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고친 후기

사실상 mp3 용도로 써온 아이폰8 64gb

폴더폰만으로 잘 살다가 갑자기 스마트폰 쓸 일이 생겨서 급하게 고쳤다

아이폰8 스펙: 액정 전면 유리 깨짐, 카메라 모듈 고장, 7년차 배터리 74%

내 스펙: 저질악력인 주제에 생폰 선호함, 학창시절 내내 기술 a+ 가정 c, 물건 험하게 오래씀

비교적 간단한 수리라 인터넷으로 부품만 주문해서 혼자 해보기로 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수리공구(최소 고급형 수리키트) 준비하고 시작하세요

분해 전

나사마다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서 미리 분류해둠

근데 결국 헷갈려서 대충 도면 그려서 맞춰놨다

이거때문에 수리하는 내내 선풍기도 못켜고 미풍에라도 날라갈까봐 청소기도 못돌림

다이소 자석 보드 구매를 적극추천합니다

수리과정: 요즘 유튜브 잘돼있어요

기종별로 디테일은 달라도 수리방법의 큰 틀은 거기서거기라 제품에 딱 맞는 영상이 없더라도 대강 제일 비슷한 기종 골라 보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배터리 액정 카메라 3콤보라 후면 카메라-> 배터리-> 전면부 액정 순서대로 교체함

기후위기 시대 우리에게는 삶과 지구를 돌보는 다른 삶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더 쉽게, 더 가깝게, 더 절실하게, 더 시급하게 기후위기를 건너는 삶의 방식, 사지 않고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라이프 스타일, 수리상점 곰손에서 같이 만들어요.

booking.korea-iphone.com

망원동의 수리상점 곰손에서도 아이폰 수리 워크샵을 진행한다. 애매하게 멀어서 직접 가보진 못했는데 언젠가 여기서 얼리2014맥북 배터리 교체하려고 벼르고 있음

여기까지는 아이폰 전 기종 공통

(1) 디스플레이 분리하기 전에 충분히 데워주고 (파쉬+드라이기)

(2) 별 나사 마모되지 않게 정확히 수직 방향으로 힘줘서 분해하기

(3) 전면 디스플레이 분리할 때 메인보드 케이블 끊어지지 않게 살살살살 들어올리기

(4) 수리 시작 전에 배터리 커넥터부터 분리하기

네 가지만 조심하면 된다

뜯어보면 생각보다 별 거 없음

그리고 아이폰X 이전시리즈들의 복병... 홈버튼 교체

이틀간 쩔쩔 맨 홈버튼 교체

알고보니 Y자 드라이버 불량으로 나사가 마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구글링해보니까 이걸 어케 돈받고 파냐고 욕하는 후기 및 삼천원 아꼈다 자가수리 포기했다는 후기 다수

이거 쓰다가 피같은 내 만원생각에 또 짱나기시작함

그럼 이미 마모되었을 땐 어떡할까요

고급형 수리키트 사서 분해해보라는 설(다수설) 더 심하게 마모시켜서 일자나사로 분해하라는 설(소수설) 고무줄 대고 해보라는 설(일리는 있는데 아이폰 나사의 경우 거의 지구평평설에 가까움) 어쨌든 뚫린 구멍이니까 엄청 강하게 힘줘서 천천히 돌려보라는 설(팔씨름 잘하면 해볼만함)

아직 Y자가 보이는 수준의 마모라면 고급형 수리키트로 해결되고 (저도 나사 하나는 저렇게 뺐습디다...)

저는 그냥 전동드라이버로 분해했는데 공구가 따로 없다면 근처 철물점이나 수리 전문가분들께 명운을 맡기는 쪽을 추천합니다

이게 일반형 키트 사면 주는 Y자 드라이버

절대 never niemals 사지마시오

최소한 이렇게 펜대형으로 된 드라이버를 사는 게 좋다

사진 쓱 보면 뭐가 다른가 싶지만 모두가 그렇게 싸구려악의 구렁텅이로 빠졌습니다

카메라 모듈까지 정상 작동 완

십 년 전 기술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이거 고치는 동안 스마트폰에 또 정떨어져서

할일 끝나자마자 안락한 폴더폰 생활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