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띵폰? 낫싱 폰원! 직구 스마트폰 낫싱폰 리뷰 (아이폰과 비교)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이제 자본이 거대한 초 대기업만의 제로섬 게임으로 변모했습니다. 당장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비교적 영세 기업에 속했던 팬택 스카이가 일찍 경쟁에 탈락된 것에 이어 국내 재계 서열 4위에 해당하는 한국 대기업 LG전자까지 시장을 이탈했죠. 해외로 나가보면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핀란드 강호 노키아 그리고 중국 품에 안긴 모토로라 정도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이 때문에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거듭난 애플과 한국,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과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글로벌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오포, 비보 등 계열사 총공세로 시장을 천천히 잠식하고자 하는 중국 BBK 그룹 정도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간단한 언박싱

이런 강자들의 대결에 소위 약자가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끕니다. 이름하여 낫싱폰(낫띵폰).

낫싱은 중국 BBK그룹 소속으로 편입된 원플러스 창업자가 영국 런던에 창업한 스타트업 상호인데요. 일개 스타트업 회사가 내놓은 스마트폰일 뿐인데, 구글과 퀄컴에 약 2,800원 상당 비용을 지원받는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이 이들의 미래를 주목해 눈길을 끕니다.

우선 박스 디자인부터 신박합니다. 일자형 정사각형 종이 박스에 스마트폰과 구성품을 모두 담았는데요. 박스를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뜯는 다소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단점은 박스를 뜯고 나면 온전히 새 상태로 보관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구성품의 세세한 포인트까지 주목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SIM 핀 디자인도 나름 신경 쓴 것 같아 촬영해 보았습니다.

직구 스마트폰이다 보니까, 구성품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죠. 특정 마켓에서 직구하게 되면 케이스를 제공받는데요. 케이스는 하드 재질이었습니다.

자고로 폰트(서체)로 기업의 개성을 나타내는 시대입니다. 삼성전자는 Samsung One, LG전자는 LG Smart UI, 애플은 산돌고딕네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하모니 등 각자 기업 전용 폰트가 있죠. 낫싱 폰원 역시 Nothing Font를 탑재해 정체성 구축에 나섰습니다.

낫싱 폰원의 얼굴이기도 한, 도트로 이뤄진 서체이기에 시스템 전반에서도 자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ndroid 순정 그래픽을 사용해 AOSP와 차별화 포인트를 어떻게 내세울까 궁금했는데, 역시 원플러스 산소롬을 개발했던 여유가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아이폰과 비교

확실히 디스플레이 베젤 크기부터 아이폰과 비슷합니다. 삼성전자, 샤오미 등지의 제조업체가 극도로 얇은 베젤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그림이죠. 물론 낫싱 폰원 자체가 중고급형 스마트폰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기에, 제조 원가상 문제로 얇은 베젤을 포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기본형 모델을 연상케 하는 베젤 두께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도 존재하는 것 같네요.

후면 디자인으로 가면 더욱 점입가경입니다. 비록 비교 군이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3 Pro라서 비슷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폰 12 기본형 모델을 옆에 두면 누군가 뒤판이 투명해진 아이폰이라고 정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죠.

이것이 불만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의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운영체제 특성상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는 이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되어줄 수 있다는 긍정 포인트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쟁사 고유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측면 디자인 역시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Pro 라인업보다는 기본형 라인업과 흡사합니다. 매트한 질감에 사면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세련된 멋을 극대화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무척 예쁘지만, 독자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설계는 아니기 때문에 그립감을 신경 썼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폰 12를 그립 할 때와 느낌이 매우 흡사한데요. 편안하고 나를 온전히 배려한 디자인이라는 느낌보다는 도시적이고 차가운 감각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둘러보기

낫싱 폰원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좌측 펀치홀, 홀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펀치홀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어중간한 위치 때문에 제품의 균형감 측면에 있어서는 썩 좋지 못한 느낌입니다.

크기는 6.55인치 수준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한 손에 폭 감기면서도 최적의 큰 크기를 구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120Hz 주사율은 중고급형 스마트폰 사이에서는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았죠. 마찬가지로 120Hz 주사율도 지원합니다.

