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먹고 싶어서 속초까지 가니?| #안반데기#경포해변 #봉포머구리집#무박2일[ft.아이폰(아들) vs. 갤노트(나) 사진, '그렇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2214-94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산1-1

강원도 속초시 영랑해안길 223 봉포머구리집

경기도 의정부시 청사로 1 경기도청 북부청사

※둘째 아들, 아내, 장모님과의 어쩌다 무박 2일 여행 Diary

#물회 먹으러 속초까지 갈 일이니?

MBC 월요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 출처: MBC

"오~ 물회 먹고 싶어진다!"

"그럼,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그때 못 갔던) 안반데기도 들러보고 속초에 가자yo~"

"물회 먹으러 속초까지 갈 일이야? 한 세 시간 넘게 걸릴 텐데? 의정부에서도 물회 먹을 수 있잖아!"

2022-8-27(금)

그렇다.

나는 티비를 보다가 <'박새리'가 맛나게 먹는 물회>가 먹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어쩌다가 무박 2일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사실, 갈 때는 내가 계속 운전해서 나만 무박인 것이지, 아내와 둘째 아들, 장모님은 주행 중인 차에서 차박(?)을 했다. 숙면을 취할 수는 없었겠지만....

집에 올 때는 아내가 운전할 테니까 가는 동안은 내가 쭉~ 기사 노릇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속초 물회를 먹으면서 나와 장모님이 음주를 할 가능성은 오만 퍼센트일 것이기에

의정부에서 9시에 출발해서 '네비 양'에게 <안반데기 멍에전망대>까지 길을 부탁했다. 돌아서 갈래? 빨리 갈래? 물어보길래 당연히 '빠른 길'로 선택했는데도 도착 예정 시간은 12시 11분이다. 음악도 <에릭 크랩톤의 '원더풀 투나잇'>이 우연히 선곡됐다.

"알고리즘 군이 어떻게 알고 <원더풀 투나잇>을 선곡했을까? 우리가 안반데기에 별 보러 가는 걸 알고 선곡했다면 이놈 이거 좀.. 섬뜩하다. 그치 않아?"

"그냥 시간이 밤이잖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룸미러로 확인된다. 음....., '자려는데 귀찮게 말 건다'라는 그녀 마음속의 외침이 강하게 느껴졌다.

#쌍라이트 2022-8-28(토)

뒷자리에 있는 아내가 찍은 영상(본문 내용과 관계없는 차?)

자정쯤 안반데기에 도착했다. 아래쪽에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길이었는데 다행히 마주 오는 차가 없었다.

그나마 교행이 가능한 곳에서 내려오는 차와 마주했다. 그런데 예의 없게 쌍라이트를 내리지도 않고 지나가길래 나도 쌍라이트를 다시 올리......지는 않고, ㅆ욕은 조금 해줬다. 가볍게

"ㄱㅆ노무ㅅㄲ"

"오토빔으로 설정하면 되는데, 만일 오토빔 설정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안 되는 차라면 꼭 교행할 때는 하이빔(쌍라이트)을 내립시다! 사고 나요. 특히 해발 천고지까지 올라가는 구절양장 도로에서는!"

#안반데기의 한밤

백두대간 (북진 29구간) 산행 Diary 29 구간을 먼저 진행 백복(봉)령~삽당령 구간(28구간)은 18km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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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3(일) 백두대간 삽당령~대관령>

블로그에서 언급한 안반데기

안반데기의 그믐 길을 나란히 걸어가면서, 내가 둘째 아들한테(아들이 나한테 가 아니라) 쫑알쫑알하고 있다.

"아빠가 삽당령에서 대관령까지 백두대간 길을 걸었을 때 '닭목령'이라는 곳을 지나게 돼. 거기가 구간에서 딱 절반쯤 되는 곳인데 왼쪽으로 보면 안반데기가 보여. 아빠가 지역명 유래를 좀 미리 살펴보니까. 원래는 안반덕이었는데 안반데기로 지역민들이 변경 요청을 했데. 평평한 땅을 뜻하는 '덕'의 이 지역 사투리가 '데기'야. 강릉 사투리인 '데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안반덕'에서 '안반데기'로 개명한 거지.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것을 말하고."

