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중저가폰 아이폰SE 4세대, 갤럭시A74 단종된다?

애플, 삼성 중저가폰 아이폰SE 4세대, 갤럭시A74 단종된다?

애플과 삼성이 자사의 중저가폰 라인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두 회사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의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시대도 힘겹지만 사회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소득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이것이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중간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소비에 있어서도 중간은 사라지고 있는데, 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부자들은 아무리 비싸도 좋은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게 되면 당연히 애플과 삼성 중저가폰 중에 저가 모델을 제외한 중가 모델은 출시의 의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스마트폰 중저가 제품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양인, 소위 중가폰인 A7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A7 모델은 갤럭시 S나 Z시리즈 등의 고가 라인업과 저가 스마트폰인 A1~A5 제품 사이의 중간 지대에 있는 폰입니다. 성능도 중간이고 가격도 중간인데, 요즘은 워낙 저가폰의 스펙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출시된 갤럭시 A71의 글로벌 출하량은 1250만대였지만 2022년에 출시된 갤럭시 A73의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에 그쳤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로 인기가 없는지 알 수 있죠?

가뜩이나 라인업이 많고,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렇게 안 팔리는 모델을 계속 유지하고 생산할 필요가 없겠죠.

이미 삼성은 작년부터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비인기 모델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플 중저가폰은 한 종류밖에 없죠. 아이폰SE.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되었고, 아마 2024년에 아이폰SE4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 모델 역시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부품사들에 ‘2024년형 아이폰SE의 생산과 출하 계획이 취소됐다’고 통보햇다고 합니다. 아이폰SE는 고성능 반도체에 저가형 디스플레이를 넣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 중가형 스마트폰입니다.

궈밍치는 이에 대해 아이폰SE 4세대의 생산 취소는 판매량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안 팔리는데 계속 생산해서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결국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해도 된다는 판단을 한 이유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싼 값을 주더라도 최고급 제품을 쓰겠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건 좀 냉정하게 분석 및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트렌드라고 판단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이죠.

어쨌든 나름의 근거를 대자면 2022년 3분기 중저가폰 천국인 동남아시아에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는 사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4 프로 맥스 모델의 인기가 상당했던 점 등입니다.

결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치부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자 폴더블폰의 성장 역시 이를 반증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긴 합니다.

갤럭시Z로 대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1850만대로 지난해(1280만대) 대비 44.5%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표본이 좀 부족해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애플과 삼성 모두 중저가폰 라인업을 과감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실제 애플은 아이폰SE4를 단종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A74를 올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폰은 대안이 많기 때문에 불만이 크게 있지는 않겠지만... 아이폰은 대안이 없는 상황인데 고객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 궁금하네요.

한편으로는 아무리 불평불만을 해봤자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다른 아이폰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