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아이폰 셀프웨딩촬영 대성공 +준비물 +꿀팁 +맛집추천

오랜만에 토일월 주말 낀 쓰옾이 나왔길래 룸메한테 같이 진주갈래? 물었더니

어차피 자기는 다음주 추석때 갈거고 그 다음주는 상견례라서 뵐거니깐ㅎㅎ

강원도에 가잔다.

그럼 우리 가서 웨딩사진 함 찍어볼까?? 하고는 부랴부랴 준비물을 사들였다.

(셀프웨딩사진 꿀팁은 글 맨 밑에!!)

셀프웨딩사진 준비물

1. 커플룩

웨딩=화이트인데 흰색 원피스랑 구두가 1도 없는 나..

당근에서 하얀 원피스 2만원, 하얀 구두 2만원 주고 샀고,

룸메는 원래 있던 셔츠랑 바지를 입기로 함.

2. 블루투스 리모컨 있는 긴~! 삼각대

집에 다이소 삼각대가 있긴 한데 그건 제일 늘려봤자 80cm정도고 리모컨도 없어서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주문함.

블루투스 리모컨 필수!!

이번에 넘 잘 써서 왕 추천

3. 면사포

일명 웨딩베일..ㅎㅎㅎ

웨딩 느낌 한껏 끌어올려줄 아이템ㅋ.ㅋ

당근에서 무료나눔 받음

4. 부케 + 부토니에

사진찍을 장소 근처 꽃집에서 생화 부케를 예약하던지

아니면 조화부케를 사가는 방법이 있음.

금손님들은 다이소나 남대문 조화시장에서 직접 사서 저렴하면서 예쁘게 만드시던데

나는 당근에서 조화부케+부토니에 세트로 3만원에 샀다.

-난 풍성한 부케가 좋아서 3만원정도 든거고, 여리여리 얇은 부케들은 당근시세 만원 이하로도 가능한듯-

5. 주얼리, 머리끈(★), 고데기, 화장품, 왁스 등등

난 검정색 머리끈이나 간단히 쓸 수 있는 집게핀을 깜빡하고 안챙김 ㅠㅠ

웨딩베일이 집게 형태로 고정하는 게 아니라면

푼 머리는 물론이고 반묶음이나 번에도 고정이 어려울 수 있어 여분 핀을 챙기는 게 좋을 듯.

왁스는 파워 하드한걸로! 고정력 아주 좋은걸로!!

6. 기타 촬영 소품

손에 들만한 소품이 있으면 포즈가 자연스럽다고 친구들이

비눗방울 총, 필름카메라 등을 추천해줬는데 나는 안삼.. (시간없어 못삼)

베일 나눔받으면서 컨페티도 받았는데 야외에서 쓰고 치울 자신이 없어서 안챙김ㅋㅋㅋ

짧고 허전한 손톱이 눈에 밟혀 속초가서 올영에서 급하게 데싱디바 샀고,

바다나 잔디 같은 곳에서 앉아서도 찍고싶어서 돗자리 챙김 (=스벅타올)

그럼 고고~!

지난 금요일 속초 가는 길.

뉴스에서 힌남노 힌남노 난리가 났었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조금 무서웠음..

폭풍전야라고..

원래 태풍 오기 직전이 고요하고 맑잖아욤?

가는길에 허준이님 졸업 축사도 읽어보구요.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문장이 참 와닿았다.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고,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요즘 좀 애기같이 살았는데..

(쓸애기)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조금 되었습니다... 흡

어쨌든 우리는 점심도 안(못)먹고

빅맥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3시반쯤 출발했는데

속초 도착하니 7시..

열심히 살려면 일단 밥부터 먹읍시다~~!

나는 활어회도 좋은데 룸메가 숙성회 먹고싶다해서

가는길에 알아보고 예약한 집!

#바다향

강원도 속초시 조양상가길 34

아파트 상가에 있는 횟집이니 찐 로컬맛집 맞겠지 하고 갔는데 예상적중~!

우리 다음으로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는데

숙성회가 다 떨어지면 활어랑 섞어서 주시거나 아예 못드시는 분들도 있었음.

