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겨울 별자리 관측, 혼자 주절주절 별 공부 with 아이폰
별이 잘 보인다는 영월에
여행 갔던 가을날엔 흐려서 보이지도 않더니
뜬금없이 가족들이랑 울진에 잠깐 머물다가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보고 별자리도 알아봤던 날.

별이 쏟아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했던 날
이렇게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걸 보는게
느낌상 처음? 또는 아주아주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밤 10시 넘어서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나가 별을 구경했다.
사실 별자리 관심 없었었다.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눈으로 보기에 제일 밝은 별이 북극성인줄 알았고
대충 아무데나 냄비같이 생기면 북두칠성이라고 믿던 사람이었다. ㅋㅋㅋ

그러다가 최근에 지인이 겨울철에 잘 보이고 알아보기도 쉬운 오리온 자리를 알려줘서
그때부터 한번씩 하늘도 올려다보고 오리온 자리 찾아보고 발견하면 혼자 좋아하고 그랬다.
근데 이날은 별이 너무너무 많이 보여서 오리온 자리 말고
다른 별자리들도 분명 있겠다 싶어서 아이폰으로 찍고 알아봤다!
참고로 아이폰으로 별 사진 찍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야간모드 키기
2) 3초로 맞추기
3) 노출을 최소로 줄이기

내가 알던 유일한 별자리인 오리온 자리를 가운데 두고 찍은 사진.








내가 찍은 사진에 직접 별자리 그려보고 싶어서 오리온 자리 주변 별자리 랑 구글 폭풍검색
일일이 하나하나 검색해가면서 그렸는데.. 지금 보니 별자리 어플이 있었다..^_^ㅠ 바보
그래도 직접 하나씩 찾으니까 더 재미있기는 했다. ㅋㅋ
전체적인 별자리지도(?)가 없었으므로.. 오리온자리부터 시작해서 자료 하나 보고 토끼자리도 있다는데 나왔나? 하면서 또 보고 이 별이 맞나 저 별이 맞나 긴가민가하면 이미지 몇개 더 검색하고 ㅋㅋㅋ 하나하나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다.

밝은 별 이름만 표시

밝은별+별자리
짠 !
열심히 찾은 자료 보고 펜슬 같은 것도 없이 손가락으로 픽스아트로 한땀한땀 표시해서 완성
제일 위쪽부터 잘린 쌍둥이자리(Gemini), 황소자리(Taurus)
중간의 외뿔소자리(Monoceros), 오리온자리(Orion), 에리다누스자리(Eridanus),
그 밑으로 큰개자리(Canis major), 토끼자리(Lepus),
마지막으로 비둘기자리(Columba)까지 한 사진에 담겼다.
자료들을 찾아보니 다른 별들과 달리 몇몇 별들은 베텔게우스, 알데바란, 리겔, 시리우스 같은 이름이 표시가 되어있었다.
문득 왜 이 몇몇 별들은 특별한 이름이 있는 걸까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https://www.pas.rochester.edu/~blackman/ast104/naming.html
그냥 더 크거나 밝아서 그런가? 했었는데 진짜 맞았다는 내용.ㅋㅋㅋ
<별자리 + 밝은 순서대로 그리스 알파벳> 방식으로 붙이는 이름이 있고, (ex. α Orionis - 오리온자리 알파)
밝고 특별한 별들은 베텔게우스, 리겔 같은 이름도 붙여진 거라고 한다.
따라서 대개 밝은 별들은 이름이 여러 개가 된다.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니 베텔게우스라는 이름을 가짐과 동시에 오리온자리 알파이기도 하다.

이번엔 오리온자리를 오른쪽에 두고 찍어본 사진.

이번엔 황소자리와 쌍둥이자리가 제대로 찍혔다!?
추가로 작은개자리, 마차부자리까지!
위에서부터 마차부자리(Auriga), 황소자리(Taurus), 쌍둥이자리(Gemini), 오리온자리(Orion), 작은개자리(Canis minor), 외뿔소자리(Monoceros), 큰개자리(Canis major)
이 사진이 좋은 이유는
겨울 밤하늘에 보인다는 겨울의 대삼각형(Winter Triangle)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
베텔게우스(Betelgeuse), 시리우스(Sirius), 프로키온(Procyon) 이 셋이 #겨울철대삼각형 을 이룬다.ㅎㅎㅎ

Winter Hexagon
아쉽게도 겨울철 대육각형? Winter Hexagon은
폰카의 한계로 Rigel이 짤려서 5개만 담긴 게 아쉽다. ㅠ
언젠가 꼭 6개 별을 다 담아보고 싶다!!

이 사진은 오리온 자리도 없어서 처음에는 어디쪽인지 파악이 안됐는데
왼쪽 아래에 말로만 듣던 카시오페이아 자리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아서
혹시..?! 하고 또 엄청 뒤져봤더니







카시오페이아 맞음 ㅎㅎ
사진은 거꾸로 돌려보니 이미 익힌 황소자리(Taurus)쪽의 성단들이 보였다. 거기서부터 올라가면서 마차부자리(Auriga), 페르세우스자리(Perseus), 기린자리(Camelopardalis) 하나씩 찾아서 그려보니
맨 위는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였다!!!
말로만 듣던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보고 찍어서 기쁘다. 찍을 때 알고 찍진 않았지만 말이다. ㅋㅋㅋ모르고 봤어도 본 건 본 거니까 다음에는 확실히 알고 찍을 수 있을 것 같다.ㅎㅎㅎ

알고 보니 황소자리도 은근 찾기 쉬운 게
별들이 오각형 모양으로 모여있는 히아데스 성단(Hyades)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주변에는 누가봐도 별들이 촘촘히 모여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이 있다.
알데바란(Aldebaran)이 황소자리에서 가장 밝은 황소자리 알파이고,
엘나스(Elnath)는 황소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황소자리 베타인데, 엘나스는 마차부자리(Auriga)랑도 이어져 마차부자리 감마이기도 하다.
황소자리 근처에 크고 붉은 색을 띄는 별은 대체 뭔가 했더니 화성이었다!!! 폰카에도 붉게 나오는 게 신기?

https://www.google.co.kr/amp/s/scitechdaily.com/dont-miss-evenings-with-giants-mars-changes-course-and-meteors-from-orion/amp/
이렇게 2022~2023의 몇 달 간 화성이 황소자리쪽에 머물다 간다고 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땐 그냥 별 많아서 예뻤고
오리온자리를 알고 나서는 오리온자리를 찾아서 기분 좋았는데
이번에 하나씩 탐구해보니 더 재미있고 별들이 더 궁금해졌다.
별자히 같은 거 나랑은 많이 먼 얘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을 줄이야.
너무 흥미로워서
앞으로 다른 계절에도 별이 잘 보인다면 많이 찍을 생각이다.
올해는 별 구경하러 가는 여행도 계획해볼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누가 읽을진 모르겠지만 혼자 갑자기 꽂혀서 주절주절대버렸다ㅏ
아무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