디스플레이 품질은 Bad or Good.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스타트업 특성상,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었는지 중국 비전옥스 디스플레이 품질이 최상급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2022년 출시된 스마트폰에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여전한 한지 현상이라니 아쉬웠죠. 그래도 색감이나 밝기 측면은 모나지 않고 준수했기 때문에 민감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큰 불만은 없겠습니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탑재했으며, 방식은 광학식입니다. 지문인식률은 잘만 인식하면 빠른 편이었지만, 다양한 경우에 실행했을 때 만족스럽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식률이 Case by Case가 심한 편이었기 때문에 빠른 생체 인식 잠금 해제를 대체로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 더군다나 위치도 디스플레이 하단에 걸쳐 있는 느낌이라 약간의 적응을 필요로 하였죠.

이 때문에 함께 내장된 2D 기반의 얼굴인식 잠금 해제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 드리는 편입니다.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상에서는 Nothing OS로만 표기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커스텀 인터페이스일 뿐인데, 마치 자신이 OS의 주체인 듯한 모습이라 썩 달갑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BBK 그룹은 Oppo ColorOS(Android) 등을 보유하고 있죠, Nothing 역시 BBK 그룹 산하 조직원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Nothing OS라고는 하지만, AOSP 순정 기반이기 때문에 카메라 / 녹음기 등 몇 가지 앱을 제외하면 구글 앱이 절대다수인데요.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별개로 배포가 느린 점이 아쉽습니다. 자본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서버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Nothing OS 1.1.3 버전이 배포되었다고 해서 하루에 1번씩 업데이트를 눌렀는데, 약 10일을 기다린 끝에야 신규 버전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펌웨어 적용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꽤 치명적인 단점이 되겠습니다.

OS는 Pixel에서 느꼈던 모종의 그것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지 않습니다. Material You도 꽤 정확하게 동작하고 있고요.

다만 소프트웨어 상 버그인지 환경설정에서 "배경화면 및 스타일"에 들어가면 Nothing 폰트 대신 AOSP 시계 서체가 표출되더군요. Nothing OS 1.1.4 버전에서 개선된다면 더 정확한 프리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입니다. 고속충전 출력은 최대 33W, 퀄컴 퀵차지 4.0을 지원하는데요. 별도로 삼성과 같이 15W, 25W, 45W에 따라 출력 멘트를 구분 짓지 않고, 모두 고속충전으로만 표시됩니다. 배터리 소모는 대단히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또 놀랄 만큼 오래가는 수준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하루를 사용하기에 살짝 부족한 수준이었던 것 같네요.

특별한 투명 스마트폰

낫싱 폰원이 화제의 스마트폰 반열에 오른 이유는 GLYPH 인터페이스 때문입니다. 즉, 스마트폰 후면 디자인을 투명하게 설정해 내부 부품이 보이게끔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한술 더 떠 투명 디자인에 LED를 넣어, 미려함과 독창성도 증대했지요.

사실 모든 부품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 부품이 보이는 척 일부 외관 설계를 진행한 것입니다. 저 무선 충전 코일을 빼면 메인보드 부품을 세세하게 체크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럼에도 케이스도 아니고 제품 본체에서 이런 디자인을 접목했다는 자체가 참신합니다.

예로, 휴대폰을 뒤집은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내가 설정한 Nothing 벨소리에 따라 저마다 다른 GLYPH 인터페이스가 표시되곤 하죠. 또, 배터리를 충전한 상태에서 휴대폰을 뒤집으면 LED 게이지 정도에 따라 배터리 수준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GLYPH를 끄고, 켠 사진입니다. 확실히 다른가요? 가끔 번쩍하고 나도 모르게 LED가 표시되는 순간이 있는데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딱 좋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의 개성을 적절히 표시하고 싶다면 LED 알림이 아닌 GLYPH Nothing Phone 1, 좋습니다.

카메라

당연히 최신 스마트폰인데 카메라 품질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보아야겠죠? 카메라 스펙은 전면 1600만 화소, 후면 5000만 화소 OIS (f/1.88) 그리고 50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렌즈인데요. 초광각에 AF가 탑재되었으나 화각은 114도로, 그리 와이드 한 편은 아닙니다.

정식으로 한국 출시된 스마트폰이 아니기 때문에 셔터 음 On, Off가 가능합니다. 그 외에는 실시간 HDR 기능이 눈에 띄네요.

