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죽어도 라이트닝 케이블만 고집하는 이유 (feat. 아이폰 14프로, c타입)

산속에서 애플워치 Ultra를 소개하는 모습

이번 애플 키노트 행사 보고 진짜 놀랐다.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인데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이런 식으로 활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음..

와...

심지어 네이밍도 개간지임

'다이나믹 아일랜드'

하드웨어적 단점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장점으로 승화 ㄷㄷ

진짜 애플다운 발상이다.

여기까지는 정말 환호했음.

하지만

이시키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라이트닝 케이블을 고집함.

용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

좌: 라이트닝 케이블 (아이폰 충전단자)

우: C타입 케이블 (갤럭시 및 다수 전자기기 충전단자)

당연히 C타입이 충전도 훨씬 빠르고 범용성 면에서 용이함.

EU에서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모든 전자기기 충전단자를 C타입으로 통일하라'는 법안까지 발포한 바 있음.

근데 애플은 계속해서 라이트닝 규격을 고집하는 거지.

도대체 왜?

이미 아이패드 Pro 시리즈에는 C타입을 탑재한 바 있어서

기술력이 딸리는 것도 아닐 테고,

환경 보호에도 무척이나 적극적인 애플인데??

그건 바로,

경제적 효과 때문임.

아이폰 유저들은 공감할 텐데,

찜질방이나 모텔 가서 싸구려 충전기 써보면

이런 경고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음.

애플에서는 MFi라는 인증 제도를 채택함.

(Made for iPhone)의 준말인데,

저 라이센스를 받지 못하면 '비허가 충전기'로 인식해서

충전에 제약이 생기는 것.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싸구려 충전기 함부로 사면 안 되는 이유)

애플이 원하는 그림은

①중소기업들에게 MFi 라이센스비를 받거나,

②자사의 정품 충전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라이트닝 독자규격만으로도 매년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익이 들어오는데

애플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발적으로 포기할 이유가 없다 이거임.

더군다나 팀쿡은 SCM(공급사슬 관리)의 대가라서

저런 마진 하나하나에 극도로 집착하는 변태 아저씨임.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그저 웃지요..

애플이 친환경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일종의 허락 구하기 같은 성질임.

독자규격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내야 하는데

그러다가는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욕만 먹게 되니

박스 부피 줄이고, 충전기 빼고(여기서 마진 또 남김) 하면서

친환경 기업처럼 보이게 브랜딩을 하는 것.

우와! 애플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구나!

도덕적 허가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를 잘 응용한 마케팅 사례라고 볼 수 있음.

esg경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례기도하고 말이야 ㅋㅋ

개인적으로,

애플은 윤리적 기업이 아닌

'잔머리를 잘 굴리는 초윤리적 기업'이라고 생각함.

주주 입장에서는 이런 애플이 밉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도 믿음직스러움.

항상 최고의 브랜딩으로 최고효율의 이윤을 창출해주니까.

+재밌는 자료가 하나 있어서 긁어옴.

란즈크 님의 견해에 적극 동의함.

애플은, 특히 마진 변태 팀쿡이 수장으로 있는 한

라이트닝 케이블로 뽕 뽑을 수 있을 때까지 뽑을 거임.

이번 에어팟 프로2도 라이트닝 케이블로 내는 거 보고 확신했음.

막간 주식 이야기)

애플이 정말 아이폰에 C타입을 도입할 징조가 보인다?

그때는 C타입 대장주 신화콘텍<<에 투자하면 됨.

개인적으로 이번 아이폰14 시리즈 매우 호평함.

판매량 호조 보일 거라 생각하고 LG이노텍, 비에이치 추매해놓은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