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기변보다 더욱 어려운, 에어팟 프로 2세대 고민 (-_-)

요점부터 말씀 드리면,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새로 사는 사람보다 1세대에서 기변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훨씬 큰 제품입니다. 겉모습은 똑같은데 근본적인 기능만 업그레이드됐으며 가격이 몇 만원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경험으로 볼 때 이것도 몇 달 기다리면 가격이 조금 떨어질 테니 굳이 얼리어답터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_-)a

저의 경우는 에어팟 프로 1세대가 출시된 날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으로 달려가서 32.9만원으로 사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멀쩡하게 사용 중인데요. 에어팟 프로 2세대의 기능 목록을 살펴보니... 이것 참... 고민 &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향상된 점들이 완전 중요하지는 않은데 그렇게 또 쓸모없지는 않은 그런 식이란 말입니다. 기변하면 이래저래 조금씩 편해질 것 같지만, 어쨌든 오래된 1세대를 중고 판매해도 가격이 낮을 테니 26만원 정도는 새로 지출하게 될 겁니다. 조금씩 편해지는 점들을 26만원 정도로 구입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이지 말입니다.

그래도,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 나아진 점들을 하나씩 짚어봅시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충전 케이스입니다. 다양한 스트랩을 끼울 수 있는 랜야드 루프가 생겼고, 하단에는 내장 스피커가 있어서 케이스 분실 시 큰 소리를 내거나 배터리 잔량 부족, 블루투스 페어링 완료 등의 알림음을 재생한답니다. 또한 충전 케이스도 에어팟 프로 본체처럼 IPX4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충전 케이스의 크기도 1세대와 똑같으니 케이스 액세서리 호환이 되겠습니다. (단, 구형 케이스 액세서리를 쓴다면 측면의 랜야드 루프는 사용 불가. 내장 스피커 소리도 훨씬 작아질 듯.)

충전 방식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로 유선 충전하거나, 맥세이프로 충전하거나, Qi 무선 충전기를 쓰거나, 심지어는 애플워치 충전기를 써도 됩니다.

애플 TV+나 넷플릭스의 일부 컨텐츠를 iOS 기기로 볼 때 쓸 수 있는 '공간 오디오'가 있는데요. 이제는 아이폰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서 유저의 머리 모양을 측정해서 개인화된 공간 오디오 재생도 된답니다. 이게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만 되는지, 1세대도 지원해줄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세대에는 더욱 작은 XS 사이즈 이어팁 한 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꽁다리 부분을 쥐는 방식으로 터치 입력 비슷한 것을 받습니다. 이어폰 드라이버에서 클릭 사운드를 내기 때문에 물리적 스위치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지요) 사용해보면 꽤 편리한데... 볼륨 조절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애플 이 양반들이 2세대에서 드디어 위아래로 문지르는 스와이프 입력을 추가했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자체적으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근본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소리도 향상됐다고 합니다. 새로운 H2 칩이 파워를 불어넣었나 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무려 두 배가 됐다고 하며, 소리도 더욱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이건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사실 이 점이 저를 크게 고민하도록 만드는 부분입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났고, 주변음 듣기 모드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즉시 줄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1세대에도 이 기능이 있었나요? 잘 모름 모름)

그리고... 다시 봐도 애플은 제품의 내부 설계를 참 깔끔하게 합니다. 에어팟 맥스는 무선 헤드폰으로는 오버 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계를 보여줬고, 에어팟 프로 역시 내부가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수리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그냥 좋게 평가해주고 싶은 점이네요.

그리고 이건 딱히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혹시 에어팟 프로를 새로 산다면 애플 뮤직을 6개월 무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 에어팟, 에어팟 맥스, Beats 제품 일부, 홈팟,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기변 고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 검정색이 나왔다면 바로 질렀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