망원 렌즈는 없지만, 초광각 카메라에 고화소를 적용했다는 점이 낫싱 폰원의 강점입니다. 대체로 초광각 카메라에서는 선예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낫싱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일반각과 초광각 모두에서 고화소 카메라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이것은 기본 1배 줌 상태고요.

단순 디지털 줌으로, 2배 확대한 사진입니다.

최대 확대는 10배까지 가능하지만, 확대 결과물은 망원 카메라가 없는 만큼 결과물 자체는 그리 샤프하지 못합니다.

일반각 12MP 기본 모드

HDR 프로세싱을 미적용했을 때 모습입니다. 하늘 색감은 준수하지만, 주변 나무색 표현이 거의 날아가 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초광각 12MP 기본 모드

평상시 사진을 촬영하면 일반각, 초광각 모두 1200만 화소 모드로 작동합니다. 50MP 울트라 HD 모드를 별도로 켜줘야만 기능이 동작하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12MP와 50MP 촬영 모드로 했을 때, 사진 품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디테일이 중요한 사진에 있어서는 50MP 울트라 HD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전적으로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살짝 화각이 틀어지는 감이 없지 않고, 50MP 울트라 HD에서 색감 표현이 상대적으로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풍경 사진보다는 인물 사진 혹은 접사 등 디테일 표현이 중요한 사진에서 별도로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조도는 어떠할까요. 우선 빛이 꽤 넉넉한 어두운 사진은 잘 나오는 편입니다. 다소 물 빠진 색감이기 때문에 색 표현력 측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맞지만, 굉장히 크리스피 한 날카로운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색감은 충분히 보정을 통해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이번에는 야간 사진입니다.

우선 초광각 야간 사진인데요. 초광각에서 야간 사진을 기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그냥 찍힌다 수준이었습니다.

일반 모드

야간 모드

그냥 카메라 모드에서 자동 모드로 저조도 환경을 촬영했을 때와 야간 모드로 촬영했을 때입니다. 야간 모드는 2-3초가량의 부동자세를 추가로 요구했지만, 야간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벌써 사진 분위기부터 다른 것을 보세요.

야간 모드를 사용하면 완전히 어긋났던 색 표현도 다시 돌아오고, 보이지 않았던 하늘색까지 잡아주는 여유가 생겼는데요. 다만 최대 5초까지 부동자세를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하거나 자주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메라 성능은 중고급형 스마트폰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나, 좋다고 말하기에는 나사가 빠진 듯 보였습니다. 특히 적당히 일상을 기록하기에 문제는 없지만, 다이내믹한 색 표현을 원한다면 아쉽게 느껴질 여지가 충만해 보이는 만큼 자신이 색 보정 능력이 뛰어나다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으로써 고려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국내 사용?

해외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국내 사용성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국내 사용에 대체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 중인 이동통신사에 연락을 취해 OMD 등록을 해줘야 원활한 VoLTE 사용이 가능했는데요.

OMD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전화 수발신 때, 3G로 변경돼 통화 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Always-on Display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능 자체가 AOD라고 명명된 것은 아니고 "잠금 화면에 기본 정보 항상 표시"라는 설정 On, Off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AOD 역시 Nothing 서체로 구현되고 있었는데요.

감성 품질 측면에서 한 가지 매료되었던 것은 AOD에서 잠금 화면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번 가볍게 터치해 주면 페이드인 애니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잠금 화면을 표시해 주었는데, 이것이 참 매력적이라 수십 번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용 중인 무선 이어폰에서 지원하는 HD 오디오 코덱을 On, Off 할 수 있는 기본 설정을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블로거 NOARK 님 덕분에 낫싱 폰원을 오래 사용해 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는데요. 감사 인사를 드리며, 낫싱 폰원 2 등 2세대가 정식적으로 한국 출시한다면 꽤 눈길을 주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첫 작품인데도 완성도가 수준급이었고, 중고급형이라는 점에서 고급형의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남은 대안이 삼성 갤럭시 하나뿐인 시장 상황. 아이폰은 도저히 갈 수 없고, 그렇다고 갤럭시 폴더블폰만으로는 나의 개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면 낫싱폰을 대책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Special Thxs to..

NO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