숙성회는 꼭 예약하고 가세욤ㅎ_ㅎ

이모 여기 숙성회 소자랑 청하 한병이요~!

쓰끼 다 맛있다...ㅠㅠㅠㅠ

특히 저 연어 턱살구이.. 미친눔임..

저거 따로도 파시던데 회랑 매운탕까지 나온다고 알고가서 배부를까봐 더 안시켰다.

직접 튀긴 생선가스, 룸메가 안까줘서 내가 까먹은 간장새우, 문어숙회.. 싹다 너무 맛있었고

특히 룸메가 제일 좋아했던 건 강원도 횟집에서만 쓰끼로 나온다는 저 옥수수버무리ㅋㅋㅋ

단팥(?)에 버무린 옥수수다. 저것만 두번인가 리필했는데

우리 다음 손님들도 자꾸 저거 리필하심ㅋㅋㅋㅋㅋ

차가운 돌멩이 위의 가지런한 횟감들.

영롱쓰..★

조금 얇고 작긴 해서 두점씩 먹어야 함ㅎ

회 다 먹고서 매운탕을 주시는데

이집 매운탕의 킥 두가지는 바로 깻잎과 수제비다.

보통 매운탕에 많이 들어가는 미나리 대신 깻잎을 듬뿍 넣어주시는데

이 깻잎 향이 미나리보다 더 기가 맥힌다..

그리고 이 향긋하고 얼큰한 국물이 베인 얇고 쫀득한 수제비..

서더리지만 알찬 생선살..

수제비에서 전분이 나오면서 조금씩 찐득해지며 생선뼈와 함께 깊어지는 국물 맛…

국물1숟갈에 소주1잔 쌉가능임

(저는 알쓰긴 한데)

룸메는 공기밥추가, 나는 수제비추가해서 배부르게 너무 잘 먹었다.

배도 부르겠다 술도 먹었겠다 밤바다 놓칠 수 없쥬?

내가 젤 좋아하는 도란도란 시간ㅎㅎㅎ

근데 넘 추워서 금방 들어옴

다음날 아침~!

비올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뭐야 날씨 괜찮네..?

아침엔 하늘의 반 정도는 어둑, 반 정도는 파란색이었다.

부랴부랴 숙소에서 셀프로 메컵+헤어+데싱디바 완료~!

쉐딩 배우고싶어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간단하게 아침 먹고 빨리 사진 찍으려고

맥드라이브 가서 맥모닝 사서 후딱 먹음.

스팟을 미리 정하고 간 게 아니라서

블로그에 "속초 셀프웨딩 장소" 이런식의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어떤 블로거님 추천 장소를 가봤으나 솔직히 그닥..ㅠㅠ

그래서 그냥 느낌대로 가보기로 하고!

켄싱턴호텔 앞 해변엔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는 않겠지? 하고 가봤는데

드문 드문 가족단위 몇 팀이 돗자리 깔고 놀고(?) 계셨다.

그분들 앵글에 안 걸리게 잘 피해서 우리도 자리를 잡고 한 컷 찍어봤는데

뭐야... 왜 이렇게 멀쩡하고 괜찮아...?

ㅋ.ㅋ

아무렇게나 찍었는데

생각보다 다~~ 마음에 들었다ㅎㅎㅎㅎ

지나가는 분들 + 옆에 계신 분들의 시선 조금 느낌 주의

사진찍다보니까 배고파져서 점심 먹으러 #백촌막국수 갔는데

세상에 세상에 웨이팅이.. 이게 맞아..?

두시간반 정도 기다려야한다길래 바로 옆 #교암막국수 로 도망감

근데 뭐야... 수육 부들부들 맛있잖아...?

뭐야 서비스 명태식해까지 맛있는데..? 진짜 부드러웠고

속초에서 먹은 명태식해중에 가장 맛있었다.

따로 명태식해도 팔고 있는데 사가시는 분들이 꽤 있었던

막국수 곱배기

한덩이는 비빔

한덩이는 물막국수로~!

햐 진짜 이거 너무 맛있었는데...

지금도 또먹고싶음 ㅠㅠㅠ

그리고 장소 이동!

그냥 차로 슬슬 한적한 곳, 골목들 돌아다니다가 중간에 차 세우고 찍었다.

