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들 합니다~ 아이폰7 셀프수리
최근에 아이폰7을 샀다. 친구가 계속 이걸로 사진을 찍었는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개 유난이라 생각하고 무시했다. 친구가 사진 찍는 것을 구경하다 보니까 점점 빠져들어 어느덧 나도 따라 해보게 됐다. 그러다 이젠 아이폰7을 사진용으로 사게 됐다. 한국에선 옛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 됐다. 그런 이유로 한국에선 옛 아이폰들이 너무 비싸졌다. 그래서 옆 나라 일본 메루카리로 매물을 구하게 됐다. 중고 전자기기를 해외직구로 사면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웬만하면 꺼리지만, 일본인들이 평소 물건도 깨끗이 쓰고 정직할 것이라 믿고 샀다. 근데 시발 원숭이새끼가 사기쳤다. 충전이 안 되는 아이폰이 도착했다.
하.... 어이가 많이 없었다. 그러나 금방 현실을 직시하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플스토어에 근무하는 친구의 말로는 1. 배터리 노후화로 인한 충전 안 됨. 2. 메인보드 파손 3. 충전포트 불량. 이 3가지 중 하나일 것이고 정확한 것은 진단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일단 폰은 켜졌고 배터리 성능은 85%였기에 문제는 3번 충전포트 불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에서 충전포트를 구매하고 혹시몰라 배터리도 같이 구매했다. 그렇다. 셀프로 수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포트 갈아주는 거 사설 기준 4만 원이기에 그냥 수리 맡기는 것이 좋다. 포트 구입하는데 공구+배송비까지 해서 15000원 정도 하니까 인건비 2.5 정도다. 근데 난 인건비 아끼는 개념보다 내가 뭔가 수리해서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주목적으로 수리했다.
참고로 나는 여자친구의 아이폰6를 액정을 깨서 고쳐준 적이 있기에 아이폰을 수리하는 것에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근데 이번 충전포트는 좀 어려운 작업이었다. 아이픽스 공인 난이도 '어려움'
이렇게 시작부터 겁을 준다. 참고로 아이폰7부터는 방수테이프 때문에 액정 여는 게 힘들어서 기본적으로 난이도 보통이다. 그러나 미리 수리 영상으로 예습을 하고 수리를 시작했다.
일단 화면을 열어야 한다. 저렇게 화면 옆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기에 처음 열다가 바로 케이블 끊어지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테두리가 방수테이프(양면테이프)로 접착되어 있어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열 때 헤어드라이기로 계속 열을 주며 차근차근 열어야 한다. 이때 좀 어렵다. 여기가 제1관문. 이걸 통과하면 20%는 성공했다.
자 이게 수리 꿀팁이다. 아이폰 수리할 때 많이들 나사를 잃어버린다. 나사가 너무 작고 종류도 다양하다. 길이가 3가지, 나사 종류가 십자, Y자, 큰 십자 이렇게 3가지다. 경우의 수는 총 7가지(큰 십자는 길이 하나다). 이렇게 경우의 수가 많은 나사는 쉽게 섞여서 망하기 마련이다. 나사 섞이면 답도 없다. 보통 나사 섞여서 망한다. 이렇게 ex) 어? 나사가 왜 남지?, 어? 나사 어디 갔지?, 어? 나사가 왜 길지?. 그렇다. '어?' 이 소리 나오면 망한 거다. 그래서 난 이렇게 나사 위치와 순서를 알 수 있게 워드로 정리해서 프린트를 하고 사진 옆에 양면테이프를 발라놨다. 이게 정말 킬포였다. 수리 팁 얻으려고 내 블로그 들어온 사람들은 이것만 알아도 다 배운 거임.
자 그럼 이렇게 공구 세트를 준비한다. 참고로 사진 리뷰이벤트로 저 흰색 공구보다 좋은 검정 공구를 사은품으로 받았다. 이거 쓰고 사진 리뷰 남기러 가야함. 근데 흰색이랑 검정 둘 다 필요하다. 아이폰에서 개에바 구간이 있다.
바로 이 부분. 보통 나사를 수직으로 푸는데 이 부분은 옆면이라 나사 빼기가 개힘들다. 그리고 나사가 바로 위의 소켓 부분을 건드려 소켓 나갈까 봐 신경 쓰인다. 드라이버가 짧으면 저거 못 푼다. 그래서 저 흰색 드라이버를 써줘야 한다. 이렇게 보니까 별거 아닌 거처럼 보이네;;
전부 다 분해하면 아이폰과 종이는 이런 모습이 된다. 이제 조립을 하자. 조립은 분해의 역순. 근데 조립이 더 힘들다. 멘탈이 나간 부분은 충전포트를 붙이는 작업이었다. 이게 제일 힘들었다. 힘들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함. 근데 뭐 겨우 다 붙였다.
결과는 이렇게 성공했다. ㅋㅋㅋㅋ 모든 기능 정상작동했다. 조립하다 드라이버 미끄러져서 실수로 소켓 건드리면 진동 나가거나 전화 안 되거나 그러는데 난 조심해서 그런 일 없었다. 한 3시간 걸렸다. 중간중간 멘탈 나갈 때마다 휴식을 해서 총 4시간 걸림. 그렇다. 4만 원 주고 수리하는 게 좋다. 그러나 난 성취감을 얻었다. 이건 돈으로 살 수 없지. 당신도 직접 해서 성취감을 느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