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2. 3분마다 재부팅 현상 수리

당근마켓에서 다 부숴진 아이폰 SE2 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전면 액정이 처참하게 부숴지고 후면 유리까지 몽땅 박살이 나서 취미삼아 고쳐볼 생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액정을 주문하고 하우징까지 주문했다.

하우징은 교체작업 편의성을 위해 전원/볼륨 조절 플렉스 케이블이 달려 있고 하단에 충전단자와 스피커까지 달려있는 제품으로 구입했다. (이것이 나의 노가다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주말 하루를 날 잡고 작업이 시작되었다.

액정을 먼저 교체 진행했다. 워낙에 액정 바꾸는 것은 많이 해봤던 것이라 큰 문제 없이 액정은 교체 할 수 있었다.

하우징도 한 번 해봤기에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내 착각이었다.

일단 충전단자에 연결된 케이블과 스피커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교환하고 켜 보았다.

초기화 진행하고...모든 것이 잘 된다.

그런데.....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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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3분만 지나면 아이폰이 자꾸 재부팅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삼데렐라"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상이었다.

설정>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분석 및 향상>분석데이터에 들어가보니 패닉풀 등의 오류메세지가 떠 있다.

나 같은 초심자가 패닉풀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또 다시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해외 사이트의 도움으로 iDevice Panic Log Analyzer 라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돌려보니 몇 가지 원인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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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전원 이상

    배터리 전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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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단자 이상

    충전단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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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이상

    케이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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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충전단자 이상

    무선충전단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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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드플래시 이상

    낸드플래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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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모듈 이상

    통신모듈 이상

    5번이나 6번이 원인이면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첫번째 배터리 전원이상을 의심해봤다.

    3utools 로 점검 했을 때 최근에 교환된 댓지 배터리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배터리부터 원래 것으로 다시 붙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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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3분 요리도 아닌 것이 3분마다 재부팅이 계속된다. 죽지도 않고 오뚜기처럼 꼬박꼬박 잘도 켜진다.

    두번째는 무선충전 코일이다. 미친 척하고 또 다시 몽땅 뜯어서 무선 충전 코일이 제대로 장착 된 것인지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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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었다가 위치에 맞춰 다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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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꿋꿋하게 이 아이폰은 3분을 지켜서 죽음과 부활의 경계를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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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이상이 가장 확률이 높다는 의심을 해보았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이미 하우징에 붙어온 충전단자가 기존 아이폰의 메인보드와 충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아이폰이 3분마다 재부팅이 되는 이유는 메인보드에 심겨진 ios가 끊임없이 연결된 모듈들과 자기와 궁합이 맞는지를 체크한다고 들었다.

    하우징에 붙어 온 전원버튼/볼륨버튼/플래시가 달린 플렉스 케이블, 충전단자와 플렉스 케이블, 스피커 등이 메인보드와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또 다시 아이폰의 전면을 열었다.

    그리고 겨우겨우 하단 충전단자 플렉스 케이블과 스피커를 원래의 아이폰에서 떼어서 새 하우징에 붙였다.

    초기화 후에 다시 설정을 마쳤으나 역시나 3분마다 재부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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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의 케이블이 문제가 아니라면....

    상단의 전원/볼륨조절/음소거 버튼이 달린 케이블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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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번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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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결국 모든 내부 부품들을 모조리 새 하우징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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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면 차라리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은 하우징을 구입한 것이 나을 뻔 했다.

    버튼 분리와 재조립이 가장 힘든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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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에 걸친 분해와 조립이었다. 이번에 안되면...이 폰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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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문제는 해결되었다. 3분을 넘겨 30분, 3시간이 지나도 재부팅하지 않는다.

    애플의 변태스러울 정도의 집착이 소소한 부품인 볼륨/전원 케이블까지도 정품을 인식하는 수준인 것을 확인한 셈이다.

    결국 6번의 분해와 조립 끝에 완벽한 수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다 날렸네.

    교훈) 아이폰 하우징을 바꾼다고 부품을 살 때, 절대로!! 부품 달린 것 사지 마라. 버튼 하나 하나 모두 새로 조립한다는 맘으로 빈 곽(?)만을 구입하자.

    교훈2) 아이폰 수리하시는 분들...resp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