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여행 day 3. 세부에서 아이폰 사러 아얄라몰 가기, 막탄 샹그릴라 호캉스, 막탄 카카오트리 스파
왼 - 치킨 육수 에그누들 국수, 오 - 야채육수 쌀국수
세부에서의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무슨 날? 휴대폰 사러 가는 날!
일단 이날도 역시나 눈 뜨자마자 조식당인 타이즈부터 찾았다. 사실 나는 전날 고장 나버린 휴대폰 때문에 멘탈이 아직 바스러져 있는 상태였기에 입맛이 엄청 없었다. 그래서 쌀국수 한 그릇과 빵 조금 먹었나 그랬던 거 같다.
전날 친구가 받아온 소고기 육수 쌀국수가 엄청 맛있어서 나도 쌀국수를 한 번 받아봤는데 난 야채육수를 선택했더니 그냥저냥인 맛이었다 ㅋㅋㅋㅋㅋㅋ
타이즈엔 육수도 소고기, 치킨, 야채 세 종류가 있고 면도 에그누들, 두꺼운 쌀국수, 얇은 쌀국수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다. 토핑도 다양해서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 하기 좋다.
이게 내 블로그에 쓰이는 마지막 친구 폰으로 찍은 사진이다ㅎㅎㅎㅎㅎㅎ
우린 그랩을 따로 부르지 않고 리조트에 택시를 불러달라 요청을 드렸는데, 택시 기사가 아얄라몰까지 왕복과 우리를 기다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2500페소를 불렀다.
난 이때까지 물가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아, 비싼 건가 아닌 건가 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미친 오만 원 넘어."라고 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친구 폰으로 열심히 막탄에서 아얄라몰까지 택시 비용을 검색해 봤는데 편도로 비싸도 1000페소 안쪽인 것 같았다. 일단 돌아오는 길에 협상을 잘 해보자고 하며 아얄라몰로 향함.
아이스토어는 3층인가 있었던 것 같고 아이폰 se부터 13 시리즈, 14 시리즈가 있었는데 재고가 있는 건 14 시리즈와 13밖에 없었다. 난 산다면 13 미니를 사고 싶었는데 진열은 되어 있었지만 재고가 없어서 아쉬웠다. 14는 비싸서 13 128기가 스타라이트 색상으로 구매했다. 딱히 폰 욕심 크지 않아서 최신형 아니어도 노상관ㅎㅎㅎ
여기서부터는 내 새 폰의 내 사진들이다!!ㅎㅎㅎ
새 폰으로 찍은 첫 사진.
개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은 폰 사고, 은비도 보조배터리가 고장 나서 새로 하나 사고 나서 정신없이 몰을 나왔다. 이런 대형몰에 있음 기 빨려. 정신없어.
그리고 샹그릴라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가게도 들려서 망고스틴도 사 갔다. 내 인생 첫 망고스틴. 친구 말로는 여기가 막탄에서 유명한 과일가게라고 한다. 카카오로 주문 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던가 그랬던 것 같다. 지금 보니 좌판 위에 깔린 신문지가 한국 신문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스틴은 1kg에 150페소였는데 우린 1킬로가 살짝 넘었는지 165페소를 지불했다.
그리고 택시비는 결국 2000페소를 딜해서 지불했다. 이것도 많이 비싸게 준 것 같았는데....... 걍 호구잡혀벌임. 여기서부터 시작일까요. 제 호구여행이.....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호다닥 옷을 갈아입고 또다시 비치로 나왔다. 그런데 비치는 전 날과는 다르게 물속이 너무 흐렸다. 아무래도 오후엔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비치를 즐겨보고자 비치에서 피자와 맥주를 주문해 먹기로!
비치에 있는 바 이름은 브리즈 바이다. 여기에 음식 메뉴는 부코바와 거의 비슷했다. 그리고 피자가 없었다. 분명히 비치에서 피자를 먹는 사진을 봤었는데! 내 기억의 조작인가! 하면서 서버분에게 물어보니 피자는 오션윙이 있는 아쿠아 레스토랑에서 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또 아쿠아까지 올라가서 피자를 주문했다. 그리고 음료는 브리즈에서 맥주와 망고쉐이크를 주문했다.
잠시 선베드에 누워 기다리고 있자 나온 맥주와 망고 쉐이크.
필리핀에 오면 다들 망고 쉐이크를 많이 먹던데 난 과일을 안 좋아해서 별 기대감이 없었다. 근데 웬걸 존맛탱! 이날 먹고 반해서 몇 번 더 사 먹었었다.
맥주는 말모말모
맥주 홀짝홀짝 마시며 기다리기고 있자 나온 피자.
