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프로'로 가시죠

애플은 예고대로 한국 시간 9월8일 새벽 2시 몇 가지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14' 4종과 '애플워치 시리즈8' 2종, 신형 '애플워치SE' 그리고 '2세대 에어팟 프로'도 있다. 미국은 차주 판매가 진행되며 한국은 가격만 공개했다. 작년 아이폰13 시리즈는 10월1일 사전 예약 후, 8일 정식 출시됐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4종의 아이폰14, 다른 얼굴들

'일반'과 '프로' 각각 2종, 4가지 선택지가 있다. 저장 공간, 색상을 더하면 정말 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아무튼 일반 모델은 6.1인치 '아이폰14', 6.7인치 '아이폰14 플러스', 프로는 6.1인치 '아이폰14 프로', 6.7인치 '아이폰14 프로 맥스'로 나뉜다.

|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아이폰14 : 71.5 × 146.7 × 7.8mm, 172그램

아이폰14 플러스 : 78.1 × 160.8 × 7.8mm, 203그램

아이폰14 프로: 71.5 × 147.5 × 7.85m, 206그램

아이폰14 프로 맥스: 77.8 × 160.7 × 7.85mm, 240그램

일반 모델은 뭐랄까. 아이폰13의 카메라 개선판 같다. 전면 상단 노치 모양이 전작과 동일하다. 프로 모델은 '알약' 형태로 디자인 변화를 줬다. 이 같은 시각적인 변화는 사용자 경험과 직결된다. 애플은 일명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라는 새로운 UX를 프로 모델에만 적용했는데 앱에 따라 '알약'의 형태는 흥미를 자극하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한다. 크기가 바뀌며 앱의 여러 정보를 보여준다. 다음 영상을 보자.

음악을 재생할 때면 알약 왼쪽에는 앨범 표지가 표시되고 오른쪽은 실시간 음악 파형이 나온다. 검은 영역이 시각적으로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였다면 성공적이다. 통화 등 앱 특성에 맞게 맞춤형 정보가 노출된다. 애플 설명대로라면 서드파티 앱들도 곧 지원할 것이다.

일반 모델과 프로의 화면에는 다른 점이 또 있다.

드디어 아이폰에도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 AOD)’ 기능이 적용됐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밝기가 거의 10-20% 수준의 잠금 화면을 보여준다. iOS 16에서 새로 도입된 잠금 화면 위젯을 통해 앱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햇빛 아래에서 최대 2배 더 밝아진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AOD 기능 적용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면에서 일반, 프로를 나뉘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 둘을 봤다. 뒷면은. 카메라 수도 다르고 성능도 다르다.

시리즈 최초, 4천8백만 화소 카메라

언제나 그렇듯 애플은 이번에도 새로운 카메라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리즈 최초의 4천8백만 화소 메인 카메라는 프로로우 기준 4배 높인 해상도로 어떤 부분을 확대해도 살아있는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단다. 전작에서 65% 더 커진 센서는 빛을 더 많이 흡수하고 그만큼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2배 망원 줌 옵션은 인물사진, 타임랩스, 슬로 모션, 파노라마 모드서도 작동돼 근사한 클로즈업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저조도 환경은 결과물을 망치는 악당이다. 울트라 와이드 3배, 메인과 망원은 각각 2배 향상된 사진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 | 아이폰14 카메라

일반·플러스

메인 : 1천2백만 화소, 26mm, f/1.5, OIS

울트라 와이드 : 1천2백만 화소, 13mm, f/2.4, 120도 시야각, 2배 광학 줌아웃

| 아이폰14 프로 카메라

프로·프로 맥스

메인 : 4천8백만 화소, 24mm, 48mm(2배 망원), f/1.78, 2세대 센서 시프트(OIS)

울트라 와이드 : 1천2백만 화소, 13mm, 120도 시야각, f/2.2

망원 : 1천2백만 화소, 77mm, 3배 광학 줌, f/2.8, OIS

돌비비전으로 촬영, 편집,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스마트폰인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실시간으로 사물과 사람을 추적하고, 새롭게 추가된 '액션모드' 덕분에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된다. 짐벌 없이 말이다. 거친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강아지의 흔들림 없는 영상을 담아보자. 초당 24프레임으로 실시간 심도 촬영은 물론 촬영이 끝난 뒤에도 초점을 전환하거나 심도 효과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배터리, 색상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개선된 카메라는 160억개 트랜지스터와 초당 17조회의 연산을 수행하는 4나노 공정의 A16 바이오닉 칩의 파워 없이 불가능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13 시리즈 그리고 아이폰14 일반 모델에 탑재되는 A15 바이오닉 칩은 150억개의 트랜지스터와 초당 15조8억회 연산을 처리하니 처리 속도 향상 정도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동영상 재생 기준 아이폰14 프로는 최대 23시간,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최대 29시간을 버틴다. 14와 14 플러스는 각각 20시간, 26시간 연속해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일반 모델은 미드나이트, 퍼플,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블루 5가지 색상이다. 프로 모델은 스페이스 블랙, 실버, 골드, 딥 퍼플로 나온다.

가격은 갸우뚱

아이폰14는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는 155만원, 프로 맥스는 175만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일반은 128GB, 256GB, 512GB 3가지 저장 공간이 제공되며 프로 모델은 128GB, 256GB, 512GB, 1TB 4가지 저장 공간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14 공개 당시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가격은 유독 비싼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환율을 고려해도 그렇다. 미국보다 최대 20%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달러당 환율을 9월7일 마감 기준인 1천380.4원을 적용하면 기본 모델은 약 110만3천원, 프로는 약 137만9천원, 프로 맥스는 약 151만7천원이 적정선이다.

그런데 국내 가격은 각각 15만원, 18만원, 24만원 가량이 높게 책정됐다. 옆 나라보다도 10만원 이상 비싸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20% 더 지불 가치가 있다면 구입하면 된다. 직구도 한 방법이다. 현지 지인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어쨌든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말이다.

한편, 애플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 대상의 최신 운영체제 ‘iOS 16’를 9월13일 배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