이때부터 갑자기 구름 걷히고 해 나오기 시작

거기 있어봐! 이래서 뭐하나 했더니

이러고 있었고만ㅎㅎㅎㅎ

햇빛이 세게 비추니까 확실히 사진이 훨씬 잘나온다

여기도 차로 슬슬 지나가다가 예뻐보여서 내려서 호다닥 찍음ㅎㅎ

이때는 햇빝이 강하지 않아서 사진이 조금 어둡다.

그래두 풍경이 넘 좋아ㅎㅎㅎ

여기서 찍고 이제 또 어디가지 하는데 차로 조금 가니까 또 포토스팟이!!

뭐냐고요 웨딩 안성맞춤 장소 아님?

혹쉬 나.. 구도천재...?

그동안 사진고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던 것인가...

ㅋㅋㅋㅋㅋㅋ

이 장소가 넘 맘에 들고 이때 해가 진짜 좋아서 근접샷 찍기로 하고 구도 잡고 찍었는데

워... 이거 이번여행 베스트컷1

베스트2

베스트3

지금 이 포스팅에 올리는 사진들 전부 무보정인데

라이브포토로 찍어서 아이폰이 알아서 색감 잡아줌..

(아이폰 라이브포토로 찍으면 그 몇초 동안의 가장 좋은 빛을 모아서(?) 대표사진에 반영해준다고 어디서 들음)

웨딩사진 중에 그 한옥샷 뭔지 아시는분?

ㅋㅋㅋㅋ그거 따라하려고 한옥 찾아감

#고성어명기고택 (무료입장)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역시나 예상대로 사람 아무도 없었고

우리끼리 요 컷 찍을 수 있었음ㅎㅎㅎ

신난다구요~!!

나는 신나는데

긴팔+검정바지 입은 룸메는 쪄죽으려고 하길래

아이스커퓌로 달래주려고 카페로 잠시 피신

#온더버튼

커피를 플라스틱 컵에 주길래 뭐야.. 이래도 돼? 싶었는데

알고보니 리유저블 텀블러란다.

BPA free 라서 계속 씻어서 사용하면 된다고ㅎㅎㅎ

근데 정말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냥 머그컵에 주거나 아님 손님한테 선택하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음

얕은 바다가 보이고

마당엔 아깽이들이 있는 카페였ㄷㅏ...

(심멎 일보직전)

아악 ㅠㅠ!!!

너무귀여워

요런

저런 포토스팟들도 있으나

음료는 솔직히 쏘쏘임ㅎ

이 카페에서 사진들을 쭉 보는데

아침에 바다에서 찍은 컷들은 하늘이 좀 어둑한데

이후에 풀이나 나무 앞에서 찍은 컷들은 하늘이 예뻐서

뭔가 바다컷들이 아쉬웠다.

그래서 지금 하늘 예쁘니까 바다 다시 가서 찍어볼까? 하고 다시 가게 됨

고생하는 울 곤듀님..

요기는 #교암해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하늘이 아침보다 확실히 파래졌다!!

근데 구름이 많아서 해가 나왔다 가려졌다 했는데

위 사진은 해 없을 때고

요 사진은 해 있을 땐데 이게 훨씬 색감이 좋다ㅎㅎㅎ

(보정고자)

검정색 머리끈 챙기는 걸 깜빡함ㅋㅋㅋㅋㅋ

그래서 해 들때 와다다다 찍고

해 들어가면 잠시 쉬었다가

해 나오면 또 와다다다 찍고 그렇게..

우리의 셀프웨딩사진 촬영기 끝~!

이날 사진들 몇장 꾸려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는데(ㅎㅎㅎ)

째오니가 원앤온리라서 더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이 넘 맘에 들었다♥

사실 옷을 두 벌 더 챙겨갔으나 (캐주얼+청바지 컨셉 하고싶어서)

너모 지쳐서 원피스밖에 못입어봤다는 사실ㅋ.ㅋ

그리고 노을질 때까지 기다렸다 노을컷도 찍어보고싶었는데

역시나 넘 지쳐서 그 30분을 못기다리고 밥먹으러 갔당

ㅋㅋㅋㅋㅋ

셀프웨딩사진 잘 찍는 꿀팁!!!

