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카메라 격자, 인물 풍경 사진 제대로 건질 수 있어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일상을 기록했다. 나중에 보니깐 추억이 되기도 하고. 소소한 나의 하루를 저장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사진과 글을 작성하면서 아쉬운 점이 생겼다. 다른 이웃님들의 공간을 보니 이쁘고 감성 있게 찍는다. 왜 나만 이렇게 비뚤어지게 촬영하는 걸까.
친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았다. 답변은 이랬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된다고. 괜찮은데 이 부분만 개선하면 좋겠다는 조언이 돌아왔다. 그럼 어떻게 찍느냐 물어봤더니 '아이폰 카메라 격자'를 켜논다고. 그럼 훨씬 나은 퀄리티를 챙길 수 있단다. 오, 어떻게 다른지 직접 해봤는데, 다르다. 어떻게 하는지부터 인물과 음식까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잘 찍고 싶다면, 일단 켜봐
친구들과 만나도 똥 손으로 유명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구나.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를 시작하면서 실력이 점점 붙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아이폰 사진 격자. 예전에 친구가 알려줬는데, 이것만 켜도 한 장이라도 건질 수 있다고. 믿지 않았고, 귀찮았다. 그런데 하고 나니 확실히 다르다.
아이폰 격자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단 톱니바퀴 모양으로 들어간 다음, 카메라로 들어간다. 그럼 여러 가지 메뉴가 보이는데, 구성에 '격자'라는 곳을 활성화시켜준다. 그럼 아무것도 없었던 카메라 창에 가로 세로 3등분의 선이 그려진다. 구도를 맞추기도 쉽고, 수직, 수평을 지키기도 쉽다.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다.
게다가 포맷을 바꿈으로써 용량 관리를 할 수 있다. 고효율성이라면 HEIC. 높은 호환성이면 JPG로 저장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가. 조금이나마 아끼고 싶다면 높은 쪽으로 설정해놓으셔라. 또한 라이브 포토로 해두면 용량을 많이 차지하다. 움직이는 컷이다 보니. 필요치 않다면 꺼두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추가로 무언가 어색한데 싶을 때는 좌우뱡향 유지가 활성화되어있을 수가 있다. 영상 촬영하거나, 간판을 찍을 때 무언가 거꾸로 되어있다 싶으면 꼭 한번 체크해 보시길. 셀카 찍을 때도 어색하게 나올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되도록이면 꺼두시는 게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켰을 때 핑크색 동그라미를 주목하자. 여기에 이 안에 피사체를 넣으면 더욱 몰입감 있게 찍을 수 있다.
#2. 음식: 한 개의 포인트만 잡고 찍어봐
블로거라면 맛집을 많이 다니실 거다. 가장 쉬운 게 음식 체험단이거든. 그러다 보니 이왕이면 맛있게 찍는 컷을 남기고 싶다. 리뷰를 이쁘게 남기고 싶고, 개인 기록을 저장해두고 싶기 때문. 그럴 때 가장 쉽게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여러 개를 다 잡는 거. 한 가지만 생각하고 크롭하고 찍으면 더욱 낫다.
최근에 리뷰를 위해 아우어 베이커리를 방문했다. 흩어져 있는 베이커리를 한 번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는 걸 찍기엔 이쁘게 안 나오더라. 그럴 때는 한 가지만 잡고 확대해서 찍어보는 거. 통일성도 갖춰져있고, 무엇보다 맛있어 보인다. 초코가 꽉 친 비주얼의 더티 초코는 더욱 맛깔스럽게 보인다.
두 번째로는 위치 선정. 인스타 감성이랍시고, 한쪽으로 치우쳐 찍어봤다. 무언가 어색하고, 정돈되지 않는 느낌. 그럴 때는 항공 샷으로 정중앙에 두고 찍는 것도 방법이다. 훨씬 깔끔하고, 비주얼이 돋보인다. 개인적인 차가 있겠지만 정중앙에 있는 게 내가 고른 거. 많이 찍어본 만큼 사진을 늘 수 있었다.
