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교체, 첨삭 수업

엊그제 서울 나가서 아이폰 베터리를 갈았어요. 지난번에 한번 가서 수리한 적이 있는 가게였는데, 최근에 제가 쓰는 폰 배터리가 영 상태가 안 좋아서 바꿔야지 하다가 마침 서울 갈 일이 생겼길래 들르기로 했죠. 저는 배터리가 그래도 한 십 만 원쯤 할 줄 알고 뭐 급한 것도 아닌데 하면서 미뤘는데,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싸더라고요. 오 만 원이 채 안 된다고 해서, 어라, 그 정도면 괜찮네 하고 바로 교체하기로 했죠.

에서 미리 예약하면 할인된다고 해서 예약하고 시간 거의 딱 맞춰서 갔어요. 퇴근 시간 되니까 차가 밀려서 겨우겨우 늦지 않았네요. 제가 원래 공돌이 출신이거든요. 그런 거 얘기하면서 가게 젊은 사장이 배터리 교체하는 걸 구경했죠. 케이스 열어 놓은 걸 보니, 제가 이십여 년 전에 만들던 기계들과는 확실히 달라졌더군요. 훨씬 단순하면서 레이아웃도 깔끔하더라고요. 부품 수도 확연히 줄어서, 자잘한 것들은 많이 안 보였어요. 제가 일할 때는 가로 세로 1*2밀리미터 크기의 작은 부품이 꽤 많았는데, 칩 자체가 좋아지니까 그런 것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진 모양이었어요. 여하간 오랜만에 그런 거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더라고요. 한 십오 분? 그 정도 걸려서 배터리를 교체하고, 제대로 되는지 확인한 다음 값을 치렀는데. 알고 보니 재방문도 할인이 또 되더군요. 저는 두 번째로 간 거니까 더 할인받을 수 있었죠. 그래서 원래 가격에서 1/3을 할인받아, 정말 저렴하게 배터리를 갈았어요. 이렇게 싼 줄 알았으면 진작 갈걸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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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로 다음 첨삭 수업 신청 공지를 올리려고 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꾸준히 하실 분들이 이어서 공부하실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께 먼저 다음 기수에도 참여하실지 의사를 묻고, 그분들 자리를 일단 빼놓은 다음 남은 자리를 신청받는 식으로 진행해요. 그러다 보니 지난번에도 신청받을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없어서, 새로 참여하려는 분들 중에 하지 못한 분들도 좀 계셨는데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 같네요. 그러니 참여하고 싶은 분은 제가 공지를 올리거든 좀 서둘러 주셔야겠어요.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한두 분 더 받을 예정이기는 한데, 그래도 제가 첨삭해 드릴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눈이 아파서 종일 컴을 볼 수가 없고 한 명 첨삭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저도 뾰족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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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또 뚝 떨어지면서 여기는 내일부터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저는 게으른 집사지만 수도관이 얼어붙으면 더 귀찮아져서, 아래층 수도관에 뽁뽁이도 붙이고 단열재도 감아 놓았어요. 그래도 마음 놓을 수는 없네요. 거기가 워낙 바깥이랑 접해 있는 곳이어서 수도가 잘 얼거든요... 뭐 자주 내려가서 확인하는 수밖에요. 게으르게 살고 싶은데... 쩝. 집을 잘 지어야 게으른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주말 평안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