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일상 : 끝장나는 날씨 끝장나게 산책하며 즐겨주는 중 + 아이폰14프로 카메라 수리함(카메라 반점)

꿀맛같은 연휴의 일요일,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관계로 집에서 퍼지게 늦잠도 자고 인터넷 강의도 좀 듣다가 블로그도 끄적거려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을 올려본다! 비오는 날은 싫지만 비오는 날 집에서 빗소리 들으며 쉬는건 너무 좋아! 태생적으로 집순이는 아니나 비오는 날 한정 집순이 활동이라면 완전 환영이죠. 요즘 참 이상한 것이 주중에는 날씨가 그렇게 좋다가도 주말이나 연휴날에는 날씨가....참...ㅡ.ㅡ .. 그렇지 않아도 5월은 한여름이 찾아오기 직전이라 야외활동 즐기기에는 1년 중 최적의 시기인데 이렇게 비오는 연휴라니 아쉽다~ 출근하는 날엔 날씨가 다시 맑아졌음 하는데 화요일까진 비온다고 하네.. 퉤.

지난 일요일 밤, 잠들기 전 내일 아침 또 지옥철을 타고 갈 생각에 좌절하며 침대에 겨우 누웠는데 전회사 과장님이 마침 회사 가기 싫다며 카톡을 보내옴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소름돋아서 화들짝 놀랐잖아요..^^ 다들 이러고 사는거겠죠...

그래도 막상 월요일 아침이 오면 아무 생각없이 출근준비 하고 회사에 갑니다. 집에서 엄마가 싸준 김밥을 들고 한강으로~ 혼자 벤치에 앉아서 여유있게 먹고 싶었지만 사방으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내가 상상했던 그런 평화로운 런치가 아닌 허겁지겁 먹고 산책을 떠나야만 했던 정신없는 런치였다...

이 날을 기점으로 더이상 긴팔 니트는 입지 않겠다는 것을 다짐했다. 주말에 동네 돌아다닐 땐 거의 반팔에 트레이닝 쇼츠 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이날은 무슨 생각으로 저 니트를 입었을까... 생긴 것과 다르게(?) 저 니트는 구멍이 송송 뚫린 니트라서 엄청나게 따뜻한 재질도 아니었지만 퇴근길에는 역시 땀을 뻘뻘 흘려야 할 수밖에 없었다. 니트 안녕.. 절대 안입을거야..

그리고 다음날 꺼내입은 반디더핑크 반팔 티셔츠.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다음날은 재택근무였고, 그 다음날인 근로자의 날 휴일까지 앞두고 있던지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이슈가 무지막지하게 터지는 바람에 회사가 뒤집어졌다는 후문...ㅎㅎ.. 아무것도 도울 수 없던 나는 자리에서 혼자 눈알만 이리저리 굴려가며 상황파악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허허 ㅠㅠ 모든 팀원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던 한 주였다.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그와중에도 평정심을 놓지 않으려는 부장님의 노련한 모습을 보며 속으로 많이 감명받았고, 내가 이번에는 드디어(!!!) 좋은 부장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팀원들이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본인의 일을 해내려고 하는 것 같고, 그 누구도 징징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이게 가장 마음에 든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야 징징이 극혐러) 그래서 이날 처음으로 팀원들에 대한 나 혼자만의 호감도가 상승한 날이었다.

사실은 혼자서 맘편히 도시락 먹으려고 (ㅋㅋㅋ) 김밥을 또 싸왔는데, 팀원들이 모두 고생하시는걸 보니 이날은 그래도 같이 먹어야할 것 같아서 팀원분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었다. 돈까스 양이 제법 많은데 저거 다 먹었음....(따봉)

지난번에 구입했다고 살짝 흘려놨던 모자...는 바로... WHR 모자였다.. WHR제품들을 판매하는 우리나라 편집샵이 한두군데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구정에 있는 한 편집샵에서 가끔 이월상품으로 WHR제품을 엄청 저렴하게 판매한다. 저 모자가 하나에 65불인데 국내에선 11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더라. 그런데 이 모자들을 이월상품으로 개당 33,000원에 구입했다면 완전 거저먹는거 아닌가욧? 대박슨~ 컬러도 너무 마음에 들고 다 마음에 드는데, 내가 모자쓴거 보고 아빠가 트럼프 같다고함...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 듣고 웃다가 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대급 발언이에요...

근로자의날은 날씨가 너무 너무 좋더라고요. 목적지 없이 그냥 나가서 올리브영갔더니 오픈이 12시라고 하네.. 이동네 올리브영 왜이리 늦는겨.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보지 않았던 구역을 오랜만에 가서 변화를 느껴본다던가, 정말로 새로운 구역을 탐방하는 것이 소소한 낙이기도 하다.

집으로 가는데 강아지가 저렇게 귀엽게 편안하게 탑승해서 가고 있는데 어떻게 사진을 안찍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후에는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바깥 풍경을 창 밖으로 마음껏 바라보며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재택근무하는 다음 날 아침. 눈뜨자마자 대충 씻고 집 앞 스타벅스에 가서 호다닥 시솔트캬라멜 콜드브루를 사왔다. 이런게 진짜 행복이지.... 행복 정말 별거 없구나!

점심시간에도 햇빛 잔뜩 쬐고 싶어서 산책~

언제 또 이렇게 나뭇잎들이 다 자라서 예뻐진거야~???

퇴근하고도 또 걸으러 나갔는데 에상치 못한 곳에서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다니....

