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에피폰 카지노 이야기 (Epiphone - Casino)
일렉기타를 사야지 사야지 고민만 했었던 지난 2년간, 늘 뮬에서 기타구경만 하고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물론 일렉기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고로 콜트 g250을 잠깐 가지고 있었으나 통기타를 주로 쳐서 결국 같은 동아리 후배한테 넘겼었다.
예전에 몸 담았었던 통기타 동아리를 나와 새로운 '밴드'동아리를 차리게 되서 일렉기타가 필요하게 되었다. 락 밴드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메인으로 칠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늘 가지고 싶었던 나의 '로망'기타를 중고로 하나 들이게 됐다.
에피폰 카지노
비틀즈 팬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그 기타. 존 레논이 사용했었던 것으로도 유명한 그 기타.
.......ㅋ
사실 존 레논의 카지노는 위 썬버스트 색 보다는 도장을 벗겨낸 내추럴 색이 더 유명하다. 주변 지인으로 부터 기타 도장을 벗겨내면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장을 밀어버렸다고 한다. 비틀즈의 마지막 라이브로 유명한 'rooftop concert'를 보면 알 수 있다.
rooftop concert (1969)
하여튼 이 내추럴 색 카지노가 본래의 썬버스트 색상보다 더 유명하게 되니 에피폰에서도 아예 모델을 내놓았다. 사실 나도 내추럴을 사고 싶었으나, 뮬에 매물도 정말 안 올라올 뿐더러 이 썬버스트가 정말 저렴한 가격에 (35) 나왔어서 여유자금도 아낄 겸 썬버스트로 선택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은 에피폰- aj45
원래 내가 썬버스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예전에 사용했던 에피폰 aj45도 썬버스트였다. 중고거래로 동아리 선배에게 넘겼지만 지금도 사실 후회한다... 올솔리드 급에 걸맞는 소리는 냉정히 아니였지만 그 특유의 에피폰 소리가 가끔씩은 그립다.
하여튼 올해의 밴드 활동에선 이 카지노를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풀할로우 특성상 앰프나 오인페에 물리지 않고 쳐도 소리가 꽤나 크다. (그래서 어쿠스틱은 안 꺼내게 된다 ㅠ)
예전에 카지노 한참 찾아볼때 어떤 글에서 집에서 연습할시 통기타보다 소리는 약한데 앰프에 물려도 생소리가 은근히 커서 거슬린다고 하는 글을 봤었는데, 오히려 나에게 그 부분은 장점이다. 혼자 방에서 연주하기에 최적이다! (넥이 생각보다 두껍게 느껴져서 처음에 적응은 매우 힘들었다 ㅠ)
특히 풀할로우 산다고 했을 때 과 동아리 밴드부에선 뜯어말렸었다. 뭣하러 범용성도 떨어지는 풀할로우사냐고... 뭐 당연히 가볍게 무시하고 구매했지만 말이다.
카지노의 픽업이 p90의 싱글픽업이긴 하지만 이펙터에 물려보니 어느정도의 게인은 잘 먹어준다. 메탈은 당연히 무리지만 브릿팝정도의 게인은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꽤 괜찮다. 물론 합주시의 하울링은 단점이다.
호불호 갈리는 에피폰의 넥 모양
그래서 풀할로우를 써본 내 소감은...? 강추한다. 이거 하나면 통기타-일렉기타 하나로 퉁칠 수가 있다. 실제로 밴드부원들이 보고는 이쁘다고 얘기한다. 아무래도 처음보는 기타의 모양이다보니 신선했나 보다.
여자친구가 공부 중 틈틈히 기타를 연습하고 있는데 맨날 이 카지노로 연습하다보니 (아예 처음 기타를 치는 애다!) 풀할로우가 편해진건지 첫 기타로 사고 싶은 모델이 아이바네즈 세미할로우 모델....
나중에 기타 실력이 좀 늘면 비틀즈의 유명한 곡들을 커버해서 블로그에 올려보도록...하겠다... 사실 한 달만에 글올리는 거라 기타 연주하는 글은 아마 몇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못미...ㅠ
그럼 카지노를 들고 부담스럽게 우리를 바라보는 레논형님으로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