포인트를 잡을 때도 수평을 잡아야 한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화면에서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POINT. 돋보이는 음식을 중앙쯤에 두면 된다. 나머지는 여백으로 채우고, 그럼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컷을 남길 수 있다. 여러 각도로 찍어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디가 좋은지 알거든.
#3. 인물, 자연스러우려면 많이 움직여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친구들이 묻는다. 어떻게 건지는지. 그럴 때 답은 하나다. 많이 움직이고, 찍어라. 그럼 한 장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거. 주말에 1000장 찍으면 1장 건질까 말까 한다. 찍어준 사람도 힘들겠지만, 한 장이라도 얻으려면 많이 찍힘을 당해야 한다. 어색할 수 있지만 점점 표정이 풀리고, 얻을 수 있다.
가방 포스팅을 하면서 쇼핑을 나섰다. 어떤 게 들어있을지 궁금한 표정을 지어봤다. 어색할 수 있으나, 많이 찍으면 내가 어떤 포즈가 이쁜지, 어떤 표정이 자연스러운지 연출이 가능하다. 그런 다음 색감을 조정하거나 보정을 거친다. 많은 수정은 들어가지 않았고, 여러 장 찍으니 어색하지 않는 표정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키가 작다면 앉아서 찍는 팁 중 하나다. 다리를 쭉 내밀어서 길어 보이게 한다던가, 아니면 좌석에 앉은 채로 찍는 게 좋다. 다음컷은 노을이 지는 공간에 찍어봤다. 샤랄라 라임색 원피스를 입었으니 인생 샷을 남겨줬다. 최대한 편하게 미소를 짓거나, 우수에 찬 눈빛을 연기해 봤다. 그랬더니 훨씬 퀄리티가 다르다.
사실 인물은 자신감이다. 세상엔 미운 사람은 없다. 자신이 내 얼굴을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남들도 인정 못해 둘 터. sns 용으로 찍어보려면 일단 미소 짓고, 당당하게 찍어보셔라. 한 컷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색다른 나의 모습을 보기도 좋고. 이래서 다들 모델 하나 싶기도 했다. 나중에 백업해 놓은 앨범을 보면 추억,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좋다.
#4. 풍경 수직 수평만 잘 맞춰봐
요즘 여름날이라 공원에 많이 가고 있다. 그곳에서 푸릇푸릇 한 날을 구경하기도 하고, 해가 지는 노을을 지켜보기도 한다. 최고의 장소. 언제나 산책하기 좋고, 꽃구경도 있어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다. 여기서도 만족스러운 컷을 남기려면 이점을 꼭 기억하셔라. 아이폰 카메라 격자를 켠 다음 수직 수평을 맞춘다는 거.
맨 위에는 길이 치우져져 있다. 무언가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안정된 느낌이 없다. 쏠린 느낌이라 보고 싶지 않다. 그 아래는 수직, 수평을 최대한 맞춰서 찍어보려고 한 것이다. 아마추어지만, 아래쪽이 훨씬 낫다. 맞추기 어렵다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셔라. 그럼 조금이나마 나을 것이다.
그리고 포인트를 잘 살려야 한다. 꽃에 벌꿀이 찾아와서 밥을 먹는다. 그럴 때 여러 송이를 다 잡으려다가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그럴 때는 한 송이를 위해 남겨보는 게 어떨까. 확대해서 찍어보니 더욱 싱그러운 느낌도 들고, 더운 날씨에도 꽃이 피다니 힐링하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중앙 쪽에 두시길.
왕도가 없다. 일단 늘기 위해서는 꼭 찍어보셔라. 전문용 비싼 기기가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 말이다. 일단 설정에서 해당 옵션을 켜고, 수직, 수평을 맞춰서 촬영해 보자.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면 중앙에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으로 하셔도 좋다. 연습 삼아 셔터를 누르는 것도 괜찮다. 뿌옇게 나온다면 렌즈가 더러운지 체크해 보시고. 몇 가지 팁으로 구도만 달라졌을 뿐인데, 훨씬 나아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은 아이폰 카메라 격자를 켜고 얻을 수 있는 팁을 알려드렸다. 직접 해보시고 인생 샷을 건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