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제품 사진 느낌 있게 잘 찍는 법

얘들아 안녕? 오늘은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아이폰으로 제품 사진을 느낌 있게 잘 찍는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해. 나는 아무래도 IT 관련 글들을 쓰면서 제품 관련된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까 사진들이 그런 쪽으로 좀 집중되어 있는 편이거든.

내 사진 관련 지론은 '대충 찍어도 그럭저럭 있어 보이게 찍자.'인데, 그래서 오늘 알려주는 방법은 신경 써서 찍은 것 같은 느낌의 사진 스킬을 알려주는 방법은 아니야. 주관적인 생각이 많다보니까 이 부분도 감안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시작할게.

1. 2x, 3x 줌 사용하기

아이폰 기본 카메라를 켜서, 1x를 2x, 3x로 만들어서 사진을 찍어보자. 이건 사진을 줌(확대)해서 찍는 건데, 이렇게 찍으면 사진이 좀 느낌 있어 보이게 나와.

이유는 이래. 카메라 렌즈는 크게 초광각(어안), 광각, 표준, 줌(망원), 초망원 이렇게 5가지 종류로 나눠지는데, 사실 1x 아이폰 기본 렌즈는 광각 렌즈고, 이 렌즈는 배경을 찍을 때 좋은 렌즈여서 2x로 줌을 당겨주면 가장 자리 왜곡이 적어지면서 물건이라는 피사체에 더 집중되게 되면서 느낌이 살아나는 거지.

이건 내가 오늘 점심으로 먹은 김치볶음밥이랑 우유 사진인데, 오른쪽이 아이폰 1x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이고, 왼쪽이 2x 줌으로 찍은 사진이야. 나무 쟁반은 수직인데, 1x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은 묘하게 볼록렌즈처럼 가장자리가 휘어진 게 보이지? 배고파 가지고 빨리 찍었더니 잘 안 보이긴 하는데, 머그컵 부분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거야.

오이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어. 말했다시피 보다 많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각도를 넓게 보여주기 때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가장자리 휘어짐 때문에 얼굴이 길어 보이는 거지.

2. 가까이, 낮은 자세로 찍기

미밴드 6

물건에 더 가까이 가고, 더 낮은 자세로, 카메라 렌즈를 더 낮게 가져가서 찍어봐. 훨씬 느낌 있는 사진이 나와.

이것도 렌즈와 관련이 있어. 우리 사람 눈이 볼 수 있는 영역은 카메라보다 좁은데, 카메라는 이것보다 항상 더 많은 걸 보여주거든.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근접해서 찍으면 사진이 느낌 있어 보여. 선택과 집중이라고나 할까?

자세는 낮추고, 렌즈는 피사체에 더 가까이. 평소보다 좀 더 집중해서 찍어 보는 거야.

3. 어두운 물건은 흰색 배경, 밝은 물건은 어두운 배경

각각 흰 배경과 검은 배경에서 찍힌 에어팟 프로 케이스

나는 개인적으로 느낌 있게 잘 찍힌 사진은 강조(집중)와 대비가 뚜렷한 사진이라고 생각해. 물건을 강조하고 대비를 잘 주려면 당연히 어두운 색깔 물건은 밝은 곳에서, 밝은 색깔 물건을 어두운 배경에서 찍는 게 좋겠지?

4. 격자, 수준기 사용하기

사람은 대칭과 수직과 수평이 맞는 것을 아름답게 여긴다고 해. 자연의 많은 것들은 대칭이 맞고, 수직과 수평이 맞을 때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거든.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기본적인 대칭과 수직 수평만 맞춰져도 훨씬 사진을 잘 찍은 것처럼 보여. 이를 위해서 아이폰에서는 격자 기능과 수준기라는 수평을 맞춰주는 라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이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면, 설정 > 카메라 > 격자, 수준기를 켜주자.

격자를 보면 3분할이 되어 있지? 이 분할을 잘 활용하는 게 좋아. 내가 예전에 DSLR 수업을 들을 때 알게 된 건데, 전체적인 배경 사진을 찍을 때는 각각의 부분들을 3분할 한다고 생각한다고 찍으면 좋다고 하더라고.

5. 다양한 비율의 사진 이용

느낌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다양한 비율을 이용해 보자.

아이폰 카메라 화면을 위로 드래그하고, 4:3 버튼을 눌러서 정방향(1:1)이나 16:9로 바꿔봐. 정방향 비율은 가로 세로 길이가 같아서 뭔가 옛날 사진 같은 느낌을 주고, 16:9는 넓은 사진을 만들어서 시원시원해 보이게 만들어줘. 나는 좀 느낌이 애매한 사진은 정방향 비율을 쓰고 동영상 같은 느낌을 낼 때는 16:9 비율을 쓰는 편이야.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중에 웨스 앤더슨이라는 영화감독이 있는데, 이 분 영화가 상업 영화 중에 예술 영화에 가까운 편이고 비주얼이 정말 예술이거든. 이분 영화가 다양한 비율을 사용하는 걸로 유명해.

정리

이제 정리해 볼게.

1. 2x, 3x 줌 사용하기

2. 가까이, 낮은 자세로 찍기

3. 어두운 물건은 흰색 배경, 밝은 물건은 어두운 배경

4. 격자, 수준기 사용하기

5. 다양한 비율의 사진 이용

내가 제안하는 방법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결국 선택과 집중, 그리고 대비야. 사진을 찍으면서 지금 뭘 찍고 있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표현하려고 하는지를 한 번쯤 생각하면서 찍으면 좋은 것 같아.

뭐, 근데 사진이란 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다 보니까 사실 정답은 없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다소 내 주관이 강한 이야기인지라 어디까지 참고만 하길 바랄게. 사실 내가 사진 수업을 듣고 나 스스로도 사진을 찍으면서 느낌 점은, 가장 좋은 사진 잘 찍는 법은 사진을 자주 많이 찍으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거더라고.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고민하면서 찍다 보면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고 믿어.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