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5년 치 메모가 사라지다

2014년부터 애플 아이폰을 사용 중이다. 최근에 아이클라우드 메모 동기화를 끈다는 것이 아이클라우드에서 삭제되면서 5년 치 메모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헐… 머리가 하얘졌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애플에 문의한 결과 살릴 수 없었다. 내 실수로 아이클라우드 저장된 내용을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메모가 뭐였을까? 기억나지 않았다. 쉽게 떠오르지 않다면 중요한 게 없는 것이 아닐까? 하루가 지나자 하나둘씩 생각났다. 책에서 좋은 문구들, 갑자기 떠올랐던 아이디어, 포스팅하려고 적어둔 것들, 골프연습에 도움 되는 팁, 요리 레시피, 부동산 팁, 각종 생활 팁, 보려고 했던 책들… 신기한 건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어떤 내용으로 적어놨는지만 생각났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사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이었다면 그동안 10년간의 추억들이 사라지고 말았겠지? 누군가는 가족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와이프는 평상시 나처럼 기록하지 않는다. 나는 내 기억력을 믿지 않기에 기록을 하는 습관이 있다. 아마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에 대해서 깜박한다면 회사의 신뢰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시작되었다.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메모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미룸이 아닐까? 정리해놓지 않는다면 말이다.

메모는 간단히 적어둔 것에 불과해 자세히 적어 보관할지 아니면 삭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나처럼 기록만 해놓고 언젠가 봐야지 하는 것은 단지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 시간 지나서 보면 뭔 소리인지 해석이 안된다. 메모를 안 해서 까먹는 것도 문제지만 메모를 하고 안 보는 것도 결론적으로는 같지 않나? 수업 시간에 열심히 노트 필기하고 안 보면 의미 없다. 차라리 몇 번 더 읽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메모하면 일주일 안에 정리하자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meno도 중요하지만

meno 정리, 활용이 더 중요하다.

사람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