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애플, 불장난 말라” 경고(아이폰14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

미국 공화당 측이 애플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4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한다면 집중적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과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회 최고의원은 이날 FT에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의해 야기되는 보안 위험을 알고 있다. 그들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간다면 정밀조사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미국의 통신망과 시민 수백만 명의 아이폰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가 애플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최근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 14에 탑재할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급업체에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본 키오시아 등으로부터 공급받아 왔으나 특정 국가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반도체 납품처로 중국 기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유니그룹과 중국 후베이성의 공동 투자로 2016년 설립된 YMTC는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 최근 적극적 견제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미국 정부와 애플이 각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앞서 4월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는 화웨이에 칩을 공급해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YMTC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인사들뿐만 아니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대표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역시 YMTC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슈머 상원대표를 비롯해 미국 의회의 초당파 의원들이 함꼐 YMTC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애플 측은 FT에 YMTC 칩을 어떤 자사 제품에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일부 아이폰에 한해 YMTC 낸드칩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는 중국산 반도체 칩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에 저장된 모든 사용자 데이터는 완전히 암호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미국 반도체법’을 통과시키고 ‘칩4’ 동맹을 추진하는 등 자국 및 우방국 외의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와 빅테크 기업 간의 마찰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테크 전문가 Zach Edwards를 인용해 “애플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직접적 지원을 받고 있고 다른 블랙리스트 기업들과 정확히 같은 업종의 중국 기술기업과 제휴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미국 공화당 측이 애플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4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한다면 집중적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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