1.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찍자.

이건 진짜 당연한거긴한데, 배경에 사람이 있어도 포토샵으로 지울 순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나처럼 포토샵무식자)은 하기 어려우므로!

그리고 사람들이 많고 시선이 느껴지면 둘만의 바이브를 내기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생각.

속초보다는 고성 쪽이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고성 쪽 해안도로 쭉 올라가면서 마음에 드는 곳 발견하면 내려서 찍고

또 차타다가 맘에 드는 곳 있으면 내리고 그렇게 찍었다.

2. 하늘이 파랗고 + 해가 뜰 때 찍자.

하늘도 포토샵으로 보정할 수 있다지만 물론 난 못하니깐^^

그리고 하늘이 좋고 날씨가 좋더라도 해가 쨍 하고 내리쬘 때 찍어야 훨씬 잘 나온다.

해가 조금이라도 구름 뒤로 숨으면 얼굴 빛이 누렇게 되는 불상사가..

3. 인스타, 핀터레스트, 화보, 친구들 웨딩사진 등 레퍼런스를 많이 캡쳐해가자.

삼각대 세워두고 맘에 드는 레퍼런스랑 똑같이 구도만 잘 잡아도 반 이상은 간다.

나처럼 사진을 많이 안 찍어본 사람들은 포즈를 잡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레퍼런스들을 참고해서 조금이라도 다양한 컷을 건질 수 있다.

4. 바다에서 찍을 때는 헤어 고정을 잘 하자.

바닷바람이 장난 아니어서ㅋㅋㅋㅋ 내 머리는 물론이고,

(나름) 하드 왁스로 머리를 만지고 나간 룸메 머리도 다 엉망이 됐다.

ㅋㅋㅋㅋ남자 머리는 수퍼 하드 왁스 + 드라이기 빡세게 해야되고

여자는 무조건 번이나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하는 게 제일 낫다.

머리 풀고 나갔다가 두세컷 찍고 바로 묶어버림

이정도가 꿀팁(은 아니고 소소한 팁)인듯.. 추가하자면

- 메이크업은 평소보다 조금 더 진하게 하긴 했는데 셀프라 솔직히 거기서 거기고

(블러셔도 진한듯 하게 했으나 사진에서 전혀 안보임ㅋㅋㅋ)

- 데싱디바는 잘 산듯 아닌듯 헷갈림..

사실 부케를 들고 있으니 사진에서 손톱이 잘 보일 일이 거의 없긴 하고

문제는 이걸 붙이고 있으면 머리를 만지기가 너무 힘들다..ㅋㅋㅋ

특히 난 처음 붙여봐서 몰랐는데 자꾸 중간 중간 하나씩 떼어져서 여분을 꼭 챙겨가야 함.

- 그리고 블루투스 리모컨 정말 정말 필수!!

얼마전 가족여행 갔을 땐 타이머로 찍었는데 계속 왔다갔다 해야해서 힘들었음..

(워치를 차고 찍을 예정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 숙소에 스타일러가 있어서 옷 쫙쫙 펴진 예쁜 상태로 나갔으나

계속 운전하고 중간에 뭐 먹으러가고 이러면서 옷은 다 구겨짐ㅋㅋㅋ

구김이 잘 안가는 옷 or (린넨처럼) 구김이 가도 자연스러운 옷을 입는 게 좋을 것 같다.

---

암튼 우린 숙소들러 옷 갈아입고 서둘러

#감나무집감자옹심이 갔는데 재료소진으로 영업 종료ㅠㅠ

어딜갈까 하다가 전날 밤바다 산책하고 들어오다 본

많은 젊은이(?)들이 시끌시끌 야장하고 있어 재밌어보였던 술집에 가보기로..

강원도 속초시 새마을13길 17 속초거북이

요기~!

사진 왜이래?ㅋㅋㅋㅋㅋ

로제떡볶이+가라아게 시켰는데 왜케 맛있나여...

속초여행 전전날 평소 습관대로 안그래도 작은 손톱 바짝 깎아버렸다구요...

