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치앙마이&빠이] day11 마야몰 아이폰15 구매, 그리고 후가 빠이
day11 / 저도 몰랐죠 해외까지 나와서 폰을 사게 될 줄은...
마야몰 - 아케이드 터미널 - 후가 빠이 - 빠이 워킹스트릿트
진짜 새벽 6시 30분 되니까 눈이 번쩍 떠지더라. ㅠㅠ 저번에 지갑 잃어버렸을 때도 그렇고 나는 뭔가 큰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 스타일인듯. 일단 휴대전화 망가지는 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유심을 새로 사서 끼우게 되면 새로 gln을 설치해야 하는 건데, 인증을 안 받은 상태에서 진행이 불가능한 것 같았다. (아이패드로 확인했음...)
그래서 태국 시간 7시, 한국시간 9시가 되자마자 gln 고객센터에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했는데 오는 답변은 한국 유저를 위함이라 한국 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한달동안 살 거라서 한국번호를 다 정지시켜놓고 왔고, 게다가 내가 사용하는 통신사가 메이저도 아니고 알뜰통신사라서 진짜 막막함이 앞섰다.한국에 있는 박하가 내 사정을 알고 알뜰통신사에 직접 문의하니 내가 직접 통화해서 본인 확인만 받으면 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 수신까지는 로밍 관련인지 알아봐야겠지만....
어쨌거나 나한테 제일 필요한 건 본인 확인을 받을 수 있는 국제 전화 ❗️ 기존에 사용하던 플립3의 ais 유심은 80gb지만 국내 통화만 가능하고 국제/해외 통화가 불가능해서 태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하기가 불가능했다. 전화 한통만 하게 해 주세요 싹싹 빌어서 한인분께 도움을 받았지만 고객센터 통화가 쉽지 않은 알뜰통신사 ^^;; 오.... 내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는데 ? 연결 한 5분 정도 했는데도 전화를 안 받는 거다.
그냥 와, 이것도 운명인가 싶어서 10시까지 마야몰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gln이 되는지 먼저 확인하려고 숙소 바로 앞의 카페에서 커피 주문. 다행히 분할화면으로 하니까 결제가 되긴 한다. ㅠㅠ 그래도 아예 안 되는 것보다는 되어서 다행. 여분 바트가 있지만 남은 20일 가량을 살기 위해서는 gln이 필수다.... ?
마야몰 갔다가 바로 거기서 아케이드 터미널로 향해서 빠이로 향하는 버스를 탔었어야 했으므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마야몰로 걸어갔다. 후 ㅠㅠ 제발요.
55,55/5,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
2층에 있다는 아이폰 판매점을 확인하고 오픈하자마자 입장. 내 거 주세요. 아이폰15 256gb를 애초에 살 생각이여서, 색깔만 정하면 되는데 블루/블랙 중에서 고민하다가 블루 선택. 그래.... 아무래도 옆라인 티타늄이 예쁘지. 폰 구매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gln으로도 결제가 가능한데 최대 한도가 100만원이라 2번에 나눠서 결제를 했고, 출국날짜가 택스리펀 받을 수 있어서 서류를 준비해주신다고 했다. 액정보호필름이랑 케이스도 여기서 샀음. --
10시에 오픈해서 폰은 샀지만 유심을 관리하는 통신사인 ais는 마야몰 안에 있어도 11시부터 오픈한다. 기다림에 지쳐 배가 그렇게 고프지도 않지만 괜히 마야몰 왔으니까 팟타이를 시킨다.
level 4, 44 Huay Kaew Rd, Tambon Chang Phueak,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
아이폰과 익숙해지기 위한 첫 사진. 휴대폰 깨먹을 줄은 저도 몰랐죠 ? 입맛이 없어서 팟타이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조차 알 수 없었음. ㅅㅂ 살려조요.
ais 매장 거의 열리자마자 갔는데도 넘버 005번. 유심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 더 살 수 있냐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국제 통화 어떻게 하냐니까 금액 추가하면 국제통화가 가능한 바트를 충전해 준다고 했다. 코드 번호는 00382~ (한국번호) 라는데 일단 오케오케 하고 30gb + 국제통화 가능한 금액 100바트를 충전했다. 이러나저러나 쉽앓비용으로 나가는데 10만원만 안 넘으면 다행이게요. ? 전부 다 끝내고 시간이 좀 남아서 방콕에서도 안 먹은 차트라뮤가 생각이 나서 지하로 고고.
