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반토막 난 주가, 상승세 타나…"AI 아이폰 나온다" 웃는 종목들

아이폰 부품 관련주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올해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첫번째 'AI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국내 부품사들 주가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애플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지원하는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1000원(0.43%) 내린 23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 고객사를 둔 비에이치는 전일 대비 200원(0.92%) 오른 2만1900원에, LG디스플레이는 전일 대비 60원(0.56%) 내린 1만64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조정 국면이 이어지던 LG이노텍 주가는 지난달 22일부터 반등해 지난 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4월9일~5월9일) 17% 올랐다. 비에이치 주가 역시 지난달 23일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8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올라 같은 기간 28%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16일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이날까지 9% 올랐다.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기대감이 부품 3사 주가를 웃게 한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차세대 칩 M4를 탑재한 최신 태블릿PC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M4는 AI(인공지능) 구현에 초점을 둔 칩셋이다. 애플은 앞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가 예고돼있다. 아이폰16은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공개한 이후 '첫번째 AI폰'이 된다. AI 성능을 앞세운 iOS18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예상돼 아이폰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등 애플을 고객사로 둔 국내 부품사들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온디바이스 AI폰의 경우 이미지·영상 AI 구현을 위한 대대적인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다. 향후 고부가 카메라 모듈 중심의 LG이노텍 ASP(평균판매단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가 2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아이폰 판매량 감소와 AI 아이폰 출시 지연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 추가 상향, AI 아이폰 로드맵 공개, 9월 첫 AI 아이폰 공개 등이 앞으로 LG이노텍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저평가 탈피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아이폰에 쓰이는 경연성회로기판(RFPCB)을 납품하는 비에이치의 전망도 밝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신흥국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개선되고 있어 우려의 정점을 지났다"며 "애플이 iOS18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는 6월 WWDC(세계개발자회의)를 앞두고 그동안의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천현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