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사세요? 공시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이 더 쌉니다♥

공시지원금, 갤럭시Z의 3분의 1

7일 애플의 아이폰 14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다. 애플은 미국에선 신작 스마트폰 가격을 이전 모델인 아이폰13 시리즈 때와 똑같이 내놨지만, 한국에선 환율 상승 탓에 16만~26만원(128GB 기준) 정도 인상됐다.

아이폰14프로맥스(왼쪽)와 아이폰14프로.

국내 소비자들은 통신 3사 대리점에서 새 아이폰을 살 때 ‘공시지원금’ 또는 ‘월 통신 요금 25% 할인’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알면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의 월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한다는 약정을 맺고 단말기 출고가에서 일정액을 할인받는 혜택이다. 월 요금 25% 할인은 통신 요금을 매달 25% 깎아주는 제도다. 통신 3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은 가입하는 요금제와 시점, 스마트폰 모델에 따라 다르고 합법 보조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일일이 따져보는 건 쉽지 않다.

본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폰14프로(128GB·출고가 154만원)·프로맥스(128GB·출고가 174만9000원)를 대상으로 2년간 부담 비용(단말기 가격+매월 통신 요금)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아이폰14는 공시지원금보다 월 요금 25% 할인이 17만~59만원 정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요금제서 ‘월 요금 25% 할인’ 유리

6일 현재 통신 3사는 아이폰14 기본 모델과 아이폰14 플러스,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 구분 없이 요금제 26종(일반 성인 요금제 기준)에 따라 7만4000원~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잠정 결정했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는 저·중·고가 요금제 구분 없이 요금제 26종 모두 공시지원금 선택보다 월 요금 25% 할인이 유리하다<표 참고>.

예를 들어 아이폰14 프로 구매 고객이 SK텔레콤의 월 4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공시지원금을 택하면 단말기 실구매가는 합법 보조금까지 포함해 약 145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2년간 부담해야 하는 통신 요금 117만6000원(4만9000원 x 24개월)을 포함하면 총 비용은 263만원이 된다. 반면, 월 요금 25% 할인을 선택하면 출고가(154만원)를 모두 지불해도 통신 요금이 약 88만원(3만6700원 x 24개월)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2년간 총 부담 비용은 약 242만원이다. 공시지원금 선택보다 약 20만원을 덜 쓰는 셈이다.

KT의 월 8만원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공시지원금을 택하면 2년간 총 부담 비용이 단말기 실구매가(137만원)와 통신 요금(192만원)을 합쳐 약 329만원인 반면, 월 요금 25% 할인을 택하면 출고가(154만원)와 통신 요금(144만원)을 합쳐 298만원이 된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를 LG유플러스의 월 13만원 요금제로 구매하는 경우, 공시지원금은 2년간 부담 비용이 각각 440만원과 460만원이지만, 월 요금 25% 할인을 택하면 각각 388만원과 409만원 정도다. 각각 5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공시지원금, 삼성 폴더블폰의 30%대 선

아이폰14 시리즈와 달리, 지난 8월 말부터 판매 중인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더4′만 해도 최고가 요금제(10만원 초과)에 가입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요금제 대부분에서 공시지원금 선택이 유리하다. 이처럼 다른 결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시지원금 액수 차이 때문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공시지원금이 가입 요금제에 따라 7만4000원~24만원으로 잠정 책정된 데 반해, 갤럭시Z플립4와 폴더4는 약 25만5000원~65만원이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의 30~36% 선에 불과한 셈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원래 통신 3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분담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애플은 삼성전자와 달리 이전부터 신작(新作)이 국내 시장에 나와도 제조사 지원금을 많이 풀지 않아 아이폰은 대부분 ‘월 요금 25% 할인’을 택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시지원금과 달리 월 요금 25% 할인은 모두 통신 3사가 부담한다.

김봉기 기자 [email protected]