차 종류도 많고, 사람도 많고. 확실히 다른 개인카페 타이티와는 다른가 싶은데 매나 비슷하다. 워낙 맛있는 카페들이 많아서 그런가. 당도는 70%로 선택.
아이폰과 친해지기 시작.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플립에서 쓰던 데이터를 옮겨야 하는데, 나에게는 잭도 없고 데이터도 한정적이고 당장 이동해야 하는 것. 서치 끝에 같은 와이파이를 공유하고 새로 리셋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 그냥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폰 살 때 내가 설정한다고 할걸. 직원이 괜히 만지게 해서 다시 리셋 후 옮겨야 하는 대참사가.
뭐 어쨌거나 여행은 지속되어야 하므로 빠이로 향한다. 볼트 바이크만 타다가 차 탔는데 좋네. 확실히 에어컨 빵빵히 나오고 안전하게 가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이 없었으면 난 바이크 탈래. ?️
태국 Chiang Mai, Amphoe Mueang Chiang Mai, 50000
어디로 가냐길래 빠이로 간다고 하니 본인이 안다면서 내려준 볼트 드라이버. 코앞에 내려줬다 ㄷㄷ 이렇게 버스터미널에 막 들어와도 되요 ❓ 아무튼 나야 감사룽~ 전체적인 느낌은 대구서부정류장이랑 비슷함. ㅋㅋㅋㅋㅋ 심지어 고령보다 더 크니까 뭐.. 그러려니 하는 마음. 여기에 동양인은 벌써 별로 없어서 기분이 요상꾸리했다.
바로 앞에 티켓 센터가 있길래 기다렸는데 메일로 확정 이메일을 받았으면 굳이 티켓으로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세븐일레븐으로 헐레벌떡. 시간이 좀 남았으니 당장 멀미약을 섭취해야했다.
태국멀미약은 약간 몽롱함까지 더해준다는데, 2알 들은 1팩 가격이 5바트. 우리나라 가격 200원. 졸롸리 합리적이라죠.
여느 블로그들을 봐도 무조건 1a 선점하라는 말 밖에 없어서 죽을 쓰고 1a를 선택했더니 멀미약 탓인지, 좌석 탓인지 느껴지는 멀미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약간 졸려서 정신 멍한 상태로 졸면서 온 것 같음. 꼬불꼬불한 길이 극악이라고 하길래 좀 쫄았는데 그냥 고령-대구 넘어가는 금산재를 한 5번 가는 기분? 그래서 그렇게 멀미가 심하게 나지는 않았다.
빠이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자 미니 휴게소가 나타난다.휴게소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뜬금없이 뭔가 쫘라락 있으니 휴게소가 맞지. 화장실도 3바트, 화장지도 3바트. 후기 봐도 돈을 주기보다는... 내가 돈을 받고 화장실을 써야 한다는 후기가 많아서 애초에 물도 많이 안 마시고 그래서 이용하지 않음 ❌ 저 자신이 읎그든요. 따로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날이 더워서 그냥 스트레칭만 잠깐 하고 다시 좌석에 앉았다.
다시 시작된 꼬부랑길. 길 가다가 물소도 있고, 스쿠터 타는 사람도 있고, 엄청 느린 탑차들도 있고. 아무튼 진짜 별별 사람을 다 만난다. 762개인가 꼬부랑길이 너무 많아서 사고도 자주 난다고 하는데, 그래서 낮에 타는 걸 다들 추천하는듯... 가기 한 일주일 전에도 캐나다인들 위주로 태우고 가던 미니벤이 크게 사고가 나서 다들 부상 입고, 기사까지 사망했다고 해서 쫄아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가야지. 지금 아니면 언제 즐겨. ?
