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성능 좋은 MP3 찾다가 아이폰 13 미니 블루 색상 구입
소니 NW-A306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아이폰 13 미니 512기가 블루색상을 샀다. 당분간 미니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 거란 소식 이후로 꾸준히 가격이 올라서 현시점 기준 약 130만원.. 지금 안 사면 나중에 단종되고 프리미엄 붙여서 중고로 살 내가 그려져서 쿠팡에서 새상품이 가능할 때 사야한다고 합리화했다.
원래 아이폰은 256기가도 충분했는데 그냥 오래 쓸 생각으로 512기가를 샀다. 난생 처음 애플 케어 플러스도 17만원 추가해서 들었다. 2년 정도 사용한 뒤엔 이 모델을 구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생폰으로 사용하니까 더 맘 편하게 생폰으로 쓰다가 리퍼를 받던가 할 생각이다.
핸드폰은 무조건 블랙, 아니면 실버만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아이폰 13미니 블루 색상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큰맘 먹고 안 하던 짓을 했다.
블루 색상 실물이 더 예쁘다. 진짜 말도 못하게 에쁘다. 옆에 테두리의 푸른금속까지 예쁘다. 작고 차갑고 각지고 단단하고 새전자기기의 신선한 냄새가 난다. 아이폰 SE 3세대의 둥글둥글한 그립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다.
아이폰 12 미니 쓰다가 아이폰 SE 3세대의 둥글둥글한 그립에 끌려서 바꿨다가 다시 각진 거 만지면서 새로움을 느끼는 내가 진짜 당최 이해가 되질 않는다. 베젤 가득한 SE 보다가 이거 보니까 화면이 광활해서 또 좋다가 SE 보면 또 그 갑갑한 화면이 레트로스러워서 좋고.
아이폰 12 때에 비해서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게 느껴진다. 카메라가 더 커진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블루 색상도 기깔나게 업데이트 되었다.
요새 핸드폰 멀리하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 블루 색상이 자꾸 눈길을 잡아끌어서 미치겠다. 알림창 안 보려고 뒤집어놓으면 색상이 자꾸 눈길을 끌어서 다시 앞으로 해놓고 그냥 알림설정을 다 꺼버렸다.
예전에는 맥세이프가 별로 편하다거나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느끼질 못했는데 요새 기깔나게 활용하는 중이다. 맥세이프 카드 지갑도 처음 사봤는데 진짜 너무 만족스럽다. 핸드폰에 거추장스럽게 붙이는 거 딱 질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립도 좋아지고 외출할 땐 한주머니에 핸드폰 지갑을 다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나갔다오면 딱 지갑부분만 떼서 현관문이나 냉장고에 붙여두고 있다.
맥세이프에 반해서 혹시 또 신박한 악세사리 없나 찾아보다가 맥세이프 링 거치대를 발견해서 몇 개 사가지고 싱크대 상부장, 화장실 휴지걸이 옆, 거실 벽에 붙여놓고 설거지 하면서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 감상하면서 벽에 붙여두고 있다.
작은 전자기기가 너어어어무 좋다. 다만 주변 기기들이 다 실버, 그레이 톤으로 맞춰놔서 블루가 너무 튄다. 가끔 좀 후회하긴 하는데 단독으로 보면 너무 예쁘다.
주변에 아이폰 13 블루색상을 쓰는 사람을 생각보다 찾아보기가 힘들다. 스타라이트, 미드나잇 블랙이 워낙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해서 그런데 오히려 유니크하고 좋다. 사기 전에 실물을 한 번 더 보고 사야하나 고민이 되었으나 다 필요없는 고민이었다.
핸드폰 바꾼다고 지랄염병하는 건 이제 그만하고 미니의 희소성에 기대 애케플 리퍼까지 뽕을 뽑아서 이 폰에 한 5년은 정착해있고 싶다. 그 전에 더 작고 더 좋은 미니 시리즈를 내주면 또 감사합니다 하고 바꾸긴 할거지만.
당연한 이야기지만 에어팟 연결 잘 되고, 맥북이랑 연동성 너무 좋고, 전에 쓰던 폰 고대로 복사해와서 설정도 따로 필요없다. 아이클라우드 오래 쓰면서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 애플워치 이 연동성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무 생각 없이 찍어놓은 사진들을 나중에 블로그 쓰면서 맥북으로 등록하기가 너무 편하다.
괜히 MP3 찾는다고 소니 워크맨 없는 후기 긁어모아서 보는데 시간 쓰지 말고 걍 빨리 이거나 살 걸. 소니 워크맨, 고프로 방출한 거 다 커버 중이다. 블루투스 연결해서 노래도 잘 듣고 있고 아이폰 SE 3세대 대비 향상된 화질로 사진과 영상도 잘 찍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을 확대해서 찍는 편이라 광각 렌즈 말고 망원 렌즈가 절실한 사람인데 기본과 미니 시리즈에는 절대 망원렌즈 탑재 안 해주는 애플. 카메라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디지털 줌 x1.7~2.3 정도로 땡겨 찍는 내 사진 결과물은 걍 노이즈 자글자글 그대로다.
그리고 시네마틱, 인물사진 모드는 그냥 없는 취급한다. 부자연스러운 흐림 처리가 고양이 찍을 땐 고양이 털을 다 인식하지 못해서 결과물을 더 어색하고 안 좋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