이맘 때쯤이면 우리동네에는 아카시아꽃 향기가 길가에 은은하게 퍼진다. 이 향기를 맡을 때마다 아~~ 아카시아꽃 향기가 흐드러지는 그 시기가 또다시 왔구나~~ 하면서 한껏 들숨 들숨. 아카시아꽃 향기 너무 좋지 않나요ㅠ.ㅠ .... 진짜 초여름 그 자체. 너무 좋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출근. 연휴가 많으니 요즘 출근하는 마음들이 가볍네효. 허허허허허. 벌써 금요일이라니요.

금요일에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우리 회사의 다른 파트 팀원분들이 다른 사무실로 갑작스레 근무지를 옮기게 되면서 작별 인사의 목적으로 점심 회식을 했다. 우리 팀원은 나와 부장님을 제외하고 모두 남자들인데, 다들 사교성이 넘치는 스타일(???)은 아닌데다가 나 또한 아직은 본성을 드러내기가 민망해서 나는 조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그래도 이런 자리가 생기면 또래 팀원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데, 전날 미팅에서 내가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걸 이야기 했더니 모두가 굉장히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범죄도시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 팀원분이 그날부터 나를 거의 외계에서 온 생명체 마냥 쳐다보심..

예... 아무튼 금요일 작별 런치는 여의도 스시 맛집 #신희초밥 에서 먹었다. 여기가 초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함. 게다가 이 세트가 24,500원.(+ 우동까지 나옴.)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스시는 좋았고! 곧 떠나갈 분들이었지만 이래저래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게 되어 즐거운 점심 식사였다. 그리고 나서 사무실 돌아가기 전 가위바위보로 커피 쏘기 했는데 8명 중 2명이 사는 것이었으나 가위바위보를 드럽게 못하는 내가 루저 2명 안에 들어서 팀원 세분께 커피를 사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커피 사드린 멤버들이 우리팀 천사분들이셔서 다들 아메리카노만 주문하심..ㅠㅠ뭐야~~~ 천사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기분 좋은 퇴근~~ 여의도 IFC몰 나폴레옹 제과점 들러서 빵사고 집으로..!

원래는 이날 퇴근하고 IFC몰 애플에 가서 핸드폰 카메라 수리를 하려고 예약까지 마쳐둔 상태였다. 하지만 그 넓은 몰에서 애플을 찾아다니기 귀찮았던 나는 결국 포기하고 빵만 사서 집으로 간 것이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인물모드로 카메라를 켜면 왼쪽 상단에 반점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저런게 생겼나 궁금해서 옛날 사진들까지 뒤져보았는데, 꽤나 오랫동안 저 반점이 보이기 시작했었고 다만 내가 인지하지를 못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길로 검색을 해봤더니 아이폰 카메라 반점 현상, 멍 현상 뭐 이런 증상들이 떴다. 마침 나는 애플케어도 가입해둔 상태였고 카메라만 교체하면 된다고 하길래 집에서 가까운 애플 공식 수리센터에 예약해서 카메라를 수리했다. 다행히 비용은 무상으로 처리되었다. (카메라 교체 전 검사 후 내가 손상을 가한 흔적이 없으면 무상으로 처리한다고 하심) 수리센터 담당자님이 나에게 카메라를 교체할 때 아주 낮은 확률로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다며 그 부분에 동의한다는 동의서에 싸인을 구했다. 그순간 데이터가 날아갈까봐 그냥 수리하지말고 집에 갈까.. 생각했다가 도박이다!!하면서 그냥 싸인하고 핸드폰을 보내주었다.ㅋㅋㅋㅋ하지만 감사하게도 사진들과 모든 데이터는 그대로 있었다 >0< 카메라 교체할 때 데이터가 날아갈 확률은.. 아주 낮은 확률이긴 한듯.

아트박스에서 청혼받았어요

핸드폰이 수리되기를 기다리며 백화점에서 밥도 먹고 혼자 이리저리 구경했다. 혹시 몰라서 서브폰을 들고 나왔었는데 메인폰이 없으니 정말 심장 한 쪽 날아간 기분이었달까.. 내가 얼마나 핸드폰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카메라 교체는 한 시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켜보니 정말 반점이 사라져있고 말끔한 사진만 남아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집에 와서 간식 먹고 또다른 산책을 나선 나... 진짜 산책 많이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동네에서 할 게 없어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렌즈 세일한다길래 렌즈사러 털레털레 걸어가다가 우연히 보이는 등산로로 들어갔더니 이렇게 예쁜 숲길이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정말 그림같이 예쁜 풍경아닙니까... 비록 구멍난 오래된 런닝화를 신고 걸어간 탓에 미끄러질까봐 노심초사했지만. 난생 처음 가본 길에서 이렇게 선물같은 풍경을 마주하니 행복할 수밖에.

어제 좀 많이 걷긴 했던 모양이다 ㅋㅋㅋㅋㅋ 거의 2만보를 찍음. 그래서일까..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고서도 또 잠이 와서 아침 간단하게 먹고 12시까지 또 퍼질러서 잤다 ㅋㅋㅋ 날씨가 문제야..^^ 비와서 그런걸거야~~~ㅎ 그래도 그동안 못잔 잠들(?)을 catch up했다고 생각해야지. 껄껄껄...

내일은 비가 조금 덜 왔으면 좋겠다.. 내일은 카페가서 커피를 사먹어야겠어!

5월은 정말 연휴가 거의 매 주마다 하루 씩 있다보니 호다닥 흘러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벌써 2024년도 상반기가 끝나간다는게 실화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