하와이안 피자로 주문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샹그릴라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건 이 피자가 아닐까ㅋㅋㅋㅋㅋㅋㅋ화덕에서 갓 구워내서 도우는 쫀득하고 피자는 새콤달콤짭잘하고 아주 환상적인 피자였다. 하지만 두 조각밖에 못 먹음 ㅠㅠ
세부에서 지내는 열흘 동안 완밥해본 적이 없다. 원래 여행 나가면 속이 잘 부대껴서 잘 못 먹는 편이긴 한데 세부는 또 더워서 음식이 더 잘 안 들어갔다. 한국 돌아오고 나니 내가 남기고 온 음식들이 이제서야 다 아숩....
아쿠아에서
하와이안 피자 php 750
세금과 서비스 차지 포함 833페소
브리즈바에서
맥주 2 잔 php 316
망고 쉐이크 1 잔 php 360
세금과 서비스 차지 포함 739페소
원래는 피자 먹고 비치에서도 좀 더 놀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직원분이 오셔서 안전상의 이유로 파라솔을 접어야 한다고 했다. 세부의 뜨거운 햇살을 직통으로 맞고 있다가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메인윙의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수영장에서 갑분 폰 자랑ㅋㅋㅋㅋㅋㅋ 새 폰 좋군여....ㅋㅋㅋㅋ
선베드 테이블마다 큐알코드가 있는데 큐알 코드를 찍으면 음료나 음식을 폰으로 주문할 수 있다. 우린 또 맥주를 주문해서 마셨다.
부코바
맥주 2 잔 php 316
세금과 서비스 차지 포함 345페소
사람이 없을 때 찍어본 메인윙 수영장. 수영장은 규모도 크고 수심도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단계별로 있다. 친구랑 나는 거의 2미터 풀에서 놀았다.
그리고 부코바 옆에는 비치타월 받는 곳이 있는데 여긴 항상 이렇게 생수도 구비되어 있으니 목마르면 이 물을 마시면 된다.
메인윙 수영장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비치와 오션윙 수영장에도 비치타월 받는 곳 근처에 이렇게 마실 수 있는 물이 준비되어 있다. 섬세한 샹그릴라 리조트ㅎㅎㅎ
수영장에서 시작된 자세 찍기 영상들ㅋㅋㅋㅋㅋ 모든 수영인들의 로망 아니겠냐며. 내 자세 찍어보깈ㅋㅋㅋㅋㅋㅋ접영을 열심히 해봤는데 뭔가 몸이 무거워 보이는 느낌이다. 왜냐면 몸이 무거우니까요!
자유형도 찍어보기. 강사쌤이 종종 팔이 너무 안쪽으로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교정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ㅋㅋㅋ
팔 꺾기 자유형은 팔꿈치를 축으로 어깨를 돌리는 거라 했는데 내가 하는 자세를 보니 나는 어깨보다 손을 이용해서 리커버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깨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봐야지....ㅎㅎ
무한 영상 찍기ㅋㅋㅋㅋㅋㅋ더워서 지쳐있는 친구 데리고 자꾸 내 영상 찍어달라 했었다. 짜증 내지 않고 다 찍어줘서 고마워 은비야.
그리고 내 뒤에서 자유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안전요원인데 교대하기 앞뒤로 이렇게 수영을 하던데 완전 자유형 머신이었다. 대략 저 길이가 20~25미터 정도 될 것 같았는데 쉬지 않고 정말 쉬지 않고 자유형을 도셨음. 내 느낌상 한 50바퀴는 돈 것 같다. 대단맨.
스타트 영상도 몇 개 찍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내 문제점이 정말 확실히 보였다. 강사쌤이 항상 높게 자신 있게 뛰라고 했던 게 뭔 말인지 알겠는 모습. 나는 그냥 물에 꼬꾸라지는데요.....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수영 영상 촬영도 많이 하고 은비랑 그냥 벽에 매달려 이야기하며 놀기도 하고, 선베드에 그냥 하릴없이 누워있기도 하 너무 잘 보냈던 하루였다. 세부의 해는 정말 너무너무 뜨거운데 그래도 더우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되고 맥주 마시면 되고 최고의 휴가가 아닐까.
앗 그리고 망고스틴!!! 존맛탱이었다. 오옹 이런 맛이구나 하면서 야금야금 잘 까먹었다. 근데 1킬로는 생각보다 많았고 은비가 이날 저녁엔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다 먹지는 못했다 ㅠㅠ
해가 넘어갈 무렵이 되자 프라이빗 비치에는 물이 많이 빠져 있었다. 물이 빠져 얕은 곳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평화로워 보여. 아니 지금 내 마음에 평화가 가득해.
