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그 후 이야기/노숙자 체험/아이폰 분실

그래도 기념품 하나는 챙겨야지

내가 늘 모으는 키링

비행기 타는 데 심심하지 않게 전화 끊고 카톡해주는 아터

차에서 서로 안고 계속 울다가... 공항 와서 체크인하고 수화물 보내고

아터가 토론토에 다시 올거라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어요

근데 그거 있잖아..요? 지금 헤어지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직감..

토론토에서 아터 보낼 땐 다시 볼거니깐 ~ 이러면서 서로 안 울었는데

브라질에서 토론토로 돌아갈 땐 ...... 눈이 밤탱이가 되도록 울었어요

뭐 지난 이야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그래요 저 노숙 합니다

브라질에서 8시간을 날아서 파나마 공항에 도착했어요

비가 엄청 와서 기류가 엉망이었는데 경비행기 타고 무사 착륙했네요

파나마 공항에서 8시간 .. 을 보내야 토론토에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대요

기내에서 절대 못 자는 인간이기 때문에 바닥에 담요 핀 다음 냅다 누웠어요

여기 공항에 나 혼자 한국인 게다가 아시아인 별로 없었음

주변에 사람들 계속 나 쳐다봄

근데 뭐 어저라고 나 지금 잠오니깐 좀 자야겠어 바 닥 에 서

허리아파서 옮김 근데 여기가 더 아프네요

나 이제 비행기 안 타

배고파서 츄러스

파나마도 미달러를 쓰는데 .... 휴 물가 미친 저거 하나에 만이천원인가 했어요

드디어 토론토......

비행기에서 나홀로 맞이한 내 생일

와 이제 숨이 쉬어지네

그리고 수화물 찾으러 가는데 아터한테서 카톡 왔어요

생일 축하한다고......

생일 맞이 홈리스 ^^

브라질 여행 후에 토론토에 임시로 살 집을 구했었는데 문제가 생겨서 잠도 못 자고 바로 나와야했던 집입니다

26시간 긴 비행 후 지친 상태였는데 .. 새벽에 잠도 못 자고

그렇게 꼬박 무박 이틀 ..... 내 생일인데 ...

저 많은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와서

또 내려가서

우버 기다리기

휴 오운완

이거 맞냐

급하게 친구들 5명 정도 연락했더니 한 명이 다행히 가능하다고 해서

2주 정도 해결할 집을 구해서 우버 타고 이사했어요

그래도 고생한 나 자신이 불쌍해서 생일은 챙겨야겠어서

분위기 좋은 곳에 예약했어요

다빈이가 사와 준 케이크 ㅠㅠ

이 날 너무 힘들었어서 감동이 컸다

그리고 직원도 내 생일인 거 눈치 채고 서비스로 준 디저트

CN 타워 전경

내 생일파티 와 줘서 고마워 얘두라 ~

그리고 지금 사는 집 .. 이 아닌

10월에 들어갈 집

이로써 6번째 집

누가 1년에 이사를 5번 가냐고

그 사람이 바로 저예요

마찬가지로 신축 콘도인데 나 혼자 쓰는 마스터룸이었다

위치는 19 western battery rd

유니온 역 근처 하버프론트

유니온 역에서 509번 타고 서쪽으로 가야해요

살자마자 부자 동네인 거 느꼈어요.... 다들 여유롭고 차를 끌고 다녀요

화장실도 나 혼자

깔끔하다..

역시 콘도

gym 너무 좋죠

피곤할 때 자주 갔던 풀장

바베큐도ㅜ 할 수 있었던

이건 홈리스 됐다가 급하게 들어온 집

미스터 션샤인 보기

ㅋㅋㅋㅋㅋㅋㅋ폰을 잃어버렸어요

내 인생 왜이래 .......?

갑자기 난이도가 높은 삶에 놓여졌어요

집 잃고, 폰 잃고

세상이 날 억까해

폰을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이틀 정도 돌아다녔습니다.

아이패드로 위치 확인하고..

근데 집에 와이파이 없음 이슈로 아이패드 들고 근처 카페 가서 도둑처럼 쓰고 지갑이 있어도 아이폰 분실모드로 인해 카드가 막혀서 쓰지도 못하고 ....

우버도 못 부르고 .....

다신 떠올리기도 싫은 저 시절 휴

결국 못 찾아서 사장님한테 돈 빌려서 애플 가게 가서 150만원으로 샀습니다.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울면서 전화해서 한국 가고 싶다고..

어딜가도 이방인인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던 ..

힘들어도 셀카찍는 자가 일류다 ..

는 무슨 주연이 기다리다가 한 컷 찍어봤어요 이 순간을 남겨야지ㅡ 하며

이걸 블로그에 쓰게 될 줄 몰랐네

오직 나를 버티게 하는 건 알코올

다음 편은 LA 와 라스베가스 여행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리프레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