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이와 나] 아이폰 카메라 수리했다가 핸드폰 초기화 된 슬픈 이야기..ㅜㅠ (와이키즈&야마하 즐겁게~ / 왕할머니 면회)

230318(토)

생후1452일 / 47개월

와- 이런.

오늘 운수 좋은 날인가!!

아침에 어렵지 않게 눈이 떠졌다.

신랑에게 좀 더 잘 시간을 주고

이나 밥도 먹이고 놀다가 정리도 하고

준비를 시켜서

10시에 맞춰 와이키즈에 도착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몇일전부터

이나 사진을 찍어주는데

확대컷을 찍을때마다 생기는 뿌연 점이

자꾸 신경이 쓰여서

와이키즈 보내고 나서

아이폰 수리센터에 가서

수리를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정자역에 있는 아이폰 수리센터에 갔는데

예약 없었는데 사람도 별로 없었고

카메라 수리 바로 되고

모든게 속전 속결로 잘 빠르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백업을 해두었냐는 말해 안했다고 했고

그간 백업 안했어도 수리에 문제 없었기에

그냥 맡긴다고 했다.

초기화 될 수 있단 이야기도 들었지만

설마 그게 나겠어? 라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맡기고

1시 넘어 찾으러 갔는데-

아직 수리가 안 끝났다는 말을 들었을때

으응? 했어야 한다...ㅜㅠ

그렇게 10여분이 흐르고 나를 불렀는데

카메라 고치고

제품 시스템 점검(1?) 하는 중에

오류가 나서 초기화 되었다고..

하?? 네???

설마설마 하던일 나에게;;

당장 떠올려야 할 애플 아이디조차 비번조차 생각나지 않았고

당황했지만

이나손을 잡고 남편이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직원분이 5기가 무료 클라우드 썼으면

거기에 조금은 저장 되어 있을거라고 했는데

내가 항상..ㅜㅠ 클라우드 연동을 지워놔서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1년 반의 사진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나의 성장을 즐겁게 기록해왔는데..ㅜㅠ

블로그에 대부분의 사진이 있지만

이나와 친구들이 찍은 사진은 대부분 올리지 않았었는데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졌다가

차라리 잘 되었다 라는 마음도 살짝들었다.

사실은 너무 방대한 양의 사진을 들고 다녔고,

결국 사진이라는게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긴 하지만..

여기에 집착하는 나 자신에 대해..ㅜㅠ

생각해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핸드폰 바꿨을때 백업받고 나서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일부를 지웠었는데

그때 되게 묘한 감정이었던것...이 그것인데

차라리 선택할 기회 없이 사진이 지워졌으니

받을 수 있는것만 다시 받고 나머지..영상등은..ㅜㅠ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전화번호는 다행이 연동이 되었다.

외국 친구들 번호 그대로 가져왔다.

이건 안된다고 하더라도 지난번 쓰던 핸본이 남아있어서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앱도 다시 다 다운 받고..ㅜㅠ

슬프지만 핸드폰 새로 산 느낌으로다가

하나씩 채우고 있다.

블로그에 일기를 써왔던게 다행이긴 하다.

돈 안내고 저장공간을 빌려 일기를 작성한것 뿐인데

추억도 얻고 사진도 건졌다.

필요한 사진은 여기서 하나씩 저장해야겠다.

+

이나는 와이키즈가 꽤나 재미있나보다

오늘도 계속 와이키즈 이야기 하고 그랬다

수학을 하는 날이었는데

공주님을 테마로 하여

틀린 점 제거하기

길이개념 배우기를 했는데

여자아이들이 너무 좋아할만한 소재였던 것 같다.

선생님과 수업 리뷰를 할때

단순이 이거했어요 저거했어요가 아니라

집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이런 개념은 활용을 해주세요.

이런 방법으로 설명을 접근해주는게 좋아요 등의

구체적인 접근법을 알려주어서 만족쓰~~

+

야마하에서는 JMC되고 첨으로 이나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이나가 이렇게 수다스럽고 적극적이었구나 싶다.

대신 아직 소근육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약해서

키는 제일 크더만 연주는 가장 잘 안되긴 했다.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해

아마 이나가 나이가 젤 어린거야 라는 생각도 들고

피아니스트 될것도 아닌데

즐겁게 건반 치게 해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왕 배우는거 집에 전자피아노 하나를 들여야 하나 라는 고민도 된다 하핫

+

오후에 할머니 면회를 다녀왔다.

이나에게는 왕 할머니로 요양원에 들어가신 후

그래도 1~2달에 한번씩은 다녀왔었는데

항상 대면 면회가 안되었었다.

이제 코로나 지침이 완화되어서

들어가기전 코로나 검사를 키트로 해서

음성이 나오면 대면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코로나 키트를 하고 대면 면회를 했다.

너무 야윈 할머니가 안쓰럽기도하고..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이나는 할머니가 어색한지

계속계속 딴청을 피웠다.

증조할머니이기도 하고

어릴때 보고는 거의 비대면 면회로만 봐오던 인물이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할머니가 늘 하는 말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것 같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

그들과 다르게

나는 늘 언니와 잘 지낼 것이다 + + 하핫

+

이나를 재우고

밤 영화를 혼자 보고 왔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여서

기대를 했다.

너의이름은, 이게 진짜 인생영화중 하나여서

너무 큰 기대를 했을까?

물론 마지막에 눈물 주르르르륵 흘렸지만

311 대지진 당시..ㅜㅠ

일본에 있었던 나로써는

감동보다 무서움이 컸다.. ㅎㄷㄷ

또 여운이 남는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

아쉽기도 하고

재미있긴 재미있었는데

참 묘한 기분으로 영화관람을 마쳤다.

재연재해라는건 정말 무섭다.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진에 대한 이미지를

영화로 잘 풀어낸 것 같고

큐슈에서부터 토호쿠까지

일본 열도를 찍으며 문단속을 하러 다니는 스즈메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일본을 좋아하거나

일본문화를 좋아하면

이 영화는 99% 재미있다고 느낄 것 같다.

거기에 일본 대지진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그럴듯.

토요일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