"......."

"여보게~ 아들~ 듣고 있는 것이냐?"

"네, 그렇군요~"

"영혼이라고는 닭털만큼도 없구만? 아빠가 닭목령을 지날 때 여기 안반데기가 보여서. 전에 엄마한테 여기 와 보자고 한 거야! 저쪽이 닭목령이야. 여기 지도 보이지? 여기 앞으로는 고루포기산도 나와. 거기를 지나서 대관령까지 걸었~었었지. 28킬로였던가?"

"안 보여요." 삼각대를 챙겨와서 줬더니 요리조리 맞춰보며 건성으로 겨우 대답하는 둘째 아들 놈이다.

"아니 이 지도 앱에서 말이야."

< 지도> 파란색 점이 내 위치

그렇다.

깜깜한 안반데기에서는 '거의' 안 보인다.

내가 헤드랜턴을 켜니까 빨리 끄라고 난리다. "그믐이라 별이 더 잘 보여서, in별**에 별 사진 올리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밤중에도 눈에만 불을 켜고 있는데, 거기에 환하게 '불을 켜면' 되겠니? 이 바보야!"라고 아내가 얘기한다.

"콱~ 그냥!"

그렇다.

랜턴을 끄면 깜깜해져서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지만, 잠시 우두커니 서 있으면 곧 희미하면서도 또렷하게? 그리고 운치 있는 길이 보인다. 한밤에 산길을 걸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가득 찬 달빛이 있는 날이면 헤드랜턴을 끄고 걸을 때 산길이 오히려 하얗게 더 도드라져 보였었다. 스스로 빛을 내 길을 내어주는 것처럼 달빛이 산길에 있는 바위에 빛나기도 하고 야생화를 희부예지게도 했다.

#아들의 #아이폰_사진

둘째 아들이 엄빠, 외할머니와 함께해 준(?) 여행이다. 우리는 금요일에 연차를 내서 일찍 나서거나, 퇴근하고 밤에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에는 집에 도착하는 여행을 자주 한다. 우리가 집으로 향하는 토요일 오후의 도로는 아직 한가해도, 반대편으로는 나들이 차량이 꽉 막혀있는 것을 볼 때 '묘한 쾌감'을 느낀다.(ㅎ)

그렇다.

아들이 사과폰으로 찍은 안반데기의 밤하늘에는 분명히 별이 있다. 또 어둠을 이용해서 전봇대를 저렇게 표현할 줄은 몰랐다. 좀 감각이 있는 친구다.

위, 아래 사진은 내 갤럭시 노트 20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아이폰에는 있던 별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야간모드, 수동모드로 설정해서 찍으면 별이 좀 보이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는 겨우 이 정도다. 카메라 욕심이 슬슬 치밀어 오른다.

#경포해변의 여명

오~ 우리 장모님 '짱짱' 하시다. 동해 여명을 보면서 아침 체조하시는 장모님과 아내.

밤새 뒷자리에서 주무시고 스트레칭하는 그녀들은 일출을 기다리고 있고, 아들은 차에서 (다리가 길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네를 차지하고 있던 분들이 일어나자마자 '후다닥' 뛰어가서 앉는 그녀들. 그 후로 한참 동안 그녀들은 자리를 비워주지 않았다. 화장실도 교대로 다녀오는 치밀함! ㅎ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따뜻한 'two cup of 아메리카노'를 뽑아서 나 한 컵, 우리 장모님 한 컵, 그리고 아내는 아무것도 안 줬다. (ㅎ) 커피도 '못' 먹는 아내다.

그러고 보니 참 못 먹는 게 많은 아내다.

"당신은 못 먹는 게 참 많구만! 우유도 못 먹고, 커피도, 생선도....그런데 살은...."

#수평선에 떠 있는 산줄기

자연이 만든 한 폭의 그림이다. 나는 수평선 위에 기다란 산줄기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 눈에는 저게 산맥처럼 보이는구나!" 나를 위아래로 보면서 하는 얘기인데, '역시'라는 뜻인지, '의외'라는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이제 수평선 위에 히말라야산맥이 떠 있는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인 설산이 아름답다.

