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프로 카메라 사용 후기

x100f를 구매한 지 6년이 넘었다.

꽤나 긴 시간이다.

카메라를 구입하면 살 땐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뿐이다. 소유했다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가장 크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을 즐기는 것도 물론 있지만 그 맛있는 음식을 내 속을 가득 채웠다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도 큰 것마냥...

6년 동안 내가 소유를 했지 실질적으로 그렇게 사진을 많이 촬영하진 않았다. 나는 언제나 게으르다. 지금 생각하면 젊은 시절의 게으른 그때의 모습이 지금의 나에겐 꽤나 열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그만큼 나의 게으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거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의 호흡처럼 나도 점점 게으름의 호흡이 점차 가속화되는 건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사진이라 그래도 뭔가 촬영하고 다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그러다 아이폰 14 프로 카메라가 좋다고 여러 매체에서 광고를 하는 걸 봤다.

폰카에서 화질을 얘기하다니... 썩 내키지 않지만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봤다.

상당히 기대 이상의 화질을 보장한다고 한다.

메카니즘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일단 꽤나 수준 높다는 결론에 이르자 구매했다.

아이폰을 10년 넘게 사용하지만 카메라에 만족을 한 적이 없다. 언제나 별로다.

좋다고 하는데 내 눈엔 별로다.

일단 구매하고 촬영해봤다. 4800만 화소에 raw 파일은 한 장에 50메가다.

포토샵으로 건드려보니 뭐 별로다.

용량만 크지 관용도가 별로 좋지 않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별로다.

그냥 별로다. 좋다고 하더니... 진짜 칭찬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카메라를 사용 중인 건가? 아니지 그냥 앱등이들인가보다.

그렇게 사자말자 하루만에 후회를 했다. 별로 좋지도 않다. 다이나믹 아일랜드 뭐라뭐라 디테일은 살아있는데 저게 없는 게 더 완성형이 아닐까?

참고로 그 전에 맥스튜디오도 구매했다. 350만원 주고... 근데 별로다.

빠르지 않다.

2020년 16맥북 프로로 많은 양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작업하면 느려 참지 못하고 구매했다.

물론 구매 전 유튜브 영상을 거의 다 봤다. 상당히 빠르다고 해서 샀다.

별로다.

빠르지 않다.

대체 뭐가 빠르다는 거지?

포토샵 열고 2400만 화소 40장만 올려도 엄청나게 끊긴다.

올려놓고 한 장씩 작업을 하는데 느리다.

빠르다며...

16맥북 프로보단 빠르지만 별로 차이도 모르겠다.

아!! 유튜브 8k 영상은 잘 돌아간다.

350만 원 아이폰 165만 원... 돈도 없는데 돈낭비했다.

그냥 카메라 들고 다닐 걸..

애플 제품은 내게 만족감을 준 적이 없다.

그냥 내가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저 딱 하나 만듦새 그 뿐이다.

아이폰 14 프로

일하기 싫지만 일도 없다.

독서를 꽤나 좋아했는데 이젠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시간만 나면 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모은다.

이십 대 중반부터 사진이 귀찮더니 이제 곧 마흔인데 더 귀찮다.

일몰이 멋진 날엔 알코홀이 빠지지 않았는데 이젠 혼술 조차 잘 하지 않는다. 여기로 터전을 옮긴 후 꽤나 무력해진다.

돈을 많이 못 버니 항상 패스트푸드를 먹게 된다.

20대 중반 자전거 타고 하루에 7~80킬로 돌아다니며 어떻게 사진을 촬영했었나 모르겠다.

아이폰의 만듦새완 다르게 이 차는 정말 최악의 만듦새를 자랑한다. 꽤 오랫동안 탔지만 수리비도 많이 들고 좋은 게 없다.

매인 사진기로 촬영했음 더 좋았겠지만 아이폰이라도 없었음 촬영도 못했겠지...

날이 점점 따스해져서 용기를 내어 선루프를 열면 춥다.

돈 많이 벌면 다시 여기로 올 생각인데 다신 못 올 듯...

별이 보이는 날은 춥다.

흔들림 보정은 내 매인 카메라에도 없던 기능이라 이건 좋다.

아이폰 14프로 카메라 사용 후기

풀프레임이나 크롭 바디 사용했던 사용자는 절대 화질로 만족하지 못한다.

만족할 수도 있지만 난 별로라고 생각한다. (특히 보정 관용도가 너무나 아쉽다.)

누가 폰카 사용하면서 그렇게 기대를 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용 카메라처럼 좋다고 홍보하지 말아야지.

아이폰se가 벌써부터 그립다.

더 욕하고 싶지만 참아야지.

맥스튜디오는 포토샵에 최적화가 너무 안 되어 있어

포토샵 전용으로 사는 건 후회의 지름길이다.

카메라는 최근에 나온 갤럭시 s23 울트라... 대단하더라. 아이폰은 비교도 안 되었어.

갤럭시가 만듦새만 좋았어도 샀을텐데...

몇 년 만에 글 적는데 비난 일색이다.

너무 불만이라 적을 곳을 찾았는데 여기 뿐인 걸 어째...

여긴 아무도 안 보는 걸...

7년 된 x100f보다 못한 화질 관용도... 아쉽다.

x100f 촬영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