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적응기(1)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왜 아이폰15를 구매했나, 장단점과 짧은 사용후기

엘지폰 망했대

길지 않은 내 스마트폰 인생은 첫번째도 엘지, 두번째도 엘지였다.

나는 평소 게임을 전혀 하지 않으며 웹서핑이나 유튜브 시청, 이북, 카톡이나 하는 라이트 유저인데다가

64기가 폰용량 전체의 3/1이 남았을 정도로 사진이나 영상 등의 자료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앱을 특별히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전자기기에 관심 없을 무.

그런 나에겐 엘지가 가격적 메리트가 있었고 딱히 삼성보다 기술이 뒤쳐진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실화냐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엘지 스마트폰 사업부가 2021년 4월쯤에 사업을 철수한다는 발표를 했다.

당시 쓰던 폰이 마지막 엘지폰이 된 것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지만 바라보고 있었기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지만

철수 시점에 2년째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폰을 갤럭시로 갈지 아이폰으로 갈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데 닥치지 않은 일에는 방만해지는 게 사람이라 ㅋㅋㅋ

먼 훗날일 거라고 생각하고 방심한 바로 얼마 전

핸드폰이 명을 다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존에 배터리 소모성이 컸는데다 갑자기 충전이 불가능해짐.

알람도 폰으로 해두는데 하마터면 지각할 뻔 했다. 다이소 가서 급하게 알람시계도 삼^^ㅋㅋㅋ ((멍청소비))

여튼 그래서 급하게 폰을 사야 했는데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로서 아이폰은 비싸고 적응하기도 힘들겠지...?하는 마음에 갤럭시를 들었다가

슬픈 일도 없는데 눈물이 나서 갤럭시 사기를 포기했다.

이상하게 나는 삼성폰만 보면 눈이 아프고 밝기를 최대한 줄여도 아프다. 이유는 모르겠음.

눈이 아픈 걸 참고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눈을 뜰 수 없게 된다. 마치 그... 눈에 레몬즙 뿌린 것처럼... 양파를 써는 것처럼 눈 뜨고 있기가 고통스러워짐. (어디 나같은 사람 안 계신가요...??)

이렇게 잠시만 봐도 눈물이 나는 갤럭시폰과 최소 2년 이상을 함께 할 수 없었기에

빠른 결정과 함께 아이폰15를 구매하게 되었다. 내 눈은 소중하니까.

☆파워 결제☆

아이폰15인 이유는?

그렇다면 아이폰인건 알겠는데, 왜 아이폰15냐.

순전히 라이트한 안드로이드 폰 유저였던 사람의 입장에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C타입 케이블

내가 가진 전자기기는 엘지 그램, 아이패드 에어, 엘지폰, 엘지 톤프리가 전부인데 아이패드 에어마저 c케이블을 쓰는 상황...

이제 곧 사장될 라이트닝 케이블을 아이폰 하나 때문에 따로 사야 한다니, 심지어 주변에 아무도 아이폰 쓰는 사람이 없어서 매번 싸들고 다녀야 한다니...? 납득 불가.

2. 비교적 작은 사이즈

내가 갤럭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화면 때문도 있지만 갤럭시 모델 자체가 대체로 크기 때문이다.

무슨 벽돌 들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기분...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시큰거린다 ㅜㅜ

아이폰은 그래도 잡스의 혼을 이어 비교적 작은 사이즈를 아직 유지하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물론 외국에서는 수요가 없어서 곧 단종될 거라고 하지만.

(내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 예: 아이폰 미니, se, 아이폰)

3. 탈모 없음

아이폰이 안드폰에 비해 예쁘긴 해도 근래에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탈모 디자인을 이야기하고 싶다. 특유의 노치 디자인... 아이폰11 이었나 그 광활한 디자인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나중에는 많이 채워져서 덜 못나보이긴 했음. 그래도 아일랜드 디자인에 비할 수는 없다. 내가 알기로 아이폰15 부터 이 디자인이고 한동안 유지될 거라 들었다.

4. 배터리 용량과 관리 면에서

폰을 오래 쓰는 편인 나에게는 배터리 관리가 중요한데 아이폰15 부터 충전 80% 제한 설정이 있다. 배터리는 100% 완충 또는 방전 하는 식으로 쓰면 수명이 빨리 닳는다고 한다. 아이폰15가 미니나 se 시리즈에 비해서 배터리 용량이 당연히 크기도 하고 한 번 사서 오래 쓸 생각으로 결정했다.

실 사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폰은 800 사이클 이상을 배터리 교체시기로 보고, 아이폰은 1000회 이상을 교체시기로 보는 것도 다른 점이다.

참고로 화면이 작아지는 것 보다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 증가가 실질적인 배터리 효율에 영향이 크다고 한다. 아무리 효율 신경써도 태생적인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는 말임.