주석잔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느낌 아니까~~

사진은 없는데 다먹고 2차로 청초호 유원지까지 걸어가서

버스킹도 보고 편의점에서 맥주한캔 사서 공원에서 마시고ㅎㅎㅎ

바다따라 쭉 걷다가 들어와서 꿀잠잤다.

다음날 아침.

감나무집 오픈런하려고했는데 열시에 연대..ㅠㅠ

강원도 속초시 중앙시장로6길 10

우리는 9시쯤 밥먹고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었어서 그냥

시장 안에 있는 #감자골감자옹심이 여기로 갔당

근데.. 옹심이는 별로였음 ㅠㅠㅠ

예전에 룸메랑 동해에서 쫀득한 옹심이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ㅜㅜ

여기는 옹심이 중앙이 서걱거리는 스탈인데 난 쫜득이 옹심이가 더 조아..

깨물어서 반 갈라보면 겉에는 익어서 투명색, 안쪽은 생감자색이랑 비슷한 진한 색을 띄고 있음.

마치 알덴테로 익힌 파스타면처럼...

사장님께 여쭤보니 알덴테 옹심이가 이집 스타일이라고 함

다행히 이집 오징어순대랑

감자전 맛집이었음..

넘맛~!!

시장에서 가자미식해랑 명태식해, 만석닭강정 포장해서 서울로 출발!~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

어제 하늘은 그렇게 맑더니..

이 날부터 슬슬 힌남노 영향권이었던 듯ㅠㅠ

빗길+터널이라 안전운전 하고있는데

앞에부터 비상등켜고 감속하길래 우리도 비상등 켜주고 속도 줄이고 있었음.

우리차는 앞차랑 간격 조금 두고 정지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쾅~!

해서 우리차 튕겨나가서 앞차까지 박음...

진짜 이때 너무 놀래서 손떨리고 심장 밖으로 튀어나올뻔 ㅠㅠㅠ

나랑 룸메랑 둘이 벙쪄서 말도 안나오고 눈 똥그래져서 서로 얼굴보고있는데

앞차 차주분이 먼저 내려서 우리한테 괜찮냐고.. 하고

뒷차까지 삼중추돌 상황 보더니 보험회사 부르란다.

넘나 침착하게 우리를 살펴주셨던 앞차 그랜져 차주분 이 글을 빌어 큰 감사를 드립니다..ㅋㅋㅋㅋ

우리는 분명 정지하고나서 뒷차 때문에 튀어나간것 같긴한데

너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블박 보기 전까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

그래서 혹시라도 우리랑 뒷차랑 과실싸움 생길까봐

앞차 차주분이 필요하면 본인차 후방블박 영상 보내주겠다고 번호교환까지 완료.

앞차+우리차+뒷차까지 다 보험사 연락하고 위치확인하고

차량 사진이랑 동영상까지 꼼꼼하게 찍고..

얼마 안지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렉카 세대 등장

이게 머선일? 우리 보험사(캐롯)에서는 분명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고가 나면

2차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지대까지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렉카를 지원해 무료로 옮겨준다고 한다.

그럼 보험회사를 그쪽 안전지대로 불러서 처리하면 되는 것.

사고났을 때 우리보험사 말고 사설렉카 함부로 타면 안된다는말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아닌가봄..?

암튼 조금 있으니까 경찰도 오고..

우리 아무도 신고 안했는데 어떻게 된건지 지금도 모른다ㅋㅋㅋ

어쨌든! 무료지원 렉카 기사님+뒷차 보험회사 직원분이 블박 다 보시고 녹화해가셨는데

보니까 우리는 앞차랑 간격 띄우고 정지한 게 맞고,

뒷차가 우리를 세게 박아서 튕겨나가서 앞차까지 박은 게 보이더라..

다행히 앞에 간격땜에 우리 앞차는 많이 다치지 않았고

울 아방이는 앞에 번호판 찌그러짐.

그리고 뒷부분은....

이지경...........

아방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속상해 진짜....ㅠㅠㅠㅠㅠ

뒷차 보험사에서 뒷차과실 100프로라고 대인 대물 다 해줄테니 걱정말라며

그자리에서 사고접수해주고 접수번호 문자로 받았다.