그러다가 그야말로 눈 녹듯이 설산이 사라진다. 마치 파란 잉크가 가득한 페인트 통에 하얀색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까, 길게 번졌다가 이내 파란색에 녹아들어 버리는 것 같았다.

(좀 오르라 들지만... 머.. 내 Diary니까 ㅎ)

일출은 구름 사이로 잠깐 내 비치는 햇빛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동해 수평선 너머로 큰 산맥이 떠 있는 것 같았고, 설산처럼 하얗게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이내 사라졌다.

신기루처럼!

#경포호수에서#안반데기

"다들 여기로 와 봐~ 여기에서 안반데기 풍력발전기가 보여!"

그렇다.

새벽에 경포해변으로 바로 오는 바람에, 안반데기의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기의 풍경을 보여줄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아들, 아쉬운 대로 여기에서 저 산위에 풍(차 돌아가는) 경(치)을 감상해 보게~"

#속초까지 물회 먹으러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 리뷰를 쓰려는 게 아니다.

아내는 <>에게 '속초 물회 맛집'을 물어봤고, 여러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은 "봉포머구리집, 여기 맛 있어요."라고 대신 대답을 해줬다.

봉포머구리집 속초 본점

내 예상과는 달리 기업형 식당이다. 로봇이 서빙을 하고,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는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주문한다. 작년 리뷰에서는 <QR코드-스마트폰>으로 주문한다고 확인했는데, 또 업그레이드를 했나 보다. 추가로 요청하는 '물티슈' 같은 것도 키오스크에서 '객관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봉포머구리집 본점 2층/영수증

주문한 모듬 물회 2인용은 크~은 그릇에 <비교적 푸짐해?> 보이는 비주얼이다. 전복죽, 오징어순대도 맛있었다. 오히려 물회보다 더!

그런데 광어가 들어간 물회는 기대한 맛이 아녔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없이 (사전 안내 없이, 선택할 수도 없게) 뼈째로 잘게 썰어서 나왔다.

모듬 물회 2인용, 전복죽, 오징어순대 2

'오 마이 갓~'

아내는 생선구이도 가시가 목에 걸려서 못 먹는다. '일본 말로 세꼬시*'라고 통칭하는 <뼈째 잘게 썰어 나온 회>는 먹을 수가 없다. "장어는 가시가 없다."라고 먹으라고 해도, 아내는 장어 한 토막에서 수 십 개의 잔가시를 발골(?)해 내는 '생선 가시 발골 전문가'다. *세꼬시:[음식] (한식) 背越し (일본어 표기: セコシ)

그렇다.

아내는 '뼈째 썰어서 나온 광어회'를 푹 떠서 나와 장모님께 덜어주고 나머지를 섞어서 물회로 먹었으니, 주인공 없이 조연들만 정신 사납게 하는 맛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물회보다는 오징어순대가 딱 입맛에 맞았다고 한다.

광어회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성수기에는 회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이유를 모르겠다.

오션뷰는 정말 환상적인 식당이다.

짙푸른 속초의 바다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라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속초 바다를 눈에 더 담아두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로에 올랐다.

문득 왔다가 사라지는 가을날의 푸르름을 즐겨야겠다. 장맛비로 후텁했던 공기는 이제 선선한 가을바람으로 바뀌어 내 볼을 스쳐간다. 하지만 언제 또 쌀쌀맞게 변해서 내 볼따구니를 얼얼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태풍이 오기 전에 저장한 Diary입니다. 마무리하고 있는 <스타벅스 @판교, 9월 5일>에도 굵은 빗줄기가 유리창을 때리고 있네요. 아무쪼록 큰 피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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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많은 둘째 아들 feat. 막내 처제네 가족

2022-9-3(토)

술 취한 거 아님!

나는 <백두대간(구룡령~조침령) 무박 산행 일정>으로 사당역에 가는 전철 안이고, 노래방에서 뒤풀이 하는 영상을 아내가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