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기본 노트앱 잘 쓰려면, 애플매장에 가자
작년에 읽은 책 '세컨드 브레인'은 나에게 혁신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필요한 건지 모르고 지냈던 개념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다. 책을 읽은 이후 조금씩 적용은 했지만, 우리 삶에 디지털은 참 여러곳, 오랜시간에 걸쳐 이뤄져 온 것이라 모두 바꾸지는 못했다. 마음 한켠에 못 이룬 꿈 마냥 아쉬움이 남아있어서인지, 무조건 많이 하려던 독서 습관도 줄어들었고, 동시에 독서 하이라이트를 강박적으로 수집하던 것도 줄어들었다.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고, 무언가 찜찜했다.
티아고 포르테가 알려주는 PARA형식의 폴더 정리는 정말 쉽다. 한두시간 정도면 컴퓨터 정리도 가능하고, 핸드폰의 메모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Project)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것(Area), 그리고 관심있는 정보(Resource)를 나누고 나머지는 다 보관소(Area)에 보내버리면 끝이다.
PARA (출처: 세컨드 브레인)
나는 PARA에 맞춰 폴더 정리는 했지만, 그 이후에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고 있었다. 책에서 완벽한 앱을 찾고자 애쓰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 쓰는 아이폰 기본 메모앱보다 좋은 것이 있지는 않을지 고민스러웠고, 디지털 메모 외에 아날로그 메모도 해야할 것 같아서 종이 수첩과 굿노트에도 메모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핸드폰이 망가져서 방문한 애플 매장에서 아이패드를 구경하느라, 기본 메모 앱을 열어보았는데, '아! 이렇게 메모할 수 도 있겠구나.'란 깨달음이 왔다. 어차피 거창한 기능은 몰입을 방해하거나, 진입장벽이 될 뿐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메모의 모습이 어느 정도 떠올랐다. 지금 쓰는 아이폰 메모 앱으로 충분하단 확신이 들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집 컴퓨터 간 연동도 편하고, 앞으로 계속 꾸준히 업데이트 될 테니 안전하기도 했다. 특히나 예정되어 있는 ipadOS 18은 내가 원했던 기능이 들어있어서 기대가 된다.
에서는 긴 글을 요약해 주고, 알림을 우선 순위에 따라 분류해주는 기능과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지금은 아이폰 메모앱에서 글씨색을 바꿀 수 없으나 바꿀 수 있게 되고, 접기 기능도 추가된다고 해서 더 기대된다.
혹시나 완벽한 메모앱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쓴 메모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잘 쓴 메모를 참고한다면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그런 메모를 잘 한 사람이 없다면, 애플매장에 들려보기 바란다. 마음껏 메모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