우리차랑 앞차 상황ㅋ.ㅋ....

근데 이 상황처럼 상대편 과실이 100이면 굳이 우리 보험사는 안불러도 된다고 한다.

괜히 출동 횟수 한번만 차감되는거라고.. 사설렉카 기사님이 알려주심ㅋㅋㅋ

과실싸움 없는 깔끔한 건이면 가해차량측 보험사만 나와서 사고접수 해주면 끝이라고..

그래서 우리도 캐롯에 출동취소 요청했는데 계속 아니라고 그래도 자기네가 나와야 된단다.

우리는 영문 모르고 있는데 우리 태워주고 가던 렉카 기사님이 전화 대신 받아주셔서

에이~~ 형님 그러지 맙시다~~ 이러면서 상황정리 해주심. 알고보니 아는사이라고..ㅋㅋㅋㅋ

신기한 교통사고 뒷처리의 세계..

암튼! ! 나중에 캐롯에서 전화와서 자기네는 이 건에 대해서 책임못진다고 다시 못박긴 했는데

사실 출동횟수 남아있으면 아무리 상대 과실 100이더라도 그냥 우리보험사도 부르는 게 맘 편할 것 같긴 함.

나중에 상대측에서 딴소리 할지도 모르는거고..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생기지마..) 캐롯도 불러야지!!

히유ㅠㅠㅠㅠㅠㅠ

내새끼 수술 잘하고 와ㅠㅠㅠ

아방이는 그렇게 가고

우리는 당분간 K5를 타게 되었다.

진짜 신기하게 안전지대로 이동한지 5분만에 바로 렌트카 도착..

우리는 벙쪄있는데 상황은 착착 돌아감ㅋㅋㅋㅋ 신기해

K5 내부가 아방이보다 훨씬 쾌적하긴 한데

진짜 요정도 차체 커진 것도 운전하기가 어렵다 나는ㅋㅋㅋㅋ

쫄보운전자(=나)는 K5 주차하는거 아직 힘듦

그리고 이날 이후 힌남노 영향받아 비 엄청많이 와서

계속 차 가지고 병원다녀야하는데

유리 발수코팅이 안되어있어서 사이드랑 뒷유리 진짜 안보여서 너무 불편하고 차선변경하기 무서웠음...

*이럴때 엄마 꿀팁으로 사이드미러에 린스를 바르니까 좀 낫더라.. 엄마는 왜 모르는 게 없지?

사고 당일에는 그래도 우리 이만하면 다행이다ㅠㅠㅠ 많이 안다쳐서ㅠㅠ 이랬는데

다음날부터 진짜 목 어깨 허리 팔 손목 다 뻐근하고

사고날때 조수석 앞쪽에 팔을 부딪혔는데 멍도 들었다...ㅠㅠㅠ

목이랑 어깨가 아파서 그런지 머리까지 아픔..

회사에 얘기했더니 병가 쓰라고 하셔서 정형외과 가서 진단서 받고 열흘 쉰다..

쉬는게 쉬는게 아님..^^

몸도 아프고 추석인데 엄빠도 못봐..

한방병원 입원하면 아침저녁으로 침 물리치료 추나 부항 다 해준대서

근처 자생한방병원 외래보고 치료받고 입원하려고했는데 이게 웬걸 거기는 입원자리가 없단다..ㅋㅋㅋㅋ

다음날까지 기다렸는데 자리 안난대..

그래서 그앞에 다른 병원에 지금은 입원한 상태이다.

입원도 생애최초인데

침, 부항, 뜸, 추나 이런것도 생애최초임

ㅋㅋㅋㅋㅋㅋㅋ근데 저 왜 이세계 지금 안거죠?

침 맞으니까 진짜 좀 풀리는 느낌 뭔데...

그리고 추나 진짜 사랑해여..

맨날 추나 시간만 기다림ㅋㅋㅋㅋ

너무 짧아서 아쉬울 뿐 ㅠㅠㅠ

암튼 이 병원은 입원후기가 없어서

퇴원하고 내가 한번 써보려고 한다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

이상 셀프웨딩으로 시작해 속초맛집을 거쳐 교통사고 입원으로 끝나는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