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아이폰 도난 사건 협력업체 직원 체포"

삼성 반도체 공장 안에 있는 탈의실에서 고가의 휴대전화 수십대를 훔쳐 해외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2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평택에 있는 삼성반도체 고덕캠퍼스 안 탈의 공간에서 직원들이 방진복을 입고 작업장에 들어간 틈을 타 고가의 휴대전화 수십여대를 옷에서 빼내 훔쳐 중국 등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초기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주로 훔쳤지만 이후에는 삼성의 최신 휴대폰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여 명에 달하고 피해액 역시 최소 4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안전모 안에 훔친 휴대전화를 넣어 반복적으로 오가며 보안 검색대를 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과 인천 등으로 이동해 훔친 휴대전화를 해외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남성의 동선을 추적해 인천의 한 지인 주택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오늘 중으로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삼성반도체 평택 공장에서 휴대전화 도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반도체 공장 라인에 들어가기 전 방진복으로 갈아입는 탈의 공간에서 도난 사고가 벌어진 것입니다. MBC의 피해 사실을 제보한 한 노동자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은 채 탈의실에 옷을 보관했는데 5시쯤 보니 휴대전화 케이스만 남아 있었다며, 이날만 해도 최소 14명이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는데 모두 최신 아이폰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 공장에서는 휴대폰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제품이 집중적으로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는 옷걸이에 수많은 옷이 무방비하게 보관돼 있다보니 도난이 잦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도난 사고가 일어난 탈의 공간에는 로커나 물품 보관함 등 기본적인 방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의실의 특성상 CCTV도 없다보니 옷가지에 둔 휴대전화 등 기중품에 무더기 도난 사고를 막지 못한 것입니다. 삼성측은 최근에 로커 100여 개 등 일부 방범 시설을 마련했으나 이후에도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도난 사건에 대한 수사와 함께 삼성측에도 보완 대책 강화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