5. 현재시점 가격

가격이 떨어져서 아이폰14와 아주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럴거면 당연히 15로...ㅋㅋㅋ

죽어가는 엘지폰으로 찍은 아이폰15

짧은 사용 후 느낀 장단점

패기 있게 아이폰15를 구매한 것은 좋았으나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에 느낀 단점들이 있다. 처음 적응하면서 겪은 어려움 몇 가지를 적어본다. 안드폰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한 분들이 공감하실만한 내용.

1. 아이폰 앱이 없는 경우

고백하자면 처음 몇 일은 핸드폰 두개를 다 들고 다녔다. 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안드로이드에서 갈아타도 핸드폰 세팅을 다 그대로 할 수 있지만, 앱 아이폰 버전이 없는 경우가 요즘 세상에도 있더라.

2016년도 자료부터 입력하던 앱이라 다시 기록할 시간도 없고. 고민하다가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만 해두고 이후 자료는 아이폰용의 다른 앱을 다운받아서 이번달 부터 새로 쓰고 있다. ㅠㅠ

그리고 아이폰 기본 캘린더앱 위젯엔 왜 월력이 없는건지 모르겠음(구글 캘린더에도 없음). 엘지 기본 캘린더앱 잘~ 쓰다가 유목민 생활하고 있어서 어이없다. 애플캘린더에 캘린더에 구글 캘린더 까지 연동을 했다가 이사를 했다가 별 요란을 다 떨었다. 9 to 6 급여생활자인 내가 뭐 대단한 기능을 쓰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고민 될 일인가... 미리알림 앱 기능과 시리를 잘 쓰면 브리핑도 해주고 활용도가 높던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

2. 카툭튀, 맥세이프 디자인에 대한 불만

아이폰이 안드폰보다 예쁘다 해도 디자인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카툭튀 즉 카메라섬 형태가 나는 마음에 안 든다. 예쁘지 않고 기능적으로도 파손에 취약하기 때문. 프로 모델을 살 일은 없지만 프로 모델의 카메라섬 존재감이 너무나 대단해 가로 길이의 반 이상을 침범하고 밸런스 다 깨는 것도 그렇고... 특히 맥세이프 디자인은 정말 구려서 만약 잡스에게 이걸 보여준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함.

3.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드라이브의 존재는 핸드폰 따로 드라이브 따로, 마치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며 폰과 연결된 외장하드 같은 느낌으로 사용했었는데, 아이폰에서 아이클라우드는 모든 동기화가 기본 디폴트값이다. 즉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된 아이폰 사진앱에 있는 사진1을 지우면 아이클라우드에서도 지워진다. 이 차이점이랄까 개념을 이해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어쩐지 애플 제품 쓰는 사람들은 동기화를 장점으로 꼽고 다 애플시리즈로 구비하던데 그럴 이유가 있더라 싶었음.

그러나 나는 아직도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가 있는데 왜 구글 계정과 구글드라이브를 연동해서 둘 다 써야하는 건지 이해를 못했다... ex) 연락처 자료라던가...

그리고 약 2주 이하의 짧은 기간동안 느낀 강력한 장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스마트함

안드폰에서 특징적인 딜레이 현상이 없고 그래픽 모션이나 햅틱 기능이 감각적이다. 아이폰 유저들이 말하는 "기분이 좋거든요"가 뭔지 알겠는 상황. 백그라운드 앱 많이 쌓아둬도 문제 없고 ui도 예쁘고 여러모로 사용하기에 좋다. 안드폰보다 인간 친화적인 시스템인 건 확실함.

동기화와 공유가 편리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OS가 스마트한 것 같다. 안드로이드 폰은 스마트하다기 보다는 직관적인 느낌. 그런데 난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극히 일부의 기능만 쓰고 있다. 예를 들면 문자가 찍힌 사진의 텍스트를 그대로 복사해오는 기능이 쏠쏠하다. 카톡방 나가기 할 때 옆으로 밀어서 나갈 수 있어서 좋고, 급하게 카메라 켤 때, 이전 브라우저 열 때, 등등 스와이프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음. 나보다 잘 쓰는 고수들은 얼마나 더 편리할까!

2. 예쁜, 감성, 사진

핑크색이 특별히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이폰은 예쁘다. 내부도 외부도. 사실 오랫동안 감성 타령하는 아이폰 유저들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번에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 찍은 사진 결과물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안드폰 사진은 정직하기만 했는데... 같은 사물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임.

3. 보안문제

안드폰을 쭉 사용하면서 여전히 걸렸던 사실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개인 정보 문제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큰 이슈가 될 텐데, 이 보안 문제 하나만으로도 나는 아이폰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써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어쩌다보니 길어졌지만 진정성 100% 내 생각을 적어 보았다.

물론 삼성페이 안되는 거나 nfc 유심 교통카드 기능 안되는 단점도 있고 (친구 중 하나는 삼페 때문에 나랑 반대로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감)

개념녀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지도 못한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여튼 어차피 산 거 적응하면서 잘 써보려고 한다.

다음 2편은 케이스랑 필름 산것, 초기 세팅 관련해서 기록할 예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