇수로 5년 사용하면서 삼성 갤럭시폰에 놀랐던 점이 있다. 바로 모든 통화 내용이 자동 녹음된다는 것. 통화 녹음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정말 유용하다. 친구와 밤새 나눴던 재미있는 내용이나 여행⋅심부름에 필요한 준비물처럼 중요한 내용 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통화녹음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통화를 녹음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긴 했지만 통화녹음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서비스도 없었다. 그러던 중 SKT가 아이폰 통화녹음과 AI 요약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도 가능한데, AI가 요약도 해준다니 흥미로웠다. 출시되자마자 바로 사용해 본 SKT ‘A. 전화’ 서비스 후기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SKT의 ‘A. 전화’ 서비스란
(출처: SKT)
SKT의 ‘A. 전화’ 서비스란 일반 음성통화와 달리 HD 보이스(HD Voice)로 음성망과 데이터망을 연동해 제공하는 통화 서비스다. A. 전화 서비스 사용자는 광대역 오디오 기술과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는 HD 보이스로 일반 통화보다 더욱 적은 소음으로 통화할 수 있다.
A. 전화 서비스는 통화기록을 녹음파일로 만들어 저장한다. 음성파일을 즉시 텍스트로 변환한 STT(Speech-To-Text)도 함께 제공하므로 나눈 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AI가 자동 녹음된 파일도 직접 분석해 요약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단 서비스는 SKT 통신사에 가입된 경우만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워치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A. 전화’로 전화를 걸어보자
A. 전화에 사용하는 네임카드
A. 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앱스토어에서 SKT의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 앱을 설치한 뒤 기본적인 약관에 동의하면 5분 만에 가입된다. ‘A. 전화’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끼리 확인 가능한 네임카드도 만들 수 있다. 이미지와 별명 등을 원하는대로 설정 가능하다.
앱 내에서 전화하는 방식이 불편할 줄만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편리했고 아이폰 통화 기능과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기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는 그대로 연동되기 때문에 따로 앱에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 앱 내에 별도의 키패드를 사용하면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도 입력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A. 전화 메인화면 (좌) / 아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화 키패드 (우)
서비스로 통화한 내역은 앱 내 최근기록 외에도 아이폰 통화내역에서도 확인 가능했다. 작게 ‘에이닷 음성통화’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통화가 끝나면 눈과 귀로 확인 가능해
자동 저장된 통화 녹음본. 원하는 부분만 듣기에도 편하다.
통화가 끝나면 ‘A. 전화’ 서비스는 통화 녹음본을 바로 사용자 단말기에 저장한다. 기기에 통화가 녹음됐다는 앱 알림도 뜬다. 단 기기 데이터가 켜져 있어야 통화가 녹음된다. 녹음은 수신이나 발신 상관없이 모두 저장되며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 에이닷 앱으로 연결된다. KT 통신사를 사용하는 삼성 갤럭시폰 사용자와 전화를 했을 때도 통화 내용은 녹음됐다.
오른쪽 상단 ‘말풍선 탭하여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전체 통화녹음 듣기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음성녹음처럼 멈추거나 재생하고 드래그해서 원하는 위치로 끌어당겨서 해당하는 부분을 듣거나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통화 당시에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저장된 녹음파일을 직접 들어 보니 음질이 꽤 선명했다.
통화 녹음본과 함께 채팅 형태의 텍스트 파일도 제공된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와 비슷한 형태로 표시되는데 해당 말풍선을 누르면 말했던 부분만 직접 들을 수도 있었다.
같은 숫자도 다르게 표시된 텍스트.
하지만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다 보니 부정확한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특히 말소리가 겹쳤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면 텍스트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 ‘지금’이라고 말한 단어는 텍스트 ‘금’으로만 표시되기도 했다. 연예인이나 일반적인 이름은 특히 잘 인식하지 못했다. 영어는 대체로 알아듣는 듯 했으나 ‘A’를 ‘에이’처럼 한글로 표시했다. 숫자는 ‘1’ 또는 ‘일’로 모두 표시하면서 불규칙했다.
녹음된 파일은 직접 삭제하지 않으면 최대 1년까지 보관된다고 한다. 더 긴 시간 보관하고 싶다면 별도로 백업해두는 것이 좋겠다.
AI 요약, 생각보다 똑똑하던데?
통화가 끝나면 인공지능이 직접 요약하는 AI 요약본도 제공된다. ‘인공지능이 정확해 봤자 얼마나 정확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AI가 요약한 내용은 실제 대화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앱의 최근 통화기록에 들어가면 AI가 한 줄로 요약한 제목을 볼 수 있다. 통화한 내용에 따라 짧고 긴 상세 요약도 함께 제공된다. 통화가 길어질수록 많은 내용을 이야기하다 보니 상세 요약 개수도 많아졌다. 가장 많은 경우에는 15개의 상세 요약을 받기도 했다. AI는 대체로 대화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핵심 단어들을 잘 파악해서 대화 흐름의 순서대로 요약했다.
가장 상단에는 AI가 한줄 요약한 제목이 표시된다. 전화가 길어질 수록 상세 요약 개수도 많다.
관련 해시태그도 자동 생성된다.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요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애플펜슬’이나 ‘기프티콘’같은 특정 명사도 잘 이해하는듯했다. 하지만 맥락을 잘못 파악하는 경우는 꽤 있었다. 예컨대 기프티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애플펜슬 환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니 ‘기프티콘 환불’에 대한 내용으로 잘못된 요약을 내놨다.
돈가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니 거짓된 제목을 만들었다.
또는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거짓으로 덧붙이는 일도 있었다. 부모님과의 짧은 통화에서 매장에서 사온 돈가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매장에서 사온’이라는 정보를 직접 말하지 않으니 ‘엄마가 만든 돈가스’라고 잘못 요약하기도 했다.
아이폰 통화녹음에 AI 요약까지 ‘일석이조’
(출처: SKT)
출시 직후부터 사용한 ‘A. 전화’ 서비스는 사용하기 매우 쉽고 편리했다. 회원가입 절차만큼 서비스 이용 방법도 단순했다. 통화 전 데이터를 켜줘야 하지만, 아이폰 통화 녹음 덕분에 일반 전화보다 앱에 더 손이 갔다. AI 요약본을 받고 실제 내용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도 크지는 않았다. SKT는 녹음본과 텍스트 파일은 단말기에 저장 후 지체없이 파기하며,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전화 출시를 맞이해 현재는 통화녹음과 통화요약을 개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SKT는 해당하는 내용이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 좋은 아이폰 통화 녹음을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라면 SKT 서비스 ‘A. 전화’를 추천하고 싶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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