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s / 6s Plus in 2022년

현재 내 메인 폰인 아이폰 6s / 6s 플러스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 전인 2015년 9월 출시된 폰이다.

그런데 애플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여전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 주고 있는 중이다. 원래 최근 iOS 15 업데이트에서는 빠질 예정이었다는데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업데이트가 되었다. 아마 16부터는 빠지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내가 지금도 여전히 이 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일단 오래되었지만 2022년 시점에서도 여전히 느리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모에서도 개인적으로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 배터리를 1번 정도 교환한 폰도 있지만 아무튼 배터리 성능도 여전히 문제가 없기 때문. 그리고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와 함께 3.5mm 스테레오 이어폰 잭이 있는 마지막 아이폰이라는 점이다. 작업 현장에서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하면서 블루투스로 스피커를 연결하면 무선이라서 편한 점도 있지만 의외로 불편한 점이 더 많다. 가장 불편한 점은 무선 연결시 스피커가 작업 중 리뷰 등으로 한참 동안 사운드 재생이 없으면 자동 파워 다운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켠다고 연결이 그대로 회복되지 않을 때가 잦아서 이럴 때마다 촬영의 호흡을 끊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 유선 스테레오 연결은 이런 문제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불필요한 전파 잡음을 발생시키지도 않고, 전파 방해에서도 안전하다. 그리고 라이트닝 잭으로 충전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있는데, 내가 사용중인 작업용 대형 스피커들은 USB 충전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더욱 유용하다. 또한 더더욱 특별한 장점은, 내 뮤직 플레이어 폰과 함께 작업하는 손님이나 무용수들의 폰을 동시에 한 스피커에 페어링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블루투스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는 스피커들이긴 한데... 앞서처럼 연결에 문제가 생긴 경우 폰 두 대를 다시 페어링하느라 온갖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유선 아날로그 연결은 약간 거추장스럽고 단순하지만, 이 모든 문제에서 나를 해방시켜 준다.

그리고 페이스 ID보다 터치 ID가 의외로 요즘같은 마스크 착용 시대에 편한데다... 오래된 기종들이다 보니 폰 케이스나 보호필름 등의 액세서리가 미칠듯이 저렴해서 여러 개를 예비로 미리 주문해 두고 쌓아놓고 쓸 수가 있다. 그리고 배터리만 교환하면 되거나 딱히 그럴 필요가 없는 수준의 깨끗한 기기로 64GB 이상 용량의 공기기가 약 1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

개인 폰과 업무용 폰으로 각각 6s와 6s 플러스를 사용하다가 몇 년 전에 아이폰 X, 그리고 아이폰 11 프로맥스를 사용하면서 이 폰들을 뒤로 밀어냈지만 결국 나는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새 폰들이 더 빠르고 세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s로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카메라 성능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빛이 좋은 곳에서는 나름 괜찮은 빈티지 룩을 보여주는데다, 11 프로맥스에서 3개로 늘어난 거창한 카메라가 또 대단히 훌륭했는가 하면 - 분명히 좋아진 것은 팩트이지만 - 꼭 그렇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폰에 돈을 그다지 쓰지 않는 주의였는데, 처음으로 예약구매로 구입해 본 고가의 초신 폰들에 하나같이 낭비가 심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폰을 바꿔 봤자 그 폰으로 내가 하는 일은 똑같았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어차피 따로 쓰니까...

최신폰들이앞으로 더 이상 소프트웨어 설치가 안 될 정도가 되거나, 도저히 느려서 못 쓸 정도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고장나면 중고 폰으로 대체해 가면서 마르고 닳도록 계속 사용할 예정. 폰으로 사용이 어려워도 애플뮤직 플레이어나 유튜브 앱이 돌아가기만 하면 플레이어로, 그리고 스튜디오의 조명 컨트롤러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