Wiang Tai, Pai District, Mae Hong Son 58130 태국
드디어 버스터미널 도착 ❗️ 어라라 비주얼이 약간 익숙한데 ❓ 싶은 느낌. 그런데 내리자마자 눈에 보이는 건 전부 젊은 서양인들. 심지어 가족단위도 별로 보이지가 않아서 기분이 요상꾸리.
처음으로 만난 여행자거리의 느낌은 고령 장터 느낌이네 였는데 몇시간만 있더라도 잘 알겠더라. 진짜 서양인을 위한 동네라는 걸... ? 태국만의 매력을 찾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문화를 체험하기에 딱이라는 말이 더 맞다. 여행자의 무덤이라는데 그게 동양인에게까지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게 첫날의 평가. ?️
35 Wiang Tai, Pai District, Mae Hong Son 58130 태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인 하려고 방문한 후가빠이의 첫인상은 정말 좋았다. 푸릇푸릇 풀들이 가득한 느낌 가득에, 여행자거리 끝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편하게 3박 4일동안 왔다갔다했다.
게다가 로비는 얼마나 예쁜지 ?푸릇푸릇한 감성이 한가득 있는 로비. 처음에는 진짜 카페인 줄 알았다. ㅋㅋ 여기서 종일 시간 보내더라도 진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음. ❤️
1층에 자리가 있어서 숙소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조금 더 습한 느낌? 그래서 무조건 쾌적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굉장히 저렴한데 비해서 넓고 직원들이 친절했다. ㅎㅎ 그렇지만 방음은 꽝이라네요... 나는 피곤해서 금방 잠들고 그러기는 했지만, 소음에 약한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하는 걸 추천❗️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가성비가 정말 좋아서 빠이 오게 되면 여기 무조건 또 올 것 같다.
밤에는 요런 느낌. 사실 이날 빠이를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플립에 남은 데이터를 아이폰으로 옮겨야 해서 3시간동안 꼼짝없이 숙소에 콕... 114 룸에 머물렀는데, 와이파이가 약간 약한 편이었다. 게다가 폰 2개 모두 배터리까지 신경 써야 했으므로 어디 갈 수도 없는 상황 ?이것 때문에 진짜 좌절스러웠다. 여행자의 무덤이라 불리고, 다들 행복하다 이야기 하는 빠이에서 현대 문명인 휴대전화에 매달린 나의 모습이라니❗️❗️❗️ 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수시로 보면서 기다렸다.
중간에 배고파서 폰 없이 털레털레 여행자 거리로. 눈에 보이는 교자퀸에 사람이 많아서 무조건 먹어야겠다 싶더라. 만두 하나에 꼬치 하나 길 가면서 해치우고 돌아옴... 원래 목적은 사 오는 거였는데 ㅋㅋ
9C5R+VW5 Unnamed Road Wiang Tai, Pai District, Mae Hong Son 58130 태국
아무튼 밤되니까 여행자거리에 차량이 통제되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휴대폰도 데이터 다 옮기고, 뭔가 이대로 혼자 있기는 아쉬워서 길거리 곳곳을 눈에 감고 적응하려고 애써본다 ㅎㅎ
그런데 길가마다 담배 냄새 너무 나고 대마 가게가 많아서 대마냄새가 너무 난다.... ㅠㅠ 대충 구경 다 했으니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빠이 711에는 그토록 찾던 트러플 레이즈가 한가득. 그렇지만 다른 맛 먹어보고 싶어서 김맛 집어서 맥주랑 들기.
숙소 3층 공간도 너무너무 예쁘다. 1층 로비만 예쁜 줄 알았더니 3층 공용공간도 너무 사랑스러워 ? 맥주 하나에 감자칩,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백예린 노래를 틀어놓고 이밤을 즐겨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