원래 이날 저녁은 친구가 미리 찾아놓은 막탄의 한 레스토랑에 갈 예정이었는데 우리는 그냥 예약을 취소하고 샹그릴라에서 마지막을 조금 더 즐기기로 했다.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 하니 샹그릴라 안에서 안 가봤던 레스토랑을 도전해 보자 했는데 남아 있던 레스토랑은 '코리코브'와 '티오브스프링'이 있었다.
코리코브 보다는 티오브스프링이 더 끌려서 티오브스프링으로 결정! 여행 오기 전에 샹그릴라 앱을 받아놓은 게 있어서 이 앱으로 티오브스프링 저녁 예약까지 해 놓고 우린 맘 편하게 샹그릴라의 수영장을 더 즐겼다.
티오브스프링은 조식당인 타이즈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예약 확인 후 자리를 배정받고 간단한 밑반찬이 나온다. 땅콩 너무 좋아.
그런데 테이블 색깔 너무 교자상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
우린 피냐콜라다 한 잔씩과 해산물 볶음면, 마파두부, 소고기 안심 요리 하나, 쌀밥 하나 이렇게 주문을 했다. 그리고 입 짧은 우리 둘에게 저 세 가지의 메뉴는 너무 많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소고기 안심요리를 제일 맛있게 먹었는데 고기가 정말 너무 부드러웠다. 내가 여태 먹어본 소고기 요리 중에 제일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마파두부는 맛있었는데 내가 대만에서 충격 먹었던 대만 냄새가 났었다. 근데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밥 비벼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좀 더 고추기름이 둥둥 떠 있는 자극적인 맛의 마파두부를 생각했었는데 약간 순한 버전의 마파두부가 아니었나 싶다.
볶음면은 쏘쏘. 새우가 실해서 새우를 많이 골라 먹었다.
소고기 안심요리 php 1,290
마파두부 php 730
해산물 볶음면 php 730
스팀 라이스 php 130
피냐콜라다 2잔 php 800
생수 한 팩 php 120
세금과 서비스 차지 포함 4,208페소 나왔다.
마지막 날이라고 정말 돈 펑펑 썼구나.
저녁을 먹고 은비가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 ㅠㅠ 너무 아쉬웠다. 은비가 미리 예약해 놓은 카카오트리 스파에서 저녁에 픽업을 왔다 여기선 공항 드랍도 해줘서 은비는 편하게 공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마사지, 마사지의 강도, 오일의 향, 집중 받고 싶은 부위, 약하게 받고 싶은 부위 등등 아주 섬세하게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카카오트리 스파! 나는 오일 + 타이 마사지를 받았었는데 정말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발을 씻고 우리의 방으로 이동. 내가 전 날 바다에서 바위에 발가락을 찧어서 왼쪽 엄지발톱의 끝부분이 날아가서 좀 아팠는데 미리 말씀드렸더니 엄청 섬세하게 내 상처에 닿지 않게 조심해 주셨다. 나 감동받아버렸쟈나.....
90분 동안의 마사지도 환상적이었고 마지막엔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셨는데 너무 좋아서 소름이 오소소소 돋았다ㅋㅋㅋㅋㅋ 팁을 100페소씩 드리려 했는데 따흑 지갑에 왜 150 페소밖에 없었던 것인지..........ㅠㅠㅠㅠㅠㅠㅠ 은비는 그 와중에 내 지갑에서 "백 여기 있네!" 하고 100위안짜리 중국 돈을 꺼내곸ㅋㅋㅋㅋ 그거 아냐 은비야....ㅋㅋㅋㅋㅋ은비는 첫날에도 그러더니 자꾸 100이라는 숫자만 보면 다 꺼내벌임ㅋㅋㅋㅋㅋㅋ암튼 너무 죄송해 하면서 150페소를 쉐어하시라고 두 분께 나눠드렸다ㅠㅠ
마사지를 끝으로 은비랑 빠빠이를 했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다. 여행 오기 전까진 은비랑 헤어지고 혼자 다닐 여행도 기대를 엄청 하고 있었는데 막상 헤어지는 순간이 오니 왜케 보내기 싫던지.... 정말 은비 스케줄만 아니면 나랑 같이 6일 더 있자, 계속 같이 있자고 조르고 싶었다.
은비가 돌아가고 나니 정말 허전해진 샹그릴라 리조트 8104호에서 나는 다음날부터의 세부 모알보알 혼자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여행기는 다음 편부터 올려보도록 하겠다!
이렇게 세부 3일차 여행기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