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보다 폴더블 아이패드 먼저 출시될까

(출처 : 삼성전자)

삼성은 폴더블폰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3와 갤럭시 Z폴드3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폴더블폰 시장 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 8월 출시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은 국내 매체는 물론, 외신도 주목했다. 삼성이 3세대 폴더블폰의 큰 성공을 거뒀기에 차기작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차기작은 디자인 면에서는 이전 세대와 유사해 보이지만,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으로 이전보다 더 최적화된 폴더블폰 경험을 제공한다.

이렇듯 삼성은 꾸준히 폴더블폰의 성능을 개선해 해당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갤럭시 S시리즈와 같은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더 몰두하는 듯하다. 회사는 언젠가 폴더블폰이 주류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아무리 훌륭한 발자취를 남겨도,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홀로 바꾸기엔 무리다.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커지려면, 애플의 시장 참전이 중요한 상황. 하지만 경쟁사인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소문만 무성한 채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소문만 무성했던 폴더블 아이폰…여전히 ‘오리무중’ 상태

폴더블 아이폰 예상 디자인 (출처 : iOS Beta News / YouTube)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 소문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의 폴더블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시작된 셈이다. 당시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업체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문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지난해 초,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작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난해 5월, 또 다른 애플 소식통 애널리스트 밍치궈(Ming Chi Kuo)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을 2023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밍치궈는 지난 4월 자신의 기존 예측을 수정했다. 폴더블 아이폰은 2025년이 돼야 볼 수 있다는 것. 마크 거먼도 향후 2~3년 안에는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갇힌 상황이다. 물론 지난 8월,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기대가 잠시 커졌었다. 하지만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첫 번째 모델이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급 업체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 요청한 애플…아이패드 적용 유력

올해 초,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폴더블폰 화면의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 현상’이 거슬렸다. 폴더블 아이폰 출시도 이 때문에 미뤄왔다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주름 현상은 화면이 커질수록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8월 애플은 자사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LG 디스플레이에 주름지지 않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개발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완벽주의 애플이 드디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의 폴더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이와 같은 요청을 했다고 분석했다. 주름 현상은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클수록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더욱 더 폴더블 아이폰보다 아이패드가 먼저 출시될 것이란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년만 기다리세요’…애플, 2024년에 아이폰 대신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하나

(출처 : Giphy)

지난 11일(현지 시간) 분석업체 CCS 인사이트(CCS Insight)는 미래 제품과 동향을 예측하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애플이 내후년인 2024년에 폴더블 아이폰 대신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행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한 경쟁사인 삼성과 정반대다.

벤 우드(Ben Wood) CCS 인사이트 연구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폴더블 아이폰이 애플에게 위험 부담이 있다고 주장했다. 벤 우드는 기존 바형 아이폰의 판매를 잠식하지 않으려면 매우 고가로 판매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 아이폰 가격은 상당히 고가인데 말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는 아직 바형 스마트폰인데,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비용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높은 가격으로 출시해 판매량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애플)

또한 우드는 아이폰이 회사의 대표 주력 제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만약 폴더블 아이폰에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면, 애플은 비평가들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아이폰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만큼, 폴더블 아이폰은 완벽한 기술을 갖춘 뒤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우드의 분석이다.

폴더블 트렌드 거스르기 힘들 것…폴더블 아이패드 개발로 얻을 수 있는 것

(출처 : 애플)

폴더블 제품이 점점 더 트렌드가 되면서 애플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준비는 안 됐지만, ‘접히는’ 제품을 출시하려는 의지는 있을 것이다. 현재로썬 그 첫 시작이 아이패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 아이패드 개발로 애플은 폴더블 스크린 기술을 구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아이패드 제품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요구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준은 현재 사용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발전된 형태다. 앞서 지난 8월 애플이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요청한 디스플레이는 ‘하이브리드 OLED’였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플렉서블 OLED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기에, 기술 개발에만 1~2년이 걸리는 상황. 그래서 애플의 폴더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3년 후인 것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그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현재 업계 전문가 대부분이 폴더블 아이패드의 우선 출시를 점치지만, 폴더블 아이폰이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러나저러나 애플이 접는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애플이 추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지켜보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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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스마트폰 폼팩터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새로운 폼팩터가 정해지면, 향후 3~4년은 이를 활용한다. 아이폰 1세대부터 아이폰 3GS는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어 아이폰 4~5, 아이폰 6~8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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