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 비밀번호 분실 그리고 초기화.. 백업 필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작년 생일에 선물해 준
아이폰 14 PRO
약 3년간의 추억이 가득한 사진들
그리고 모든 앱 및 데이터를 초기화하게 되었다.
3일 내내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포털사이트를 뒤지고
사설업체에 복구 문의도 해봤지만
답은 초기화 뿐이었다..
사건의 발단..
애플페이 비밀번호 설정 화면 오류
동료들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
카페를 가던 중
올리브영에서 핸드크림을 사기 위해
애플페이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평소 잠금을 걸어두지 않는 나는
애플페이 카드 등록 단계 중 잠금을 활성화하라는 안내에 따라 암호 켜기를 누르고 신규 암호를 생성했다.
그런데 암호를 첫 번째로 입력하는 화면에서 멈춘 뒤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되지 않았고 취소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뭔가 이상했지만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는 정상적으로 등록이 완료가 되었기에 의심 없이 화면을 잠갔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올리브영으로 가던 길에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작은 진동이 울렸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FACE ID가 인식되지 않아 울렸던 진동인 듯하다.
그 이후
잠금 해제 시도를 '1분 후 다시 시도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여섯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다..
아이폰 잠금화면 비밀번호 입력 시도 시간 순서
총 10번의 기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내가 쓰는 비밀번호는 딱 2개뿐이었으니까.
일단 비밀번호 입력 기회는 총 10번,
틀리면 바로 입력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잠금화면 시도 실패 시 시간이 늘어나며 기회를 준다.
순서는,
1분 > 5분 > 15분 > 45분 > 1시간 > 3시간 > 8시간
비밀번호 입력 기회는 왜 7번일까 생각해 봤는데
앞서서 FACE ID 인식 시도로 3번은 차감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블로거분들이 적어놓은 글에는
45분이 없었는데 내 기억 속에는 분명 있었다.
마지막 8시간 뒤 시도 화면..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소중한 사진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비밀번호 입력 기회를 남겨놓고
열심히 찾고 또 찾았다.
여기저기 문의도 해보고
애플에 고객지원 통화 시도도 해보고
사설업체에 요청도 해보고..
돌아오는 답변은 불가능이었다.
잠금 풀어준다는 앱이나 사이트 전부 초기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니 절대 유료 결제 및 설치하지 마세요.
(EX : 닥터폰,4ukey, imyphone 등등..)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것이라면
더욱 기억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내가 드는 의문점
아이폰 잠금 설정 시 오류?
결국 총 10번의 암호 입력 시도가 실패하자
아예 보안상 잠김 상태가 되어버린 아이폰.
내가 쓰는 비밀번호는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내 머릿속에 분명하게 있고,
다른 숫자는 쓰지도 않기에 절대 틀릴 리가 없는데
이렇게 되어버린 게 믿기지도 않고 너무 억울했다.
아이폰 자체적으로 오류가 난건지
처음에는 그냥 내 실수겠거니 했었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블로그에 글을 쓰신 걸 보고
그때부턴 내 실수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럼 뭐하나.. 되돌릴 방법이 없는걸
돌아오는 답은 초기화뿐이었다.
그렇게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던 사진들을
왜 이렇게 소홀히 관리했을까
괜히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었다.
아이폰 비밀번호 분실 초기화 방법
그렇게 한바탕 눈물 콧물 쏙 빼고 나서
마음을 추스르고 초기화를 하기로 했다.
아예 보안상 잠김 상태가 되어버린 아이폰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iPhone 지우기를 누르면
애플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나는 초기화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언짢은데...휴)
결국 노트북을 켜고
itunes를 통해 복구모드를 진행하였다.
↓아래 링크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iPhone 암호를 잊어버린 경우 iPhone을 복구 모드로 전환하여 iPhone을 지우고 다시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support.apple.com
초기화는 약 15분 정도 소요되었고,
휴대폰 재시동 이후에도 애플 계정 입력부터 시작해서
무엇 하나 수월하게 넘어가는 단계가 없어
어찌나 나를 괴롭히는지..
페어링 되어있던 애플워치마저도 초기화해야 쓸 수 있는 애플.. 정말 이번 기회로 단단히 질려버렸다.
물론 이런 방법이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회사 이념 아래에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게 애플의 큰 장점이고
이로 인해서 애플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난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애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주저하게 될 것 같다.
나의 실수로 비밀번호를 잊은 것도 아닌 휴대폰의 오류로 발생한 이 상황에서 초기화라는 유일한 방법으로
휴대폰 안의 모든 데이터를 날려야만 하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내가 사용하던 핸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만일 개인정보 보호가 문제라면 본인이 사용하던 휴대폰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100장을 떼어가더라도 초기화 이전에 본인의 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백업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저장용량이 큰 기기로 더 비싼 돈을 지불해서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게 정말로 오류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찾아보면서 느낀 거지만 초기화 시 백업과 데이터 복구가 굉장히 쉽게 되는 것처럼 써놨지만
그건 icloud를 사용하여 백업을 해놓는 사람에 한해서.
그럼 그 서비스가 무료인가?
NO. 50GB 이상은 정기 유료 서비스
결국 개인정보 보호라는 실체 뒤에 숨어 돈을 벌기 위한 정교한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든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백업 서비스 자동 동기화 활성화해두기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i cloud 등등
(일정 용량 이상은 모두 유료 서비스입니다.)
2. 주기적으로 itunes 연결 및 백업하기
3. PC카톡 설치 및 다른 기기에서 대화 내용 백업해두기
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현실 부정+억울함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기에
혹시나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평소 백업을 습관화해두는 것.
그리고 이미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거나, 잠금해제가 불가능하다면
괜한 힘과 시간을 엄한 곳에 쏟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초기화를 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백업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앞으로의 추억은 소중히 잘 간직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